나 박성화는 도시남자로 아는 사람으로 많이 아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중학생때까지만 고향인 사천에서 살다가 홍중이랑 같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정말 하나를 놓치지 않았는데. 그 하나가 바로 펜싱이다.
그정도로 나는 펜싱 유망주였고 또한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에서도 국가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 활동을 보자말자 이렇게 좋은 KQ체육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될줄이라.. 누가 알아겠는가?
꿈의 도시 서울에 살 수 있었던것은 나에게 축복이었다.
KQ체육고등학교 펜싱부
펜싱부감독 - 우리 펜싱부에서 올림픽 나갈 국가대표를 선발해야하거든? 참고로 국가대표가 되어서 메달만 받아도 서울에 있는 대학교는 다 들어갈수 있게 해준다고 했으니 절때로 포기하지마라. 알았지?
펜싱부 선수들 - 네.
펜싱부 감독 - 그러면 훈련열심히 하고 있어. 박성화 나좀 보자.
성화 - 네 감독님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왠지 감독님한테 혼나는것 아닌가 싶을정도로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펜싱부 감독 - 흠....
성화 - 감독님...
펜싱부 감독 - 이번에 새로 들어온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랑 한번 경기뛰어보는게 어떤가 해서.
성화 - 아....
펜싱부 감독 - 어차피 세계랭킹 1위, 2위가 같은 학교에 있다고 하니깐 언론에서도 많은관심이 있어보여서...
성화 - 그러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펜싱부 감독 - 그래 알았어. 가서 훈련해.
성화 - 네....
그렇다. 나는 국내랭킹 1위. 세계랭킹 1위 선수였다.
그런데 세계랭킹 2위 선수는 얼굴을 본적이 없었다. 아무리 나도 무릎부상이다 다리부상이어도 볼 수 없는 그 선수였다.
펜싱부 코치 - 김영준 이렇게 오랜만에 봐도 되는거야?
영준 - 제가 뭐 놀다가 온것도 아니고 부상때문에 쉬다가 다시 피스트에 온건데 어찌 코치님은 말을 함부로 하세요?
※피스트 : 펜싱 경기대.
펜싱부 코치 - 이번에 박성화 알지? 걔랑 한번 시합좀 해봐라.
영준 - 네??? 제가요???
펜싱부 코치 - 이미 언론사들은 박성화랑 너의 대결구도를 기대하고 있더라고 어떻게 거절할꺼야?
영준 - 아니요. 해보고 싶었습니다.
펜싱부 코치 - 역시 영준이야. 기대할게.
결국 보는 그 세계랭킹 2위는 나랑 같이 훈련받고 있는 김영준이다.
그만큼 많은 언론인들은 나랑 이녀석과 대결 구도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듯 했다.
민혁 -우리 사브르는 아시다시피 스피드가 생명이야. 그러니 스피드를 생각해서 훈련하기 바란다. 알았나?
사브르학생들 - 네.
민혁 - 그리고 박성화, 김영준
성화, 영준 - 네... 선배님
민혁 -너네들 그러면 대결은 언제할꺼야?
성화 - 빨리할까요? 아니면....
영준 - 저는 지금이라도 괜찮아요. 너무 오랫동안 쉬고와서 이렇게 감독님이랑 코치님이 싫어할줄 누가 알아겠습니까?
민혁 - 그러면 이번주에 잡을게. 그때동안 서로 강점 & 약점 파악하면서 준비하면되겠다. 그치....?
사실 내가 이렇게 강심장일수 밖에 없는이유가 아버지가 펜싱선수 출신이다보니깐 펜싱을 배우면서 약해빠졌던 나를 다시 강하게 키워줬다고 말하고 싶다.
그정도로 나에게 있어서 펜싱은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해야할까?
훈련을 마치고 잠시 쉬는시간.
"박성화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집에 갈생각인데 너도 갈래?"
집이라... 가고 싶지만 훈련도 있고 대결도 있어서 못가네.... 정말 가고싶다...
"미안... 이번주는 가기 힘들듯.... 가면 우리엄마, 아빠, 동생한테 안부나 전해줘라"
전송
휴우....
집....... 이렇게 나한테 가깝고도 먼단어가 일줄이라...
그리고 대결당일
엄청나게 스포츠 기자분들이 많이 올줄이라... 아무리 이건 올림픽도 아니고, 월드컵도 아니고, 아시안게임도 아닌데...
세계랭킹 1위 박성화 vs 세계랭킹 2위 김영준의 대결
펜싱부 감독 -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성화야, 영준아 나와라
이렇게 피스트에 올라가는 일이 나한테는 설렘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같은 동기끼리 경쟁하면서 나 스스로 성장시키는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펜싱부 감독 - 심판으로는 루베르 장 킴이 해주실꺼입니다.
그러면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 펜싱검을 잡는 순간부터는 그냥 박성화가 아닌 펜싱 선수 박성화다.
누가 15점을 먼저 가지고 가는 게임이라고 보면 되겠다.
펜싱 심판 - Es-tu prêt?
(준비 되었나요?)
성화, 영준 - oui (네)
펜싱 심판 - En garde, Prêt, Allez
그때였다 1점을 따낸 멋진 나.
펜싱 심판 -Fente (다리 뻗으면서 공격)
그리고 차차 점수차이를 만들어가고 먼저 15점을 만들어 나의 승리.
펜싱부 감독 - 박성화, 김영준 둘다 잘했어.
영준 - 잘했어 박성화 축하해.
성화 - 너도 잘했어. 정말 멋진 승부 고마워.
하지만 이건 단순히 우정경기였다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올림픽에 나가면서 나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것 바로
펜싱부 감독 - 이건 아니잖아요. 성화야 괜찮니?
성화 - 괜찮아요. 저 할 수 있어요.
펜싱부 감독 - 뭐가 할 수 있어. 펜싱화 벗어봐.
그렇다. 나의 오른쪽 발에서 피가 엄청나게 고여있었다.
펜싱부 감독 - 아니.. 저 선수가 반칙했는데.. 성화야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해.
성화 - 아니요. 저 할꺼예요.
하지만.. 이걸계기로 나는.. 정말 펜싱을 그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