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에(戰國策)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어리석은 자는 일이 되어도 모르고 지혜로운 자는 징조로도 알아 차린다.”
집권당의 경우 다음 총선때가 되면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하여 심판하거나 구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통상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정기여론조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유권자들의 미래 선택을 예측 할 수 있습니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4월 2주 여론 조사에 의하면 대통령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7%이고 부정평가는 64%였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 힘 31%, 더불어 민주당 36%, 정의당 4% 그리고 무당층이 무려 29% 였습니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은 연령대는 70대 이상에서 긍정 54%, 부정 34%가 유일 했습니다. 60대에서는 긍정 47% 그리고 부정 48%로 긍정과 부정이 비슷했습니다.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부정이 긍정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긍정 보다 부정이 높았습니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 경북의 경우 긍정이 44% 부정이 53% 이었고 부산의 경우 긍정이 36% 그리고 부정이 55% 이었습니다.
2022년 3월 9일 제 20대 대선 때 당시 윤석열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48.6% 이었습니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최소한 50%가 되어야 내년총선에서 어느정도 집권당이 희망하는 소망스런 결과를 기대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들 말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전 대선 당시와 비교하여 정확히 21.6%가 빠졌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들이 윤서열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보내는 경고의 징조라고 받아들여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삼국지의 지장인 제갈공명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 가 있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우선 가까운 곳에 생각이 미치고, 나아가 먼 장래 일까지도 대책을 세워 놓아야 한다. 애초에 먼 장래를 생각하고 대책을 세워 놓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장래에 발목이 잡힌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편적으로 임하면 안된다. 다시 말해서 이익을 얻으려면 손해를 감수하는 계산을 하고 있어야 하고, 성공하려면 실패했을 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차기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 할때 윤석열 당시 검찰 총장의 저력을 낮게 평가한 당시 여당고위 인사들이 한말이 생각납니다. 그때 그들은 “윤석열 총장은 반사체이지 결코 발광채가 아니다.” 라고 단언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은 우여곡절 끝에 작년에 야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고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어 정권교체를 실현하였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스스로 발광체임을 입증할 책무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작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중 상당수가 윤대통령이 발광체라는 전제하에 당시 윤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유권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론해봅니다. 이와 관련 이번에 텃밭인 대구, 경북에서 조차 대통령 직무수행에 부정평가 가 긍정평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점을 주목 해 볼 필요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3월2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한국의지표”중 기관 신뢰도 부문에서 7개 기관 중(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국회, 법원, 검찰, 경찰, 군대) 가운데서 국회가 신뢰도 24.1%로 꼴찌를 차지 했습니다. 정치가 대화와 타협 없이 갈등과 투쟁으로 확대 되여 영일이 없으니 국민들 눈에 국회가 좋게 보일리가 있겠습니까. 여야가 갈등과 투쟁의 골이 깊을수록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지고 정치적 냉담자를 키우는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이솝 우화를 오늘날 대한민국국회에서 여야가 싸우는 모습과 한번 비교해 보시면 그 심각성을 어느정도 짐작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피테르신이 태양을 내려 보내 인간들의 됨됨이가 어떤지 살펴보게 했다. 그때 마침 욕심 많은 사람과 샘 많은 사람이 태양 앞에 나타났다. 태양이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원하는 것을 말해보거라. 내가 다 들어주겠다. 하지만 나중에 소원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먼저 말한 사람의 두배를 주겠다. 욕심 많은 사람은 샘 많은 사람에게 먼저 소원을 이야기 하게 하고 자기는 같은 것을 두배로 받겠다고 했다. 샘 많은 사람이 돈을 요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샘 많은 사람은 그 말을 듣고는 욕심 많은 사람이 자기보다 잘되는 것이 배가 아파 눈을 하나 뽑아 달라고 했다. 욕심 많은 사람이 두 눈이 다 뽑히게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태양이 그들을 비웃고는 유피테르 신에게 올라가 말 했다.
‘인간들은 서로가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이 잘되는 게 배가 아파 어떠한 위험도 마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가까운 이웃이 고통과 괴로움에 허덕이는 걸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한국국회의 여야가 서로 미워하는 마음의 상태가 위 이솝 우화에 나오는 주인공들 못지 않게 심각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사회지표조사상에 나타난 국회의 신뢰도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적 냉담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위험의 징조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정신과의사 데이비 호킨스(David R. Hawkins)의 의식 지도 (Map of Consciousness)상 인간이 지닌 여러 감정의 위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수준(Level) 로그(Log) 감정(emotion)
깨침(Enlightenment) 700-1000 무아지경(Ineffable)
평화(Peace) 600 지복(Bliss)
기쁨(joy) 540 평온(Serenity)
사랑(Love) 500 경의(Reverence)
이성(Reason) 400 이해(understanding)
수용(Acceptance) 350 용서(Forgiveness))
의향(Willingness) 310 낙관(Optimism)
중립(Neutrality) 250 신뢰(Trust)
용기(Courage) 200 긍정(Affirmation)
자부심(Pride) 175 경멸(Scorn)
분노(Anger) 150 증오(Hate)
욕망(Desire) 125 갈망(Craving)
두려움(Fear) 100 불안(Anxiety)
슬픔(Grief) 75 후회(Regret)
냉담(Apathy) 50 절망(Despair)
죄(Guilt) 30 원망(Blame)
수치(Shame) 20 굴욕(Humiliation)
주) 로그 수치 200이 감정의 강함과 약함 그리고 긍정과 부정의 경계선임. 로그수치 200 이하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 위계로 그 속성상 생명 복원(생존투쟁)에 급급하여 긍정적인 힘을 발산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임.
한국국회는 지금 국회구성원들이 감정의 위계상 증오(Hate) 단계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발사체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유권자들로부터 신뢰(Trust)의 감정을 회복해야 정상적인 국정 운영의 지도자로 자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존경받는 보수의 대통령으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해서는 국정 지도자로서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지도자로서 품격을 갖추기 위한 몇 가지 요건을 살펴 보면:
○어려운 일을 정면으로 감당하며 핑계나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여야 합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헌신적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지도자는 다른 사람보다 운이 좋아 지도적 위치에 올랐다는 은혜의식을 가지고 평소 노블리스 오불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해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을 헐뜯거나 비난하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품격을 높일 수는 없습니다. 품격이 높은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상극이 아닌 상생을 추구해야 합니다.
○지도자로서 품격을 갖춘다면 다른 덕목은 부차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지도자로서 품격을 갖추지 못하고 다른 덕목이 아무리 출중해도 지도자로서 품격의 공백을 메울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만큼 지도자에게는 품격이 중요 합니다.
율곡 이이는 그가 쓴 “동호문답(東湖問答)의 첫머리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정도(正道)를 명쾌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손님. 고금을 통틀어 나라가 다스려지거나 어지러워지는 것이 없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다스려지고 어떻게 하면 어지러워집니까?
주인. 다스려지는 경우가 두가지이고, 어지러워지는 경우가 두가지입니다.
손님. 무슨 말입니까?
주인. 임금이 재능과 지혜가 뛰어나서 호걸을 부린다면 다스려지고, 재능이 부족해도 어질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할 수 있으면 다스려 집니다. 이것이 다스려지는 두가지 경우입니다.
임금이 자신의 총명을 믿고 여러 신하들을 믿지 않으면 어지러워지고,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를 편애하고 믿어 이들이 임금의 눈과 귀를 막으면 어지러워집니다. 이것이 어지러워지는 두가지 경우입니다.
동호문답은 선조 즉위 초에 율곡이 바친 문답체의 정치 이론서입니다. 당시 홍문관 교리였던 율곡은 사가독서라는 연구휴가를 얻어 동호문답을 저술하여 선조에게 바쳤습니다. 이 책은 손님이 묻고 주인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여 있습니다. 여기서 손님은 의구심이 많고 자신감이 없으며 개혁을 꺼리는 보수적인 태도를 가진 가상의 인물입니다. 주인은 이러한 손님을 상대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손님은 주인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주인은 반론을 논파하면서 자기주장을 세세하게 설명합니다. 당시 선조의 나이는 18세 그리고 율곡은 34세였습니다.
동호 문답은 오세진 역해 율곡의 상소(홍익 출판사 간)에서 인용했습니다.
동호문답이 손님과 주인의 대화록인 반면 장관정요(貞觀政要)는 당 태종과 신하들의 문답을 기록한 제왕학(帝王學)의 모범서 입니다. 정관 3년에 당 태종이 신하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정관정요에 실려 있습니다.
“요즘 그대들은 오로지 짐(朕)의 의견에 거역하지 않으려고 만 하는 것 같소. ‘예’ ‘예’ 하며 복종만 할 뿐, 일체 간언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실로 한탄할 일이오. 다만 조칙(詔勅)에 서명하고 문서를 공포(公布)하는 일 뿐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 이오. 그렇게 일을 하려면 무엇하러 인재 를 찾아낼 필요가 있으리요. 앞으로는 조칙(詔勅)에 부적당한 것이 있거든 자신의 의견을 주저 말고 직언해 주기 바라오. 지레 겁을 먹고, 알고 있으면서도 잠자코 있는 사람은 용서치 않겠소.”
유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최근 표출된 여론의 징조를 겸허히 수렴하여 국정 전반에 걸친 일대 쇄신책을 신속하게 강구하게 되시 길 바랍니다.
뇌졸증의 징후가 있을 때 golden time 을 놓치면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듯이 정치현장에서 여론의 경고음을 울릴 때는 golden time 이 경과 하기 전에 국정 운영의 쇄신책을 내어 놓고 화급히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