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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레스토랑에서, 남자가 여자의 스테이크 접시를 가져다가 한 입 크기로 다 썰어서 주는 것이 ‘작업의 정석’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스테이크란 것이 걸쭉한 소스를 범벅해서 먹는 요리라 생각했고, 웰던으로 핏기 없이 바짝 익혀서 먹는 스테이크가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소금과 후춧가루로만 간을 해서 센 불이나 그릴에 불 맛이 나도록 굽되, 두툼한 스테이크의 속은 따뜻하면서도 발갛게 익어서 육즙을 촉촉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렇기에 한 조각씩 썰어서 먹는 것이 좋고, 소스도 가능한 가볍게 해야 스테이크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시절이다. 그런데 아직도 여자의 스테이크 접시를 가져다가 스테이크를 썰어서 주는 남자가 있고 그것을 보며 감동하는 여자가 있다니! MBC <춘자네 경사났네>에서 석중이 주리의 스테이크를 썰어주는 장면을 보면서, 이 장면이 아직 스테이크 썰어주기에 물들지 않은 남자들에게 학습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는 외쳤다. 썰어 먹이고 싶거든 찹스테이크를 주문해, 제발!
한국식 찹스테이크
재료>
쇠고기 스테이크감 300그램, 양파 1/2개, 피망 1/2개, 양송이 8개 내외
소스재료>
간장 2큰 술, 고추장 1큰 술, 케첩 2큰 술, 맛술 2큰 술, 고춧가루 1/2큰 술, 후춧가루 약간
1. 양파와 피망, 양송이는 한 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2.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 준비한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소를 넣고 볶는다.
4. 양파가 살짝 익으면 소스를 넣고 한번 끓여 준다.
5. 여기에 한 입 크기로 썬 쇠고기를 넣고 볶아 후춧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Tip>
원래 찹스테이크는 고기를 먼저 볶아 수분 없이 요리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오늘은 한국식으로 약간 국물이 자작한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고기를 나중에 넣었다. 소스가 많은 것이 싫은 사람은 고기와 채소를 모두 익힌 후 소스를 넣고 살짝 조리듯 익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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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간단 히면서 맛있겠습니다.고맙습니다.
아 캣챂가지고 소스를 만들면 진짜 맛있겠네요 해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