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고 있는 소식으로는 2005년 6월 25일 서울 소재 가톨릭 교회음악대학원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전례음악봉사자대회"에서 본격적인 성음악 발전계획이 수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수렴된 3가지 안건은,
첫째. 한국 성음악 지침서 발간
둘째. 새 성가집 발간
세째. 성음악 지도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
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는 성음악소위원회를 구성하여
2006년~2014년에 걸쳐 약 900곡에 달하는 새 성가집 발간을 위한 자료를 만들어 주교회의 사무처 편찬위원회에 넘겨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편찬위원회에서 성가곡에 대한 저작권 법적 해결과 편곡, 출간 등의 업무가 완료되면 약 2~3년 후면 새 성가집이 발간되리라 여겼지만 이 또한 진척이 쉽지 않아 아직까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곡으로 미사전례를 지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부르고 있는 성가곡도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곡인지 교우님들은 물론이고 예비신자님들도 이번 기회에 함께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련 자료들을 구해 한 곡씩 올려봅니다.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우리 두정동성당 새성전 신축 이후 성가대 가입 교우분들의 숫자가 아직도 미미합니다. 넓은 성가대석이 불과 열 대여섯명의 단원들로 자리를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성당의 교중미사 성가대 단원들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분은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단원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성가 부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신자들이 모여 미사전례 봉사에 작은 기쁨을 느끼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음악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성가대에 가입하기를 주저하시는 분은 아무 걱정마시고 그냥 매주 수요일 저녁에 두 시간, 주일 교중미사 전 한 시간 정도 우리가 사랑하는 그 분과 본당 교우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 놓을 마음만 있는 분이라면 세례성사를 받은 교우이든 예비신자이든 아무 걱정 마시고 성가대 가입 문의를 해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성가대 단장님의 연락처는 010-7570-5324 박영희 사비나 자매님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일소하고,
오늘 올리는 첫 곡은 가톨릭 성가 1번 나는 믿나이다.Jesus, my Lord, my God, my all 입니다.
한국이 아닌 외국의 유명교회에서 혹은 유명 성악가가 부르는 곡들이 우리가 주일마다 부르고 있는 성가곡임을 안다면 우리 교우님들 모두는 훌륭한 음악인임에 자부심을 가지십시다.
자, 첫 곡입니다.
‘Jesus, my Lord, my God, my all'(Sweet Sacrament)
1번. 나는 믿나이다
가톨릭 성가 1번 ‘나는 믿나이다’는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대표적인 성가로 특히 세례와 관계된 예절에서 많이 사용되는 곡 중 하나다. 그러나 사실 이 성가가 만들어진 본래 의도는 성체성사와 더욱 깊은 관계가 있다.
과거 유럽에서는 선율과 가사가 하나의 쌍을 이루지 않고, 각각 독립적으로 만들어져 이리저리 조합되면서 대중 찬미가로 발전했다. 그래서 노랫말에만 제목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와 별도로 자리 잡고 있던 선율에도 각각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던 게 특징이다.
이 성가의 본래 외국 성가 제목은 ‘Jesus, my Lord, my God, my all (예수님, 내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모든 것)’이었다. 이 선율의 타이틀은 ‘Sweet Sacrament’, 즉 ‘감미로운 성사’ 혹은 ‘사랑의 성사’였다.
현행 성가책에 이 성가를 작곡한 이로 등장하는 알버트 게레온 슈타인(Albert Gereon Stein, 1809~1881)은 독일 쾰른 출신으로 1833년에 사제품을 받고 여러 본당에서 사목을 하던 교회음악가로 여러 성가책을 펴낸 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성가가 실린 외국 성가집에는 작곡자가 이 사람으로 나오지 않고, 「로마 가톨릭 소성가집」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 성가집이 출판된 해는 1826년. 이때 슈타인은 17세에 불과했다. 그리고 1893년에 나온 「일반 독일인 전기」에 수록된 슈타인의 저서 목록에도 이 성가집은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성가가 과연 그의 작품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1956년 나온 「정선 가톨릭 성가집」에는 단순히 코랄(합창곡)이라고만 표기돼 있고, 1965년에 나온 「성공회 성가집」에는 작곡 미상으로 독일의 트리어(Trier) 지방에서 1872년에 나온 선율이라고만 소개하는 것을 보면 슈타인이 이 성가 작곡자라고 할 수 없다.
이 성가의 원래 가사를 쓴 이는 영국의 프레드릭 파버(Frederick W. Faber, 1814~1863)로 가톨릭 성가 286번 ‘순교자의 믿음’ 원문 가사를 쓴 사람이다. 그는 성공회 사제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성공회 신부가 됐으나 1845년 당시 영국에서 벌어지던 ‘옥스퍼드 운동’의 주역인 뉴먼 추기경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이후 그는 새롭게 태동한 영국 가톨릭 교회 대중들을 위한 성가가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고 많은 성가 가사를 썼는데, 49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약 150여 편을 썼다.
영어로 된 노랫말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는 믿나이다’ 가사는 요한복음 20장 24-29절에 등장하는 토마스의 고백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는 자신의 손과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고 믿으라는 예수님 말씀에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을 표현하고 있다. 바로 이 토마스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해후하며 느꼈던 그 감격스러움이 이 성가에 그대로 녹아 있다. 원문 노랫말의 1절은 다음과 같다.
첫댓글 참고로 이상철 신부님은
교회 음악가이자 작곡가이며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입니다.
우와~ 정말 좋아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해주실거지요? 기대됩니다^^
앞으로 이 곡을 부를 때마다 이 내용이 생각나게 될 거예요... 전에 알려주신 성가 218번 처럼요.....
질문 하나, 성가 번호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그냥 편의상 (무작위)? 시대순? 전례 예식에 따른 분류? 아시면 알려 주세요.
성가 번호에 대한 의미는 따로 언급된 글은 볼 수 없고
기존 가톨릭성가집 편찬시 "성가 분류"에 대해
성가집 "일러두기"에 다음과 같이 언급해 놓았습니다.
"성가의 분류는 그 내용과 전례 시기에 따라 크게 나누고,
용도별 분류(입당, 퇴장 등)를 생략하였으므로,
분류에 구애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 다음과 같이 성가를 분류해 놓았습니다.
연중 : 1-87
대림 : 88-97, 481-482
성탄 : 98-114, 483-488
사순 : 115-127, 489-491
부활 : 128-141, 492
성령 : 142-150, 493-495
성체 : 151-198, 496-508
성심 : 199-209, 509
봉헌 : 210-221, 510-514
참회 : 222-226, 515-518
위령 : 227-233, 519-521
성모 : 234-279, 522-527
성인 : 280-295
축가 : 296-305, 528
미사곡 : 306-398
이상과 같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새로 발간될 성가집은 현재의 성가집과 다르게 편집될 것 같습니다.
좀 더 전례시기순에 맞춰 편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올린 자료는 성가 번호 순서대로 올릴 예정입니다.
작은 도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