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할 때 깊은 바다속에서 해산물을 캐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휘파람소리입니다’.
영도 중리 바닷가 왼쪽으로 이쁜 빨간 등대가 보였다.
오늘 따라 등대 쪽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에 발길을 등대로 향했다.
바람이 볼을 스치고 바다는 햇살에 반짝였다.
빨간 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너무 눈부셨다. 등대를 나와 걸어보니 보니 해녀 박물관이라는 팻말을 보았다.
주민이면서도 무심히 스쳐 지나갔던 곳,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곳
박물관은 2층에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다.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2013년 12월 19일 등록신청을 하여
2018년 11월 30일 제주해녀문화 등재 확정이 되었다고 한다.
살아있는 유산, 해녀
제주해녀는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적 조업방식, 생태 환경에 대한 민속 지식과 세대 간의 문화 전승, 주체적 여성문화, 배려와 질서의 공동체 등 독특한 문화를 이룩했다. 해녀는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다양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라고 한다.
벽에 기록된 유네스코 심사기구 제주해녀문화 등재권고(16.10.31)에 의하면
제주해녀문화 유산이 지역공동체의 문화적 다양성의 본질적인 측면을 어떻게 전달하고, 그 끈질긴 정신을 강조하며 바다에서의 안전과 풍어를 위한 위식도 행해진다. 잠수기술과 책임감은 선배에서 후배 해녀로 전해지며, 선배 해녀들이 어촌계를 이끌어 간다, 해녀학교 또한 설립돼 있다. 공동 작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자체사업을 진행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등 관련 공동체의 사회적 응집력과 문화적 지속성을 촉진하는 활동도 벌인다. 제주해녀들의 잠수는 생태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설명되어, 이는 부분적으로 선진화된 어업방식을 금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해녀문화는 그들의 기술에 대한 금전적 기여를 통해 여성의 권리를 증진하는데도 기여한다. 해당 유산의 등재는 특정지역의 지식에 기반한 무형 유산의 세계적 가시성에 기여하며 자연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무형 유산으로서의 여성의 일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세계적인 인식을 제고하고 해녀 공동체 및 유사한 관습을 보유한 여타 다른 공동체 사이의 문화간 대화를 장려할 것이다. 유산의 등재는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인식을 장려할 것이다. 풍부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서 제주해녀 문화는 시와 소설 단계에서 참여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부산에 제주도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바닷가를 중심으로 해녀들이 터전을 잡아 살아온 것이다. 몇 년 전만 까지만 해도 바닷가를 가면 해녀들이 많이 보였으며 해녀가 직접 잡은 멍게, 해삼, 성게 등을 바닷가 바위에 자유롭게 앉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정비를 하여 문화관을 짓고 해녀에 대한 제조명을 해놓았다. 1층에 멍게, 해삼, 성게 등을 파는 장소가 마련되어 바다를 보면서 그 맛을 음미해 보게 했다.
사실 해녀의 삶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냥 들어왔을 뿐이었고 가끔 보기만 했을 뿐이다. 우리 이웃의 누구 어머니, 할머니가 해녀라고 하는 얘기만 들었다. 오늘 숨비소리에 끌리어 숨비소리 만큼 오랜 세월 참고 인내하며 가정을 지키며 살아 온 해녀들의 삶을 보았다. 그리고 삶에 주체적이며 당당한 여성의 삶을 보았다. 그들은 이미 오랜 세월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도 일을 하면서 자신의 힘을 갖고 평등한 여성의 삶을 먼저 몸으로 실천한 사람들이었음을 알았다.
여러 얼굴을 가진 바다와 함께...그래도 그 바다를 사랑하며 살아온 해녀를 해녀들의 삶이 오랫동안 기억되어 지길 바래 본다.
첫댓글 숨비소리라는 단어가 너무 이뻐서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숨을 꾹 참고 바다 깊숙히 들어가 일하는 해녀들은 숨의 고마움과 숨이 곧 생명이라는 것을 뼈속 깊이 느끼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숨비소리의 심정적 의미를 느껴봅니다!
제주에서 낳고 자라면서 해녀 삼춘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바다에서 일하는 것을 "물질"이라고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해녀일을 하지 않아서 고령화 되고 갈수록 그 수가 작아지니 "숨비소리" 듣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요.
숨비소리..... 그녀들의 애환의 소리이네요
영도 산책로에 좌판이 있어 거기에서 멍게, 해상, 소라 등을 소주 한찬 곁들여 먹는다면,,,,,
그 맛이 그립습니다
물질 ^^무척 힘든 일이지만
그녀들의 기쁨도 이해 할것 같아요
풍요한 바닷속에서
큰 전복등
만났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