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주 오래전 골프입문을 하고 5개월 정도 레슨을 받은 뒤 갑자기 호출을 받고 땜빵을 하러 간 날.
그 날이 바로 머리얹은 날이 되었다.
여주쪽의 어느 골프장이었고 동반자들은 당시 회사다닐때 상사분들이었다.
그래도 나를 이뻐해 주셨으니 땜빵이라도 머리를 얹어주려 했겠지. 감사...
1번홀...빈스윙을 하는데 캐디왈 "어? 정말 머리얹는 분이세요? 스윙이 아주 좋은데요?"라고 칭찬을 한다.
그러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
빈스윙을 두 번 한뒤 티샷을 하려는데 클럽은 허공을 가른다.
순간 당황했지만 다시 한 번 으쌰~~~~~
그러나 드라이버에 뭔가 맞은 느낌은 없었다.
그러니까 뒤에서 기다리던 상사분들이 "야!! 연습스윙 그만하고 쳐라!!"
헉!! 그냥 공만 맞아줬으면 하는 기분으로 다시 쳤는데 공이 아주 잘 맞았다.
그 뒤로 엄청 뛰어다니고 헉헉!!!
그랬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3월부터 5월까지 거의 매주를 우리 회원님들중에 머리얹는 분들이 많으시다.
그 분들을 모시고 머리를 얹어드려야 한다.
나는 골프입문 3개월만에 머리얹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래서 3개월 안에는 어지간해서는 머리를 얹어드리고 있다.
그 중에 간혹 실력이 조금 모자란 분은 어쩔수 없이 조금 뒤로 연기는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3개월안에는 머리를 얹는다.
그러니 매주 팀을 만들어서 필드레슨을 나가야 하는데 팀을 짜기가 그리 만만치는 않다.
초보분과 중급자, 그리고 상급자가 골고루 썩여서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초보분들만 모시고 갈때도 있다.
필드레슨 날짜도 아카데미 OPEN날을 피해서 휴장일에만 나가다 보니 내가 지난달부터 4월까지 하루도 쉬지를 못하고 있다.
2주에 하루 쉬는것도 힘든데 5월까지는 하루도 쉬지를 못할것 같네. ㅠㅠ
그러나 머리얹는 분들이 좋은 경험을 하고 앞으로 멋진 골퍼가 될 수 있도록 내가 레슨을 잘 해드리고 필드레슨도 성실하게 해드린다면 쉬는것 보다도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기술은 가르쳐도 골퍼로써의 자질을 가르치는 프로들이 별로 없다.
지와 덕을 겸비한 멋진 골퍼가 많아야 한다.
공만 잘 치는 골퍼가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신에 엄격한 그런 골퍼가 될 수 있도록 레슨해야만 한다.
초보자는 알려드리지 않으면 절대로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