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박사]
요즘 가끔 지구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매일같이 실감하면서 살아야 한다. 나도 언젠가 빙산을 찾아가 큰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로 녹아드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에게 꼭 있어야 하는 산소의 80%를 공급한다는 아마존의 숲이 불타는 광경을 TV에서 지켜보면서 머지않아 숨을 쉬기도 어렵게 될 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힌다. 그리고 허리케인 도리안이 휩쓸고 간 바하마 군도의 참상도 목격하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종교 때문에 벌어지고 있으니 정말 큰일이다. 몸에 폭탄을 지니고 자살 공격을 하는 회교도들이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자살 공격은 사실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미군에게 극심한 피해를 안긴 일본군의 가미카제 특공대 조종사들이 처음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천황을 위해서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보다는 무슬림의 신 알라를 위해 죽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
11세기 말부터 13세기 까지 8차례에 걸쳐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성지를 탈환하기 위해 회교도들을 몰아내려고 십자군 원정을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기독교도들에게는 그런 신앙심은 없다. 알라의 신은 야훼의 신을 죽이기로 결심하였는가? 말도 안 된다. 폼페이 최후의 날이 멀지 않았듯이 지구 최후의 날도 멀지 않다는 것인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