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혁준 교수팀 "위암 진행속도 나이와 관련 無… 조기 진단·치료 중요"
조기위암으로도 치료 망설이던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자는 주장에 논란이 일면서, 다른 암도 수술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할지 관심이 일고 있다.
특히 이런 의문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조기위아이 발견될 경우 더욱 커진다.
'노인은 암이 늦게 자란다'는 속설과 함께 치료를 시작할지 고민이 생긴다.
질문에 답은 최근 발표된 서울대병원 이혁준(위장관외과)교수팀 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위아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0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5개월 이상 수술과 같은 적극적 암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였다.
치료거부 이유는 합병증, 치료적정, 대체요법, 경제적문제 등이있다.
연구결과, 조기위암 환자가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위암으로 악화되는데 34개월이 걸렸다.
세부 병기별로는 △1기→2기 : 34개월 △2기→3기 : 19개월 △3기→4기 : 2개월이 소요됐다.
조기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데는 1년이 걸렸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 63개월 △2기 : 25개월 △3기 : 13개월 △4기 : 10개월 후에 사망했다.
일반적 위암 완치율이 1기에서 90%(2기 : 75%, 3기 : 45%에 달하고, 4기에서도 치료 시 평균 생존기간이 1년 6개월이 넘는다는 점을 살펴 볼 때, 조기위암에서 적극적 치료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였다.
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이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한 결과 위암 진행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노인은 암이 느리게 자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 밖에 성별, 암의 분화도 또한 큰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이혁준 교수는 "위암은 갑상선암과는 다르게 아무리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세계위암학회에서 우수 연제로 선정됐다.
우울증·조현병 '무의욕' 뇌 기능 차이 규명
국제성모병원 박일호 교수, 정신질환 맞춤자료 가능성 열어
최근 급속한 영상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CT나 MRI와 같은 각종 검사를 통해 몸 안에 생긴 작은 종양이나 미세 골절까지 진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장비로도 객관적인 진단이 어려운 분야가 바로 우울증과 조현병가 같은 정신질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리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박일호 교수(정신건강이학과)가 최근 기능적 뇌영상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조현병의 무의욕증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뇌 기능의 차이가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우울증과 조현병은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생활 속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무의식증' 이라는 공통된 주요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에서 발현되는 무의증은 치료가 잘 되는 반면, 조현병에서는 치료가 어려워 환자의 기능적 장애가 지속되는 주요 원인되기도 한다.
박일호 교수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우울증 및 조현병 환자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뇌기증 중 보상회로의 연결성이 어떻게 나타나는기 관찰·분석 했다.
연구 결과 무의욕증이라는 같은 증상을 보이더라도 우울증과 조현병 환자에게 신경생물학적인 뇌 기능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는 보상회로의 연결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반면, 조현병 환자는 연결성이 전두엽의 일부인 눈확이마겉질에서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우울증 환자는 보상을 얻기 위해 작업에 들이는 노력이 부족했고, 조현병 환자는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결핍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