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긴 여름의 끝자락이 지나고 조석으로 찬 기운이 때때로 옷깃을 여미게도 하더니,
언론 매체를 통해 가을의 소식을 경쟁적으로 안방으로 전하며, 보고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하고 있다.
만산홍엽의 계절 붉은 치마를 두른 처녀가 아리따운 몸매를 과시하며 황홀한 춤을 추는
듯 온 산 들녘이 형형색색의 다양한 빛으로 물들고, 하늘은 눈이 시리게 푸른 빛으로
변화하고 있는 10월의 첫 주말이자 연휴였다.
9월30일 마지막 9월의 밤을 어디에서 보낼까 고민을 했다.
사전에 약속한 경상도 창령 억새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화왕산 초원위의 능선에서 하룻밤
별 벼락 쏟아지는 가운데 풀잎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가을밤 속에 젖어볼까?
아님 강원도 설악산의 타오르는 단풍물결 속에서 허우적거려볼까?
이래저래 고민을 하면서 9월 마지막 날 오후의 시간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자꾸만 흐르는 시간은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같이 가자고 해도 벌써 저만치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날고, 뛰고, 숨으면서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는 소리 없이 돌고돌며 정오를 넘기고 오후를 바쁘게 가르는데, 챙겨놓은
베낭속 여행장비들을 다시 점검하며 야영을 위한 장비와 이동중 마련할 부식과 간식들을
메모하고 여행길에 나설 채비를 바쁘게 했다.
오후시간으로 접어들자 평소 여행길에 함께 떠났던 사람들로부터 메일과 전화 연락을 받고,이번에도 꼭 함께 여행길에 길동무가 되어 줄 것을 부탁 받기도 했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은 나 혼자 떠나고 싶다고 전달을 했지만 극구 같이 가겠다며 야영장비랑 필요한 여행장비들을 모두 사 모았다며 직접 사무실을 찾은 분과 함께 길을 떠났다.
나이가 나 보다는 10살이나 많은 분으로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이다. 나와 함께 여행을 한
것은 단 세 번 뿐인데, 여행을 가면 늘 부족한 장비와 준비로 간간히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듣기도 해 이번에는 꾀 많은 돈을 투자한 것 같았는데, 또 한마디 들려드렸다.
아니 잔소리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하고싶어 하는 것이지만 의견을 말씀드릴 뿐이다.
비싼 돈을 주고 유명 메이커의 장비나 의류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여행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왜 비싼 돈을 주고 고가의 상품만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경북내륙지방 오지마을이 아직도 곳곳에 숨어있는 지역으로 갔다. 영양, 봉화를 여행하고
안동에서 헤어지기로 하고는 길을 나섰다, 늦은 저녁 어두운 밤 하늘아래 별빛과 두꺼운
구름사이로 숨밖꼭질 하는 달빛이 어렴풋이 밝혀주는 길을 따라 도착한 오지마을에서는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께서 마중해주시고 할머니 네 분, 또 옆집 할아버지 두 분과 집 앞
마당에 가마솥을 걸어놓고 저녁을 지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십 리 길을 걸어나가 시장을
봐 오셨다며 내 놓는 생고기를 쏱뚜겅에 올려 구워 도시 사람의 복잡하고 불쌍한 뿌우연
오존층이 가득하게 담긴 이야기와 산골마을 할아버지 할머니의 구수하고 그윽한 할매, 할배의 냄새를 섞어 채워진 배 속에 또 다시 채우며 타오르는 작장불에 구워 담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아들 둘, 며느리 둘, 그리고 손자 다섯 명을 같이 대리고 온 할아버지 일행과 헤어짐을 하고 안동 화혜탈축제와 영주인삼축제장을 경유 고향인 대구 상주를 찾았다.
상주는 전국에서 자전거도시와 삼백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자전거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8만5천대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0.6대꼴로 자전거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상주에는 자전거가 1910년에 도입되어 1920년대 들어서 기차역 광장에서는 전국 자전거 경주대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이로 인하여 상주 사람들의 자전거에 대한 애정은 다른 지역보다 남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시 전체가 평평한 분지형으로 자전거를 타기 좋은 지리적 요건을 갖춘것도 자전> 거이용활성화의 기반이 된 요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나름의 독특한 전통과 가치와 건강성을 지님으로써 자전거를 문화자본으로 인식
하고 지역 전통만들기와 지역문화가꾸기, 지역미래가꾸기 차원에서 자전거를 소재로한
축제를 개최하여 청정도시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맑고 푸른 상주의 대자연 속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이 높은 가격을 받고 판매될 수 있도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성실
한 노력의 일환으로써,시민과 힘을 모아 매년 10월경 전국의 300만 자전거동호인,선수, 자
전거시민운동단체와 자전거 관련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상주전국자전거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전거 축제를 알리는 홍보지에 전하고 있지만, 진정 자기 지역을 알리는 축제의 자리인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전거를 소재로한 흥미롭고 다채로운 거리축제,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자전거가 한데 어우러진 환경축제로 직접 참여하고 즐기며 향토색이 묻어나는 체험 축제을 한다면, 선정한 주제와 특성에 맞에 진행하고 기획해야 함에도 너무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축제였다.
행사를 진행하려면 기획에서부터 연출 다양한 준비와 노력이 있어야 함에도 겉치만 거창하고성대한 축제장이 어떤 결과를 낳을련지 자뭇 궁금하다.
차라리 세계에서 생산되고 사용되는 자전거를 전시하거나, 국제적인 자전거대회를 유치
하고 자전거와 관련된 특성있는 지역행사로 특징있는 행사가 필요한 것 같다.
올해 7회째 열고 있으나 매년 새로운 모습은 볼 수 없고 여느 시골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물시장의 이벤트를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가 지역적인 특성과 주제를 잘 살려 해당 지역의 문화를 정확하게 알리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고, 상주가 고향인 한 사람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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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다른 지역 여행을 취소하고 돌아본 자전거축제는 아쉬움이 많은 여행지였으며, 자전거에 관한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했는데 아쉬웠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북천변 고수부지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행사장과 자전거축제장이라는 제목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들국화 야생화 분재장, 먹거리 풍물시장, 위험하고 혼란스러운 송어잡이 체험, 청소년연맹의 청소년 댄스 경연등은 자전거축제장의 허전하고 주제없는 자리를 매워 주기 위한 끼워 맞추기식의 축제장이 아닌가 한다.
심지어 평양예술공연단의 공연이 있을 때는 전혀 안전요원이나 통제가 없는 가운데 누구나
무대위까지 올라가 사진촬영을 하고. 하물며 관객중에서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공연에 열중인 출연자 앞까지 다가가 촬영을 하는데도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마지막 돌아오는 길 또한 MBC 가요콘스트 녹화로 인하여 콘스트 녹화가 진행될 예정인 상주공설운동장 주변은 인산인해 사람의 물결로 가득찼다.
가요콘스트가 아닌 세계자전거선수권대회나 전국자전거선수권대회 같은 것을 유치해 차라리 생중계 방송을 하는 것을 기획했음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여행길을 마감하며 귀가길에 올랐다.
첫댓글전국적으로 보면 축제가 만연하고 특색있는 것이 아닌 어느곳에서나 늘 볼수있는 그런 행사라서 별로 신기할것도 없다 이말씀!! 이런 행사를 기획하면서 얻어지는 지역민에 대한 기여도가 과연 얼마나 될까..단지 방안 퉁소는 아닐까 ,이불쓰고 외치는 메아리는 아닐까 하면서 아쉬운맘하나 남깁니다
첫댓글 전국적으로 보면 축제가 만연하고 특색있는 것이 아닌 어느곳에서나 늘 볼수있는 그런 행사라서 별로 신기할것도 없다 이말씀!! 이런 행사를 기획하면서 얻어지는 지역민에 대한 기여도가 과연 얼마나 될까..단지 방안 퉁소는 아닐까 ,이불쓰고 외치는 메아리는 아닐까 하면서 아쉬운맘하나 남깁니다
전국적으로 지방축제를 개최하지 않는곳이 군위군이라합니다. 군위 군수님과 소주라도 한잔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요콘서트도 성공리에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가신님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