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직장인마라톤대회 참가.
풀/4;08:38 (1087) (5;54/k, 10.2kh)
케이던스 171/195spm, 평균보폭 1.01m
(구간기록)
10.55k/ 1:04:53 (6;09/k, 09.8kh)
10.55k/ 1:04:57 (6;09/k, 09.8kh)
10.55k/ 0;58:25 (5:32/k, 10.8kh)
10.55k/ 1;00:23 (5:43/k, 10.5kh)
*금년도 공식대회참가 최고기록 달성~!
(복장)맑음,4/15도,0~1ms
상의:수마클민소매+팔토시,벤츠벨트색(양갱,파워젤2,마그네슘,포도당정)
칠마회모자+머리밴드,썬그라스,가민시계,손가락면장갑,버프,마스크
하의:아디다스숏팬츠+스포츠팬티,양모양말+발가락실리콘쿠션, 아식스화'노바블라스트'
~~~>출발시 기온이 쌀쌀했으나 사무실에서 제공한 비닐포장지로 바람막이를 대용,
0~ 2km구간까지 워밍업이 되면서 이후 탈의하였슴.
대회 간략후기.
(들머리)
오늘은 수마클의 새내기 임용식님이 불과 3개월 정도의 입문과 훈련을 거쳐 서브3에 도전하는 날이다.
물론 이용근 훈련팀장의 헌신적이고 값진 조력이 뒷바침하는 레이스지만 서브3가 어디
동네 강아지 이름인가?
과거에도 수많은 고수들이 갖은 고생끝에 서브3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죽하면 서브3는 90%의 노력과 10% 신의 점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
나도 오늘만큼은 심기일전하여 최선을 다해서 달려 볼 생각이다.
오랬동안 어깨부상으로 훈련공백기가 길었던 윤상현고문과 풀코스 100회를 끝내고 횡성의
전원주택에서 몇개월간 훈련 한번없이 채소밭을 가꾸던 손문희님도 역사적인 오늘을
함께 하기 위해서 참여하였다.
수마클 동부지구와 수백회에서도 설레임을 안고 달리기 위해서 새벽부터 모여 들었다.
공원사랑에서 코로나가 순간 주춤한 틈을 타서 번개같이 추진한 공식대회인데다가
이용근팀장이 대회추진위원장을 닥달(?)하여 주로정비와 주로자봉 시스템도 잘 갖추어 졌다.
1스테이지;10.55k/1시간05분.
이틀전 저녁에 생각없이 독감예방주사를 맞은 것이 팔과 어깨를 타고 목까지 근육통이 오는
바람에 컨디션은 완전 꽝이다.
아침 첫전철을 타고 전철내에서 30여분간 전신 스트레칭을 했어도 몸은 그다지 원활하지 못하여,
비상으로 소지한 감기약 2정을 물과 함께 삼킨다. 꼭 이래야 하니~?ㅋㅋㅋ
컨디션에 비해서 몸은 생각보다 가벼워서 초반부터 6분을 약간 상회하는 이븐 페이스가 유지되고
5km 이후부터는 6분 언더에 근접한다..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어제는 틀리고 오늘은 맞는다.
5km구간까지 윤고문,손문희님과 동반주로 유지되던 전열에 커디션이 살아 나면서 배신의 순간이
서서히 다가온다.목진옥님이 유혹에 불을 당기면서 동반 파트너가 바뀐다.
2스테이지:10.55k/1시간05분.
"물 들어 올때 노 젖는다"
컨디션이 살아 나면서 몸이 가벼워 지더니 페이스 업의 욕구가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1차 반환점을 통과하면서 일부러 여유를 찾기 위해서 심호흡도 해보고 어줍잖은 스트레칭
자세도 취해본다. 이럴 때는 먹는 것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최고다.
몸이 나가는 대로 내 질렀다가는 나중에 개고생하고 페이스도 망친 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20여년의 마라토너가 터득한 것은 이제는 기록이 우선이 아니고 롱런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파워젤과 포도당도 먹고, 주로 간식대에 놓인 귤도 몇조각 집어든다,
호흡이 정상으로 바뀌고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찾아간다.
70대 이전까지의 페이스는 하프까지 정상으로 달리다가 이후 급속히 체력이 방전되는
패턴이었으나 70대 이후에는 반전되어 하프까지 비실거리다가 이후부터 점차 페이스를 찾아
가면서 가속이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후반 가속형으로 바뀌어 간다.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하프까지의 지점에서 페이스에 집중하다가 400m 정도를 지나쳤다가
돌아왔다. 과장해서 말하면 눈 감고도 뛸 정도로 훤한 주로에서 이런 실수가~
계측담당자에게 양해를 구해서 가민시계로 구간거리 보정을 해준다.
3스테이지:10.55k/58.5분.
혈관에 온기가 올라오고 호흡도 안정적으로 바뀌면서 하체근육에 물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살려서 제어된 페이스로 살짝 질러본다.
전반까지 안정된 스피드로 질주본능을 억제했으니까 이제부터는 후반 가속형의 체질을 믿고
가속페달을 밟아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머리에 주입을 시켜본다.
중도에 에너지가 아웃되더라도 이제 남은 마지막 구간은 적어도 평년작은 하겠다는 자신감이
고개를 쳐들게 한다.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목진옥님이 도전욕구에 불을 당긴다.
금년도 구간최고 기록을 달성한다.
4스테이지:10.55k/1시간.
이제부터의 마지막구간은 의지와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별반 어려움없이 스텝이 앞으로
무난하게 나아간다.
1k씩 구간을 쪼개서 전반 5k 구간만 생각하고 달려간다.
별 어려움없이 5k 구간을 통과하였으나 이후에는 의지력이 떨어지고 걷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쌓여간다.
나머지 5k중 3k는 의지와 인내로 버틴 결과,8km구간까지의 속도는 줄지 않아서 3구간과
거의 동일한 페이스로 통과한다.
한방울의 땀까지 요구되는 구간이 오고,목진옥님이 추월하는 것을 두눈 뜨고 놓친다.
공원사랑 터줏대감인 황의계님의 페이스에 의지하여 몸을 싣는다.
마지막으로 남은 2k구간은 1k 씩 쪼개서 샤킹주와 페이주를 구사하면서 힘들게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다.
초반에 독감주사로 인한 부작용이 조금 있었지만 10/31의 대회 이후 2주간의 긴 휴식을
취해서 인지 좋은 기록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이번달은 다음주 대회로 마감을 하고나서 다시 2주간의 등산과 휴식으로 체력 보충한 후에
12월에는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2회의 풀코스 완주로 2020년 260회의 대단원을 마감하고
나머지 기간은 푹 쉬어야겠다.
"나는 경쟁적인 달리기에서 은퇴하는 것이지 달리기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런닝을 멈출 수 없다.이것이 나의 인생이다."
"마라톤을 뛸 때는 다른 주자들과 맞서지 않고,시간에 맞서지 않고,먼곳을 향해 달리는 거다."
"항상 정신적으로 이긴다면 마찬가지로 육체적으로도 이길수 있다."
/에티오피아 마라톤영웅,하일레 게부르 셀라시에
첫댓글 오랫만에 대하는 '마라톤 참가기',감동입니다.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을 앞에 두고 늙은~운운해서 죄송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