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카자흐스탄 알마티 천산(天山, 메데우산)과 한국 사역 (3) (6/7/24)
아침에 하슬 남편은 직장에 갔고 하슬이가 택시를 불러 오늘은 이곳에 오면 꼭 가보아야 한다고 하는 천산(메데오 산)으로 갔다. 이 산은 높이가 해발 2200미터라고 하는데 알마티를 마치 병풍처럼 길게 둘러싼 산으로 시내 어디서나 보이고 산꼭대기의 흰 눈이 시원하게 보인다. 우리 타코마의 눈산은 4390미터로 여름에도 항상 눈이 있고 세계의 관광지로 자랑스러운 높은 명산이다.
메데오 산 정상을 보려면 산꼭대기까지 케이불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오늘부터 케이블카가 여름 전성기를 준비하느라고 점검하고 쉰다고 한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택시로 갔고 그곳에서 다시 전기차를 타고 가파른 산꼭대기로 오른다.
자연보호, 신선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가스를 뿜어대는 휘발유차는 못 올라가고 전기차로만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전기차로 갈아타고 산을 올라서 눈이 덮인 산꼭대기를 바라보고 아슬아슬한 아래의 골짜기를 내려다보고 사진을 찍었다.
그곳에 아름다운 조화 꽃으로 장식한 Rifugio 식당에 예약을 해서 오리고기와 스파게티를 먹고 나와서 산으로 길을 만들어 놓은 곳으로 올라갈 수도 있는데 조금 걷다가 다시 전기차를 타고 테이블 카를 타는 곳으로 왔는데 사람들이 털옷을 입고 독수리를 손에 붙들고 사진을 찍는다.
독수리가 날아가지 않도록 눈을 가렸다고 한다. 돈을 벌려고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독수리 눈을 가리고 사람들의 손에 얹혀서 모델이 되는 것이 너무 불쌍하다. 새의 왕 가장 높이 나르는 사나운 독수리가 말을 잘 듣고 온순한 것이 얼마나 훈련을 많이 시켰을까 싶다.
다시 택시를 타고 시내로 와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이 있다고 갔는데 학생들이 안과 밖에 바글거리는 한국의 CU 편의점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도 주스를 한 병 사서 마시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런 곳이 다른 곳에도 있다고 하며 한국을 이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CU점 옆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온갖 한국가수들과 배우들 사진과 드라마 포스터로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라면, 떡볶이, 비빔밥 등 순 한국식인 식단과 한국어로 “가장 중요한 재료는 사랑이다” “한국 길거리 음식 여기 있어요”라는 글을 온갖 조화로 화려하게 장식한 현관유리문에 써서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편의점에 안 가는데 외국의 젊은이들은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오늘은 밤 10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로 집으로 와서 하슬 남편이 오자 우리의 짐을 다 싣고 주일에 설교했던 Hub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러 식당에 갔는데 양고기를 잘 하는 집이라고 셀러드와 양고기로 식사를 했다.
이번에 하슬 덕분에 말고기, 오리고기, 양고기까지 미국에서 안 먹던 고기를 골고루 먹어보는 호사를 해서 너무 감사하다.
공항으로 오는데 차가 너무 밀리고 U턴을 두 번이나 아슬하게 하고 공항으로 와서 그냥 가라고 해도 안까지 들어오고 어제 오신 것 같았는데 시간이 너무 금방 갔다고 둘이 계속 섭섭하다고 해주어서 너무 감사한데 선교비도 주어서 더욱 감동이었고 꼭 이곳에서 좋은 사업을 하고 형통하기를 기도할 것을 나 홀로 약속하다.
서울에 와서 하루 쉬고 금요일에 조카가 예약으로 사준 KTX로 4시에 조카를 부산역에서 만나 조카가 사는 롯데 겔러리움 샌텀 아파트 31층 게스트룸에 짐을 풀고 조카는 교회 찬양대 연습이 있어서 가고 우리는 아파트 근처의 죽집에 가서 죽을 들다.
이 게스트룸은 예전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바다와 광운교 다리가 보이고 너무 멋진 게스트룸이고 31층에 목욕탕과 헬스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너무 좋았다.
토요일에는 잠시 한국에 나오신 카자흐스탄 한인선교회의 회장님을 만나 가야국의 고인돌들이 발굴된 지역에 가서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번 집회에서 선교사님들이 너무 좋아하셨다고 하며 10월에 카자흐스탄 한인 선교사님들이 다 모이는 대집회가 있는데 강사로 와달라고 하시고 남편은 다시 갈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기도 제목이 또 생겼다.
이곳은 가야왕국 사람들의 고인돌이 많이 발굴되어 정부에서 역사문화 탐방지 공원으로 정해서 너무 아름답게 꾸며 놓았고 오랜 과거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았다.
오늘 이렇게 먼 길을 달려와 주고 식사를 대접해 준 조카가 너무 고마웠는데 조카가 돈을 벌어서 무엇에 쓰겠느냐고 선교사님들 대접하라고 하시는 것 아니냐고 예쁘게 말한다.
조카와 조카가 잘 아는 양복점에 가서 반 팔 시원한 와이셔츠와 여름 양복을 한 벌 사다. 올해 80세 생일로 내가 한 벌 사드린다고 하다가 양복이 많다고 혼이 났는데 조카 앞에서 이야기하니 가만히 수긍을 한다.
내년 8월 13-15일에 열방 선교사님들 세미나를 부산에서 하는데 남편에게 강사로 오라고 하셔서 한국은 여름이 너무 더워서 여름 양복을 한 벌 사는 것이다. 미국은 그렇게 덥지 않은데 지금 5월인데도 한국은 너무 덥다. 25만원으로 여름 양복과 반 팔 와이셔츠를 사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