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런데 혹 내가 지키지 못한 일이 있나 반성해보니 부끄러운 점이 있다. 그것은 지난 8일에 부안우반동에 가서 느낀 일이다. 고문서 해설을 써 준다고 해 놓고 깜박하고 지금까지 지낸 일이 있다.
그런데 5월 10일에는 제자들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12시에 서울역 4층 중식당에 갔다. 정수환, 박인호 박사가 스승의 날 행사로 식사를 하자는 뜻에서 였다. 처음 사양했으나 이미 연락을 했다고 해서 나갔다. 조경아박사가 한국춤통사라는 공저를 써서 받았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조박사는 해금을 가지고 와서 스승의 은혜, 내가 즐겨부르는 동무생각, 진주아리랑 등 4곡을 연주해주었다. 그런데 악보를 만들어 연습을 많이 해가지고 온 마음 씀이 무엇보다도 더 소중함을 느꼈다. 작년 연말 조박사가 연말 모임에서 이야기 한 것을 지킨 것이다. 동 참으로 훌륭한 분이다. '동무생각'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에 배운 노래로 정년 퇴임 시에도 내가 불렀던 이은상 작사의 노래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 의 노래이다. 참으로 즐거운 날이었다. 헤여질 때 내년에는 꼭 단행본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어야 오겠다고 하고 헤여졌다.
첫댓글 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니 고맙습니다. 부족한 해금 실력이지만, 다들 좋게 들어주셔서 저도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낙암 선생의 제자 사랑과 제자들의 스승 사랑을 다 볼 수 있어,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