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 피면 우리는 버들가지 강가에서 세월을 이야기하리. 너무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위하여 서운하지 않게 마중하세. 봄은 만남이다. 또한 헤어짐도 맞는 말이다. 동백꽃 떨어진 날에 임의 눈물은 한참 머금고 있다. 그만큼 삶의 열정이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주관적 표현을 하고 사는 것이다. 봄은 여기저기 나의 마음을 열리게 한다. 어느 시인처럼 봄처럼 부지런히 살아라! 하고 한다. 뜬금없는 놀라움은 목련꽃이다. 우리들 가슴에 놀라움은 필요하다. 그 책임은 봄꽃이다. 시골길을 가다 보면 진다래 꽃이 불현듯이 나타난다. 가슴이 웅클거린다. 봄은 떨림이다, 마음의 창이 움직임이다. 조그한 움직임도 가슴에 와닿는 계절이다. 목련꽃 질 땐 처절하다. 질 땐 지더라도 목련꽃 그리움은 가슴마다 품고 있다. 그리움이 땅에 떨어져서 처참하게 되더라도 한 순간의 영원함을 노래하리. 이게 목련꽃이다. 유독 목련꽃 꽃망울이 굵다. 가을부터 꽃망울로 준비한다. 준비된 사랑이다. 갖은 노력의 영혼이다. 목련꽃을 보면 우리 딸들의 면사포다. 봄의 눈물이 가득 포함한 삶의 열정이 잠겨져있다. 봄의 만남은 봄비다. 잠깐 머물렀다 가는 빗물은 꽃잎에서 보면 삶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우리의 현실은 만남과 헤어짐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봄날은 새로운 만남을 이어준다. 인생에서 홀로 살아가는 날이 많다. 나만큼 나를 아는 사람도 없다. 상대방을 알려면 나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안다. 저만큼 피어있는 진달래는 공간의 이미지를 알고 있다. 봄의 풍경은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그 간격의 차이를 이해하기보다 순간의 느낌이다. 공간의 차이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한순간이다. 봄은 시간과 공간의 느낌이다. 목련꽃 그 많은 대지의 기운을 채운다. 목련꽃 지는 것과 동백꽃 떨어짐을 보면서 내 마음의 여운은 어떤 행태를 갖추고 있을까. 만남과 헤어짐을 아름답게 살 순 없을까. 이제 봄처럼 간단한 세상으로 돌아가자. 봄비 오자 마자 봄꽃 피고 그리운 임 오지 않더라도 봄비 오는 소리 들을 만하다. 봄꽃 속에 봄비는 들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 향기 속에 소리가 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젊었을 때 봄비처럼 떨림이 있다. 마음의 창을 울려라. 꽃잎 위에 봄비를 생각하면 아직도 봄날인걸. 마음의 평화를 누리려면 봄 풍경을 보면 된다. 이따금 떨어진 목련꽃 풍경을 보면서 우리들 마음의 거리도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런 풍경이 아닌가 십다. 그러나 봄의 생각을 유심히 관조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