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비만이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기보다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즉,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의 증가는 없는 드문 경우에는 체중이 많이 나가더라도 비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 전신의 체지방 축적보다는 '복부 비만'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는 피하지방보다는 복강 내 내장지방의 축적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내장지방형 비만'이라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만을 정의하는 객관적인 기준은 <진단>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이래로 현재 21세기 인류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질병 중 하나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질병의 원인
비만은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에너지소비가 적을 때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현상입니다. 즉, 먹은 것에 비해 활동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신경내분비학적 물질들과 에너지 대사에 관련되는 여러 요소들의 이상이 유전적 또는 현상적으로 아주 복잡하게 연관되어 나타납니다. 불규칙한 식습관, 과다한 음식 섭취, 운동부족, 내분비계통 질환, 유전적 요인, 정신적 요인 및 약물 등이 현실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
비만의 증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과 숨찬 증상, 관절통 이외에도 각종 합병증에 의해 매우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
1.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기준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체질량지수라고 하는데, 신장에 비해 체중이 적당한지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특별한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많이 쓰이지만, 근육과 지방량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서양인에서와는 달리 동양인의 기준이 따로 마련되어 사용되는데, 체질량 지수가 25를 넘는 경우에 비만이라고 합니다(참고 : 8.5~22.9 정상, 23.0~24.9 과체중, 25.0~29.9 비만, ≥30 고도비만)
2. 생체전기저항측정법(BIA ; bioimpedence analysis)
생체전기저항측정법을 이용한 체성분 분석 결과를 사용하여 진단합니다. 체지방율이 여성의 경우 30% 이상, 남성의 경우 25% 이상을 비만이라고 합니다.
3. 허리둘레기준
줄자로 허리둘레를 측정하여 복부 비만을 진단하는 것으로, 전신비만 이외에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보조적인 수단입니다. 동양인은 남성의 경우 90cm 이상, 여성의 경우 85cm(80cm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회도 있음.) 이상을 복부비만이라고 합니다.
4. 내장지방기준
복부비만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하기 위한 정밀한 수단으로는 복부 지방 CT촬영을 들 수 있습니다. 촬영 결과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비율이 0.4 이상인 경우 내장지방형비만이라고 합니다.
경과/합변증
비만한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입니다. 이는 주로 혈관동맥경화를 통한 심혈관질환(뇌졸중 및 허혈성심혈관 질환)에 의한 것입니다. 비만은 이 밖에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담석증, 페쇄성 수면 무호흡증, 생리불순, 다낭성 난소질환, 불임증, 성욕감퇴, 우울증, 퇴행성 관절염, 통풍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각종 암이 생길 위험성도 증가시킵니다.
진단
비만치료의 목적이란 비만과 연관된 합병증의 예방 및 치료를 말합니다. 매우 드물게 호르몬 이상 등의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기저질환을 치료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비만은 유전적이거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생활습관의 변화가 가장 기본입니다.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짧은 거리는 걸어다니고, 승강기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텔레비전 시청을 피하고(특히 먹으면서 TV를 시청하는 것), 식이조절 및 운동을 규칙적이고도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로는 지방분해효소 억제제인 '올리스타스'를 사용하는데, 이는 체내 있는 지방의 일부를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설사 및 지방변이 있습니다. 현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식욕억제제는 없는 상황입니다. 합병증이 있는 고도비만환자의 경우에는 위장관에 대한 비만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단식'같은 극단적인 수단에 의한 체중감량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고, 체지방보다는 근육이 더 많이 소실됩니다. 또한 그러한 방법으로 갑자기 감량된 체중은 잘 유지되지도 않습니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짜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2~3 kg의 실현 가능한 체중감량 목표를 설정하여 실천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서 서서히 감량하거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