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화창해도 너무 화창하고, 대기가 맑아도 너무 맑은지라 이런 날은 한라산이 눈 앞에 성큼 와있습니다. 아이들 몰고 에코랜드가는 날! 수산한못 저 편 한라산이 손에 꽉 쥐고싶게 만듭니다. 집나갈 때, 되돌아 올 때 모두 한라산은 오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한라산을 보는 날은 보는 것 자체가 행운입니다.
에코랜드가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고 멋있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제 머리 속 제주도 테마파크는 30년 전의 것들이라서 낡고 조잡하고 별로 볼 것도 없다는 인식이 그 동안 너무 세게 박혀 있었나 봅니다. 완이 한번 데리고와서 놀아도 좋았을 것을... 기차도 타면서, 테마식 공원 즐기기도 가능하고, 그러면서 충분히 만보이상 걷기도 가능하니,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코랜드는 깊은 곶자왈 대규모 터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고도 대규모 리조트타운을 잘 만들어놓은 말그대로 에코타운입니다. 곶자왈 지대의 큰 훼손없이 테마별 공원 3개를 조성한 후 깜찍한 영국식 기차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큰 호수가 있는 첫번째 테마지대는 데크를 길게 설치해서 이동을 편하게 만들어 놓았고 호수를 중심으로 멋지고 깔끔한 볼거리와 놀이시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조잡함은 전혀 찾기 어려운, 세련되고 멋진 시설물 배치하며 호텔전경이 남미 어디쯤 유명관광지에 와있는 듯 느낌까지 줍니다.
두번째 테마공원은 어린 아이들 놀기 딱 좋은 키즈공원과 길고 짧은 곶자왈탐방이 가능한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키즈존은 패스하고 곶자왈 산책로 중에서 400미터짜리 짧은 코스를 걸었습니다. 다음에는 1.9키로짜리 긴 코스를 해야 되겠습니다. 태균이와 진이가 다정스레 눈길을 주고받는 사진들이 웃음을 선사하네요.
세번째 테마공원은 라벤더와 그린티로 가꾸어진 꽃과 말이 주제인 곳입니다. 아직 겨울이라 꽃은 없지만 수국과 라벤더 등이 많아서 제 철이 되면 장관이 될 듯 합니다. 기차역 초입에 족욕탕도 제법 크게 있어서 꽤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발을 담그고 있는 풍경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우리는 말먹이인 당근을 사서 말한테 주는 체험도 해보고 넓게 펼쳐진 연날리기 공원도 걸어보고 멋진 산책로를 즐겼습니다.
라벤더 밭에 준비된 연보라테크에서 갖은 폼도 다 잡아보는 시간!
세번째 테마파크에서 10분 남짓 걸으면 테마랜드 원래 출구로 나가도록 테크가 잘 만들어져 있으니 여기서는 굳이 기차로 이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 녀석 모두 신나해하고 사진찍어줄 때마다 경쟁하듯이 V자를 만들어보내며 브라더후드를 마구마구 드러냅니다. 어제 식당에서 서빙하던 아주머니 왈, 저보고 백 점은 못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들만 셋두었으니 그렇답니다. 이래저래 백 점받기는 어려운 인생인가 봅니다.
테마파크이지만 곶자왈이 살아있는 원시적 자연림이 기찻길 옆으로 계속 스치고 각 테마별 공원꾸밈도 근사해서 다음에 한 두번 더 가볼 예정입니다. 특히 여기 호텔에서는 하루쯤 묵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멋진 자연과 인공시설이 어우러진 풍경의 일품을 길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첫댓글 파란하늘이 넘 이쁘네용^^
태균이형아랑 쳐다보고 미소짓는
모습이 넘 둘다 사랑스럽네요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사진을 즐기머 축복하는 마음으로 따라 다닙니다.
대표님은 알차게 실속 있게 일정을 소화 하신다는 느낌입니다.
🍒🤠👍
준이는 계속 손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네요. 두통이 심한것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