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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중순인데도 눈이 내린 문경의 샨티학교 | |
ⓒ 오문수 |
▲ 돌담으로 둘러싸인 샨티학교가 정겹다 | |
ⓒ 오문수 |
▲ 샨티학교 권술용 교장. 7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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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끄는 쟁기를 이용해 학생과 밭을 가는 권술용교장. 영락없는 농부의 모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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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에 한번있는 귀가시간(3박3일).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이 잘 갔다오라며 포옹하며 보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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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호는 종이 아니라 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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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배식하는 모습. 식사후 학생들이 점검하는 식기검사는 엄격해 선생님 식기가 불결해도 퇴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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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학생 화장실에는 소변을 모으는 통이 있다. 소변을 모아 거름으로 사용한다. 환경과 자연을 되돌아보게 하는 교육 중 하나다. | |
ⓒ 오문수 |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훌륭한 샨티학교를 열며
- 제 1회 샨티학교 입학식에 부치는 글
인도의 샨티학교
낯선 인도 땅에 찾아온 아이들
학교가 싫어서 이국 땅 멀리로 도망치듯 떠나온 아이들과 함께
틀에 박힌 학교공부가 아닌 새로운 학습을 시작했다네.
아침에 일어나 명상도 하고
요가도 배우며 몸도 만들고
오전에는 영어로 말하는 회화학습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서
적합한 선생님을 찾아내어 학습도 하고
신명나게 우리가락 두들기며 풍물도 익히고
오후가 되면 선배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는 방과 후 교실에 나가
가난하지만 건강한 웃음 지니고 살아가던 아이들의 선배로 때론 선생님이 되어
서툰 영어와 현지어 텔루구어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직접 가르쳐보는 새로운 경험도 했었지.
주말이 되거나 적절한 시간을 이용하여
인도의 여러 곳 찾아다니며 인도문화와 유적을 익히고
정말 망설여졌던 일이지만 농촌 마을에 들어가 며칠씩 홈스테이를 해보며
세계 속에 또 다른 친구와 새로운 가족을 만들기도 하고
6개월 비자가 만료되면 혼자서 때로는 두 셋이서 한 달간의 비자여행도 떠나고
인도도 돌고 네팔도 다녀보고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하고 나면
세상에 그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다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생겨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친구라는 느낌도 들었었지.
그렇게 스스로를 키우며 꿈을 지필 수 있어서 좋았던 샨티학교
진정한 이 땅의 평화를 꿈꾸며 지도자가 되는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샨티학교가
인도비자제도가 바뀌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네.
아아 샨티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일까..............
샨티학교를 열기까지
이를 어쩌나 안타까워하며 길을 찾던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가 떠올랐다네.
그렇지 한국에 새로운 본거지를 두고
인도를 비롯하여 세계를 학습과 배움의 현장과 무대로 삼는
더 멋지고 훌륭한 학교를 만들어 가면 되는 거지...........
한국 어디에서 멋진 샨티학교를 다시 만들어갈 터전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전국의 은근히 소문난 장소 몇 곳을 찾아 나섰다네.
방문도 하고 사진도 찍고 주인장도 만나 생각도 나누다
드디어 의기투합하는 동지를 만날 수 있었지.
바로 경북 상주시 봉강리 139번지 상주환경농업학교에서.
생명을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세계속에 멋진 공동체 마을들을 만들어가던 국제 NGO 생명누리와
이 땅 농사짓는 이들이 주인 되는 세상을 희구하며
생명농업 실천운동을 펼치던 상주환경농업협회가 뜻을 모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어지고 용이 하늘을 날듯 승천하는 기개가 모여지기 시작했다네.
첫눈에 마음이 통하고 뜻이 통하고 의기가 투합했던
생명누리와 상주 환경농업협회의 이사님들과
어디에 숨어있다 나왔는지 샨티의 깃발아래 모여든
하나같이 숨겨진 보물 같은 샨티의 선생님들
좁아터진 새가슴 학교에서 버림받고 뛰쳐나온 아이들일지라도
한 명 한 명이 천사같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랑스런 우리 샨티 친구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보물이요 큰 재목이 될 아이들을
제대로 보아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았던 세상과 기존의 학교 때문에
안타까운 가슴앓이 하던 샨티 학부모님들
그 속에 담고 있는 생각과 뜻이 너무나 훌륭해 보이고
나 말고도 같은 고민하며 새로운 교육을 꿈꾸어 온 사람들이 있었구나 싶은 감동에
가슴과 가슴이 열리자마자
긴긴 겨울밤이 너무도 짧게 느껴졌던 감동이 물결치던 만남의 날을 통해
드디어 샨티는 새로운 교육의 산실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네.
샨티학교의 꿈
아직은 한갓 꿈이요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하겠지.
그러나 우리는 실현되기 어려운 꿈처럼 보이는 꿈일지라도 화려하게 꿈을 꿀 거야.
꿈을 꾸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는 꿈이 되겠지.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만 남을지 몰라도
여럿이 함께 꾸면 현실이 될 수 있거든.
샨티학교는
새날의 여명이 움터는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나
자연의 리듬에 따르며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책과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만 갇혀있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를 학습의 현장으로 삼는 학교가 되고
공동생활을 통해 친구와 새로운 가족의 소중함을 체험하며
자본의 노예가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
모든 전쟁을 막아내고 평화통일세상을 오게 하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어져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 일구어가는 선구자를 배출하는 학교가 될 거야.
학습자가 학습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찾아나가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근본이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며 결정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
생명농법 농사를 체험하며 농사가 만물의 근원임을 체득하고
자연의 리듬을 배우고 익혀 세상이치를 깨닫고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향해 서로 손잡고 격려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부분은 전체속의 하나임을 익히는 통합적인 학습을 지향하고
회의하는 훈련을 통해 모든 의사결정에서
독단이 아니라 전체의 합의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키워나가기를 원하지.
이런 교육을 통해
너와 내가 우리가 되고 세계는 하나의 유기체인 것을 깨달으며
생명의 터전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생명·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살면서 창조적인 사고를 할 줄 알고
아는 것을 아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아는 것을 실천하며 사는
지행합일의 용사들이 되어갈거야.
이렇게 샨티학교에서 6년간 꿈을 불태우며 신나게 삶을 살아낸 친구들이
6년 뒤에 변해 있을 모습을 상상해보면 벌써부터 가슴이 부풀어 올라.
1.생명 평화 사랑의 가치관을 확실히 가진 인물
2.세상을 보는 눈이 확립되어 살아가는 일에 자신감을 지닌 자
3.독서평론가(독서훈련을 통해)
4.분명한 자신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
5.스스로 여행하는 능력을 갖춘 자(5회의 해외 이동학습을 통해)
6.스스로 학습할 줄 아는 자(학습자 주체적 학습을 통해)
7.악기를 다룰 줄 아는 능력(오카리나/하모니카/기타/단소/풍물)
8.합창하는 능력(샨티학교 친구들은 악보가 없어도 30곡쯤은 어디서나 합창을 할 수도 있겠지..)
9.춤추는 능력(몸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수업을 통해)
10.연극하는 능력(매학기 연극 수업과 학년별 연극 경연대회를 통해)
11.국선도 사범(매일 1시간반씩 6년간을 익힌다면)
12.생명농업 전문가(6년간 농사를 짓는다)
13.일정 수준이상의 운동능력(축구/배구/농구/탁구/배드민턴)
14.영화평론가(매주말 1편씩의 좋은 영화를 보고 평가회를 연다면)
15.자서전 쓰기(자서전학습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며 계획적인 삶을 살게 될 것)
16.영어회화 능통자(매일 영어회화를 훈련한다)
17.중국어 기본회화 가능
18.그림그리는 능력(매일 10분씩 스케치를 하면서)
19.논문쓰는 능력(마지막 졸업논문을 잘 쓴다면)
20.목공전문가(목공수업 통해 필요한 가구도 만들고 집도 지어갈 계획)
21.생태건축전문가
22.마음만 먹으면 어느 분야에서나 창조성과 탁월성을 갖추어나가는 인물.
23..................
맺는 말
아아!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네.
세상에 이런 멋진 인물을 키워내는 학교가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네.
이런 꿈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실천해야 현실이 된다네.
학교 운영위와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샨티를 사랑하는 우리 자랑스런 학부모님들과
지역사회와 세계가 함께 기운을 모을 때 실상이 되고
멋진 학교가 되어가는 거야.
이제 작은 싹으로 돋아나는 샨티
세상을 가슴에 품어 안을 줄 아는 큰 나무로 자라거라.
태양처럼 빛나는 활화산으로 타올라
많은 이들 보고 배울 멋진 모범이 되거라.
2011년 3월 1일
세계의 중심 경북 상주시 봉강리 139 샨티학교에서
샨티학교 교장 정 호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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