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문예시대 아카데미문학상 심사평 /수상자 이성대
권대근/문학박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수상자 약력/이성대(李成大)
1927. 9. 19 대구 생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Cambridge 대학교 수학 .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영문학과 교수 역임
영남대학교 교무처장. 문과대학장.
영남대교수협의회 의장. 대구대학교 재단이사장(관선 역임)
대구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한국에세이작가연대 자문위원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명예교수
제 1 회 연암 박지원문학상
제 1 회 한국에세이문학대상 수상
저서
역서(소설) <현대인> <피서지> <연애대위법>
평전 <評傳 T.S 엘리어트>
수필집 <낙엽의 미덕> <한 살이 된 어른 아이>
이성대 수필가는 지식인으로서 작가라는 공인으로서 수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세태에 대해 간접적인 저항을 표시해왔다. 그리고 불완전한 사회에 대한 긍정적이면서도 따뜻한 시각을 유지하는 일에도 결코 소홀함이 없었다. 이성대는 언제나 정의 편에 서고, 약자의 편에 서고, 서민의 편에 서고, 지배집단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 오염된 권력을 겨냥하고 부패한 정권을 정조준하는 이성대의 글을 읽으면 가슴이 서늘해져 옴을 느낀다. 이성대의 수필 속에는 인문학적 지식과 교양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 자료가 예화와 삽화로 다루어져 있어 수필집 전체가 인문학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진리의 본질을 관조하고, 인간에 대한 끝없는 고찰과 새로운 지각으로 사상의 폭을 넓혀 가려는 노력이 문학의 옷을 입고 있어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인생에서 노력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듯이 문학도 그렇다.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이 내재되고 감명을 주는 내용들로 구성된 글이어서 수필집 <자유인>은 좋은 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성인으로서의 인품과 작가로서의 작품성을 견지하고 있는 훌륭한 수필가이기에 문예시대 아카데미문학상 수상자로 적격자라 하겠다.
제13회 문예시대작가상 심사평/ 수상자 김임선
김임선의 수필이 갖고 있는 특성 중의 하나는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모정의 원리를 통해 글을 쓰는 작가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걱정하고 배려하겠지만 김임선은 그 정도가 남다르다. 동기간의 정도 애틋하다. 그녀를 둘러싼 일상의 모든 것을 가슴에 지니고, 애틋한 체온을 자기 문학의 일부로 수용한다. 그것은 그녀가 추구하는 이지적이고 논리적인 것이 아니라, 감성적이고 인정적인 데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며 성장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욕망의 원심력보다는 이성의 구심력으로 삶을 조화롭게 꾸며가는 그녀의 수필은 온통 인정으로 적셔져 있다.
수필의 멋은 냉철한 이성과 논리보다는 오히려 안온한 인정에서 찾아지는 것이다. 한 인간의 내면을 진실로 이해하고, 하나의 삶을 진정으로 가슴에 지녔다면 그것은 하나의 세계를 자기의 내부로 끌어들인 것과 다르지 않다. 수필의 멋은 온갖 갈등을 극복하고 이해의 기반 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갈등의 연소를 통해 치유라는 완성을 이루어낼 때만이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가 있는 것이다. 김임선이 원심력을 억누르고 써 내려가고 있는 감성 수필들의 출발선은 유년 시절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수필 쓰기를 통해 응어리진 자기 내부의 '그림자'를 길어 올려 치유를 시도한다.
제13회 문예시대작가상 심사평/ 수상자 박봉옥
박봉옥의 수필은 대체로 동양인의 전통적 사유에 따를 때 오늘날 인간 삶과 문명은 새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우주 전체적이며 근본적인 삶의 실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바로 무위자연인 것이다. 시산도 배경 묘사는 슬픈 시인의 감성과 외로운 심정을 잘 표현하여 섬 풍경을 낭만으로 짙게 만든다. 유배지의 슬픈 생활 속에서도 시문을 통해 삶을 정결하게 지켜나갔던 선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글의 장점이다. 그의 수필은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작가의 개성적 시각으로 발견하는 데서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여기에는 보편성의 공감대를 이루어주는 서정성이 도사리고 있다.
그의 글은 삶의 진통과 창작의 고뇌 속에서 태어난다. 언어를 서성에 기대어 버무리는 역량이 그의 수필의 가치를 드높인다. <시산도에서 하루>에서 그가 얻는 것은 삶의 여유뿐만 아니다. 잊고 있거나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향수와 우리가 진정 돌아가야 할 세계에 대한 발견과 인식의 중요성이다. 자연의 품속에 안기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완고할 정도의 애정이며, 운명적 존재에 대한 애착이기도 하다. 바다와 섬은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도시인에게 커다란 위안의 공간이다. 그의 수필은 삶의 옆에 또는 삶의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중요한 생활이며, 그 삶의 체험이 자신의 수필 속에 절실하게 투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