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한국총영사관 영사 강수산나 검사가 <두 개의 문> 상영회를 추진한 호주 교민을 협박 혐의로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시드니 민족교육문화원(KRC: Korean Resource Centre) 등 시드니 교민 단체들은 <두 개의 문> 상영회를 오는 10월 26일 열기로 하고 강수산나 영사에게 공개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 그러자 용산참사 수사 검사였던 강수산나 영사는 상영회를 추진한 지성수 목사(시드니사랑방 대표)를 ‘외교관에 대한 협박과 신체 위해 혐의’로 호주연방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실은 호주연방경찰이 지성수 목사를 조사하면서 밝혀졌다.
<두 개의 문>에서 강수산나 검사는 경찰 특공대원들을 심문과정에서 목소리만 나오는 ‘보이스오버’(voice over)로 등장하기도 했다.
용산참사 재판 현장검증에 나선 한양석 부장판사(가운데), 김형태 변호사(왼쪽), 강수산나 검사(오른쪽) [출처:참세상]
지성수 목사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호주연방경찰은 한국총영사관을 방문해 강수산나 영사 등 영사관 직원 3명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또 호주연방경찰 조사관 2명은 10월 12일 오후 4시께 호주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박은덕 변호사 사무실에서 지성수 목사와 만났다. 조사관과 면담 자리엔 호주건설노동조합(CFMEU) 등 상영회 주최 측의 다른 관계자들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호주연방경찰은 “강수산나 영사가 호주연방경찰에 ‘외교관에 대한 협박과 신체 위해 혐의’로 지성수 목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정식으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 확인 차원에서 찾아왔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관련 법률(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외교관에 대한 법, Crimes-Internationally Protected Persons-Act)을 위반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연방경찰은 또한 “호주 정부는 자국 내 외국 총영사관 앞에서의 평화 시위 등 정당한 항의 행위는 법으로 보장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성수 목사 “상영회 계획 미리 알렸더니 신고”
지성수 목사는 <참세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강수산나 영사에게 어떠한 협박과 신체 위해도 가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의도도 없었다”며 “좁은 교민 사회다 보니 행사를 계획할 때부터 영사관에 미리 알려 뒤늦게 당혹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는데, 정작 한국 영사는 교민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며 나를 호주 경찰에 신고했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강수산나 영사의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 한국 검찰의 공안적인 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 “전혀 모르는 사실”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교통상부 서남아태평양과 관계자는 18일 <참세상>과 최초 통화에서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참세상>이 강수산나 영사의 신고 관련한 사실 확인을 재차 요청하자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강수산나 영사와 직접 통화했는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강수산나 영사가) 직접 전화를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참세상>은 이후 강수산나 영사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시드니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강수산나 영사가 외부에서 포럼이 있어 영사관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며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 “외교관이 교민을 신고하다니”
호주연방경찰 면담 자리에 동석한 호주건설노동조합(CFMEU)의 고직만 씨는 “자국 영화 상영회를 여는 교민들에게 그런 혐의를 씌우는 게 공안검사의 상식인지 모르겠지만, 호주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호주 이민 생활 12년 차인 그는 “생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이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하는 일에 외교관이 한국 교민을 연방경찰에 신고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일란 <두 개의 문> 감독도 “영화 상영을 어떻게 위협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놀랍다”며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에 관해 다양한 접근을 하자는 시도인데, 강수산나 영사가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공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영회 주최 측은 용산참사 유가족인 정영신 씨, 김일란·홍지유 <두 개의 문> 감독 등도 초대했다. 이들의 활동이 시작되면 호주 언론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법무부 주재관으로 올 3월 호주 시드니총영사관에 파견된 강수산나 검사는 대구지검과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재직 시절 MBC 광우병 보도 사건과 용산참사 사건을 담당한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다. (정은희 기자)
호주 시드니 한국총영사관 영사 강수산나 검사가 <두 개의 문> 상영회를 추진한 호주 교민을 협박 혐의로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시드니 민족교육문화원(KRC: Korean Resource Centre) 등 시드니 교민 단체들은 <두 개의 문> 상영회를 오는 10월 26일 열기로 하고 강수산나 영사에게 공개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 그러자 용산참사 수사 검사였던 강수산나 영사는 상영회를 추진한 지성수 목사(시드니사랑방 대표)를 ‘외교관에 대한 협박과 신체 위해 혐의’로 호주연방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실은 호주연방경찰이 지성수 목사를 조사하면서 밝혀졌다.
<두 개의 문>에서 강수산나 검사는 경찰 특공대원들을 심문과정에서 목소리만 나오는 ‘보이스오버’(voice over)로 등장하기도 했다.
용산참사 재판 현장검증에 나선 한양석 부장판사(가운데), 김형태 변호사(왼쪽), 강수산나 검사(오른쪽) [출처:참세상]
지성수 목사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호주연방경찰은 한국총영사관을 방문해 강수산나 영사 등 영사관 직원 3명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또 호주연방경찰 조사관 2명은 10월 12일 오후 4시께 호주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박은덕 변호사 사무실에서 지성수 목사와 만났다. 조사관과 면담 자리엔 호주건설노동조합(CFMEU) 등 상영회 주최 측의 다른 관계자들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호주연방경찰은 “강수산나 영사가 호주연방경찰에 ‘외교관에 대한 협박과 신체 위해 혐의’로 지성수 목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정식으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 확인 차원에서 찾아왔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관련 법률(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외교관에 대한 법, Crimes-Internationally Protected Persons-Act)을 위반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연방경찰은 또한 “호주 정부는 자국 내 외국 총영사관 앞에서의 평화 시위 등 정당한 항의 행위는 법으로 보장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성수 목사 “상영회 계획 미리 알렸더니 신고”
지성수 목사는 <참세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강수산나 영사에게 어떠한 협박과 신체 위해도 가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의도도 없었다”며 “좁은 교민 사회다 보니 행사를 계획할 때부터 영사관에 미리 알려 뒤늦게 당혹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는데, 정작 한국 영사는 교민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며 나를 호주 경찰에 신고했다”고 황당해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강수산나 영사의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다 한국 검찰의 공안적인 태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통상부, “전혀 모르는 사실”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교통상부 서남아태평양과 관계자는 18일 <참세상>과 최초 통화에서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참세상>이 강수산나 영사의 신고 관련한 사실 확인을 재차 요청하자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강수산나 영사와 직접 통화했는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강수산나 영사가) 직접 전화를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참세상>은 이후 강수산나 영사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시드니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강수산나 영사가 외부에서 포럼이 있어 영사관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며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 “외교관이 교민을 신고하다니”
호주연방경찰 면담 자리에 동석한 호주건설노동조합(CFMEU)의 고직만 씨는 “자국 영화 상영회를 여는 교민들에게 그런 혐의를 씌우는 게 공안검사의 상식인지 모르겠지만, 호주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호주 이민 생활 12년 차인 그는 “생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이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하는 일에 외교관이 한국 교민을 연방경찰에 신고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일란 <두 개의 문> 감독도 “영화 상영을 어떻게 위협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놀랍다”며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에 관해 다양한 접근을 하자는 시도인데, 강수산나 영사가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공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영회 주최 측은 용산참사 유가족인 정영신 씨, 김일란·홍지유 <두 개의 문> 감독 등도 초대했다. 이들의 활동이 시작되면 호주 언론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법무부 주재관으로 올 3월 호주 시드니총영사관에 파견된 강수산나 검사는 대구지검과 서울중앙지검 공안부 재직 시절 MBC 광우병 보도 사건과 용산참사 사건을 담당한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다. (정은희 기자)
첫댓글 수산나에게 전해 주십시오, 너 수사나 잘했나?
MB패거리집단에 대한 충성, 그 차원의 호의 ... 홀리데이 안식년 .....그리고 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