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늦은 그러나 더 깊은 늬우스
송요훈님
1.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대통령 윤석열씨가 전방부대를 방문했는데,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 하에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했답니다.
한국에서는 남자에게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고 하는 군 복무를 하지 않은 대통령이라 총을 쏴본 적이 없을 텐데, 교전수칙(Rule of engagement)이라는 미국 영화를 보니 총은 함부로 쏘는 게 아니더군요.
한 번의 오인 사격으로 또는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대통령이 하라고 했으므로 일단 쏘고 보자고 하다가 돌발상황이 국지전이 될 수 있고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고 서울에 미사일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교전수칙은 그런 걸 막자고 만든 한국만이 아닌 국제적인 규범입니다. 안 지키는 나라는 야만적인 나라입니다. 9회 말이고 2아웃에 2스트라이크이고 이판사판인데 한 방 날려보겠다는 한동훈의 말이 불안한 건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2. 국방부가 만든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를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표기하고, 지도에는 독도는 아예 빠져 있다고 합니다. 문득 영화의 이런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정권은 없었다. 이것은 친일인가, 매국인가.
붕짜자 붕짜 정신 나간 국방장관이 친일의 선을 넘은 대통령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여 아부하려고 그랬는지, 굴종 굴신 외교가 선을 넘고 넘어 대통령실에 자발적인 일본 스파이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합니다.
민주당은 붕짜자 붕짜 신원식 국방장관과 외교전문가라 하나 친미 친일의 매국을 하는 게 아닌 지 의심스러운 대통령 참모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을 불러 증언대에 세우고 위증을 하면 처벌을 받겠다는 선서를 하게 하고 애국심 검증 또는 국적 검증을 하기 바랍니다.
3.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이 선발한 비대위원 명단을 보니 국가 운영이 유치원생들의 체험 활동도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힘 당원도 아니니 국힘 걱정을 하는 건 아니고요, 국힘이 집권당인데 비대위가 또래의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맛집 탐방하는 모임도 아니고 대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건지 불안합니다. 나이가 젊다고 생각이 신선한 건 아닌데요.
그 비대위원 중의 한 사람, 민경우라는 사람은 곧 환갑의 되는 나이인데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했답니다. 묻고 싶어요. 그런 너는 그런 의향이 있니?
투표는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행사이니 노인들은 안 해도 되지만 젊은이들은 꼭 투표해야 한다는 말이 노인 폄하라고 악을 써대던 국힘과 조선일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4. 배우 이선균씨는 세 번째 출석만은 제발 비공개로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담당 수사관은 그러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공개 출석을 하라고 했고, 이선균씨는 또다시 포토 라인에 서야 했고, 집중 사격 같은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경찰 공보규칙은 사전에 정해진 시간에 사건 관계인을 포토 라인에 세우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선균씨 수사에선 그런 규칙도 인권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위로부터 또는 외부에서 배우 이선균을 이용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까?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포토 라인에 서서 명예를 박탈당한 배우 이선균씨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이선균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입니다. 이선균의 죽음 뒤에 드리워져 있는 검은 그림자를 드러내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추모입니다.
언론도 공범입니다. 이선균씨를 발가벗기고 낄낄대며 클릭수 올라간다 돈이 들어온다며 즐기던 기자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이선균은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항상 네 머리 위에 있을 것이다. 펜이 사람을 죽이는 또 다른 억울한 죽음을 막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