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 중의 제일은 먹고사는 문제일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수적인 것은 돈이다. 주기도문에도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기도가 있다. 그리고 구약의 율법에는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추수 때에 곡식을 남겨두라는 교훈의 말씀이 있다. 또한 인간다운 삶에는 질병의 치유 문제가 있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사는 것이 행복하지 못하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또 하나의 필수 조건은 영적인 양식이다. 인간은 밥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인간다워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이제 굶어 죽을 확률이 그리 많지 않다. 질병 때문에 죽을 확률도 점점 낮아질 만큼 의학이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이 나라가 행복한가? 살만한 나라인가? 한국은 자살율 1위, 이혼율 1위, 정신병의 증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나라이다. 요즘 신문의 뉴스거리는 가관이다. 계속되는 정치 경제적 부패 스캔들과 묻지 마 살인은 공포 사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째려본다고 폭행하고, 섬마을 딸 같은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만취 운전으로 죄 없는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고, 동성애자들이 시청 앞 광장을 전세 내어 보란 듯이 활개치고 있는 이 사회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인간에게는 영적인 양식이 필요하다. 영적으로 공허하니까 되는 일이 없고, 되는 일이 없으니까 막 사는 것이다. 과거에는 꿈이라도 있었다. “하면 된다”라는 글씨를 책상머리와 회사 입구에 붙이고 열심히 꿈을 가지고 살았다. 얼마 전 모 TV방송 앵커 브리핑에서 요즘은 “하면 된다”가 아니라 “되면 한다”라고 바뀌었단다. 집단적 의욕상실증에 걸려 꿈도 없고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구이다. 잠언 29장 18절에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했다.
되면 할 만한 환경은 그림의 떡이다. 우리 인간의 삶은 너나 할 것 없이 척박하고 황량하고 암울하다. 과거를 생각하면 후회와 죄책감이요, 현재를 생각하면 무기력과 빈손이요, 미래를 생각하면 좌절감과 절망 밖에는 없다. 그래서 꿈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꿈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얻을 수 있다. 꿈은 안 되는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가능성을 내 안에 심는 것이다. 그리고 “하면 된다”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꿈이 없으면 백성은 망한다. 한국교회가 이 민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꿈을 심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