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보광사 점심 공양
-윤동재
밭에서 엎드려
고추 끈을 매고 있는데
보광사 공양주 보살
오늘 점심 공양
꼭 절에 올라와 드시라고
점심때가 되어
무심결에 컵라면 뚜껑을 뜯어
끓인 물을 부으려다가
그 말이 생각나
절로 올라가 보니
재가 한창인 법당 앞
절에서 일하는 정 거사와
끝나길 기다리며
얘기를 나누는데
정 거사 전하는 말
재 지내달라고 부탁한 분이
공양 음식을 두 배로 준비해
누구나 와서 공양을 실컷 드시게 해 달라고
재만 지낸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했단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열심히 모으고
끌어안고 있기만 했지
모래알 하나
나누어 본 적이 없으니
식당에 갔더라면
어차피 내었을 밥값
부처님 주머니에
푹 찔러 넣어드리고 나니
고추밭 잎들이
멀리서도 보고 있었는지
손뼉을 치는데
푸른 손뼉 소리
절에서 내려오는
골짜기를 울린다
고추가
어서 오라 부르는 듯
고추밭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
더욱 빨라진다
#청송 보광사 #점심 공양 #고추 #손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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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청송 보광사 점심 공양>밭에서 엎드려 고추 끈을 매고 있는데 보광사 공양주 보살 오늘 점심 공양 꼭 절에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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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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