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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베드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군요.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인데,
여기저기서 네드베드 짱! 짱!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걍 입다물고 있슴다.^^;;;
축구의 ㅊ에도 관심이 없는 누군가가
<거, 네드베드라는 선수 괜찮더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때,
비축구팬에게도 은근히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o^
그것이 옳고 그름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갠적으로 스포츠맨의 쇼맨쉽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베컴이나 로드맨 타잎이 아닌 점에 더욱더 점수를 주고 싶다는..
금발인 게 좀 걸리긴 하지만,
나름대로 '아라곤' 닮았다고 몰아가고 있던 차,
숀 윌리엄 스콧과 (아메리칸 파이에서 스티플러역을 맡았던 그 재수댕이!!)
똑같다는 말을 듣고 정신적으로 심각한 데미지를 받았다는...=ㅁ=
---->바로 요놈!! (참기 힘든 많은 것에 더해, 게다가 금발까지!!!)
근데....닮았긴...닮았구려.........ㅡ.ㅡ;;;;;;;;;;
작년에 후추에서 읽었던 글임다.
찾기 힘들었다는...
토리노의 과묵한 사나이
서 호정 (2003 - 5 - 21)
이글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파벨 네드베드에 대한 월드사커 지 6월호에 실린 기사 'Qiuet man of Turin'을 번역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 능력의 한계상 원문 그대로 옮기진 못했지만, 최대한 문맥에 맞춰 원문의 의도와 비슷한표현으로 옮겼습니다.
(※)표시는 이해의 도움을 위해 제가 단 설명이고, ( )는 원문 그대로에 실린 설명입니다.
이미 유벤투스의 세리아 A 우승은 확정되었지만, 기사작성 시기가 지난달이라 그 점이 감안되지 못해 내용이 어색한것도 상당부분 있습니다.
<Quiet man of Turin> by Paddy Agnew
체코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파벨 네드베드는 1년에 두번정도 축구이외의 목적으로, 지난 5년(이제는 전설이 된)의 세월동안, 자신이 머물렀던 클럽 라치오의 연고지인, Eternal City(로마의 별칭)를 찾는다.
당시 네드베드는 시내에서 약 30km 떨어진 올기아타의 한적한 시골에 사는 것을 좋아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풍족했고, 무엇보다 라치오의 포르멜로 연습장과 불과 6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더욱 좋았다.
그리고, 2001년 가을 유벤투스로 이적했을 때, 네드베드는 그와 그의 아내 이바나, 그리고 뱃속에 있는 자신들의 아이를 위한 완벽한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토리노의 호텔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유벤투스의 팀 동료가 그가 원하는 집을 찾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말수가 적은 네드베드가 입을 열었다.
"시골에 위치한 집이 필요해"
네드베드가 집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실망만 쌓이자, 팀 동료는 연습이 끝난 후 아그넬리 회장의 집을 따라가 보길 권했다. 물론 반 농담조의 권유였지만, 네드베드는 결국 유벤투스의 구단주이자 피아트 자동차의 회장인 움베르투 아그넬리의 집이 위치한 토리노 외곽의 만드리아로 결정을 한다.
만드리아를 방문하자마자 금새 만족했었다. 네드베드가 즉석에서 흥정도 없이 그가 만족한 빌라를 구입하기로 했을 때, 부동산 중개인은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로마의 올기아타나 토리노의 만드리아에서 전원 생활을 하는 이유는 널리 알려진 그의 환경론자적인 믿음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시골의 환경은 축구에 촛점이 맞춰진 그의 생활에 두가지 필수 요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첫째는 그를 괴롭히는 집요한 미디어 집단들로부터 벗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제공해주는 것이고
둘째는 운동선수이기에 하루의 시작을 격한 조깅으로 시작해야 하는 그에게 이미 만들어진 연습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네드베드는 그의 휘날리는 긴 금발머리와 동유럽형(※Mittel-Europa를 임의로 번역한 것입니다. 정확한 해석을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의 이쁜 얼굴 덕분에 린틴틴(※1920년대 영화에 출연해 서양에서 사랑받은 져먼 세퍼드견을 말합니다. 네드베드의 별명인듯※)이 축구선수로 변한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천진난만한 외모의 이면에는 티크나무(※인도, 동남아에 자생하는 굉장히 튼튼하고 질긴 수종※)와 같은 터프한 운동선수의 모습이 숨어있다.
한 예로, 지난 4월 유벤투스가 토리노를 상대로 한 더비에서 2-0의 승리를 거뒀다. 그 게임은 토리노 수비진의 야비한 축구가 팬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들었다. 결국 네드베드가 전반 스테파뇨 파또리의 의도적인 높은 태클에 실려나가는 희생자가 되었고, 유벤투스 측은 분통을 터트렸다.
다음날 아침, 각 언론 매체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그가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떠들어대던 때, 린틴틴(네드베드)은 부상당한 무릎에 얼음 팩을 한 상태로 그의 개인 연습실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다.
이틀 후 유벤투스의 감독 마르첼로 리삐는 "그는 매우 단단하고 강한 사나이다. 이런 사고는 매번 발생했지만, 그는 어김없이 매경기 출전해왔었다."라는 말과 함께 네드베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출전을 할것이라고 장담했다.
현대축구의 시대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그라운드 밖 미디어들의 요구에 대해 철저하게 냉담함을 보이는 것 역시 그의 이쁘장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미디어쪽에서 네드베드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의 은어로도 통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신력 있는 언론들에게 그의 팀과 일에 관한 모든 것을 매우 신중히 대답하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이번 시즌에 유벤투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완패를 당한 이후, 불안한 기자들이 선수들과 리삐 감독 사이에서 발생 가능한 어떤 불안한 기운을 날카롭게 감지했었다.
기자들의 그런 추측에 대해 종지부를 찍은 것은 네드베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2연패(※당시 챔스리그 본선 2라운드 조별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어웨이에서 2-1, 홈에서 3-0으로 패했었습니다※) 당한지 고작 나흘 후 리그 1위를 놓고 다툰 인테르와의 경기에서 3-0으로 화풀이를 한 뒤 터치라인에서 가진 인터뷰동안 기자들이 그런 추측에 대해 질문하자, 네드베드는 "우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결과에 실망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사이에는 어떠한 불안감도 없다."라고 답했다.
끊임없이 달리고,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능력의 110퍼센트를 보여주는 진정한 선수로서의 모습 또한 그의 외모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는) 득점능력과 투쟁심 넘치는 경기자세는 이미 그에게 두 번의 세리아 A 우승이라는 성공을 선사했다. 첫번째는 스벤 고란 에릭손과 함께 한 라치오 시절이고, 또 한번은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였다.
그러한 기술적 완성도에 날카롭게 감아차는 놀라운 코너킥과 프리킥 능력(라인을 따라 올려주는 낮고 빠른 크로스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까지 더해지면, 왜 그의 존재로 인해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가 유벤투스에서 차지했던 플레이메이킹에 대한 책임이 덜어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동시에 다비 트레제게, 마르코 디 바이오같은 팀내 스트라이커들은 상대의 골문을 명중시킬 A급 탄약을 지원 받는 결과가 된다.
하지만 얄궂게도, 네드베드의 가장 최근의 챔피언쉽 우승메달(※2001/2002시즌 세리아 A 우승※)에 대한 자격은 시즌이 끝날 즈음에서야 주어졌다.
그는 유벤투스의 새 이방인으로서, 그의 포지션과 최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몸부림쳐야했고 그 시작 역시 순탄치 않았다. 물론 '올드 레이디'(※유벤투스의 별명, 이태리어로 베키아 시노랴※)에 새로 발을 디딘 유명 외국인선수가 그런 몸부림을 친 것은 유독 그만이 아니었다. 미셸 플라니티와 지네딘 지단 역시 토리노에서는 힘든 초행길을 겪었었다.
그러나 한 시즌이 계속 될 수록 그는 체코 대표팀의 측면에서 보여주던 강력한 모습을 유벤투스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주었고,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많은 비평가들이 그를 각종 선수상 후보에 올려놨다.
폴란드 출신으로 유벤투스의 슈퍼스타였던 지비 보니엑은 그의 열렬한 지지자이다.
(※지비니예프 보니엑: 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폴란드를 3위로 이끌었고, 80년대 중반에는 유벤투스에 진출, 플라티니, 롯시와 함께 유벤투스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올드팬들께서 낯익어하실 선수입니다. 현 폴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중입니다.※)
"네드베드는 유벤투스에 소속된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빠진다면 유벤투스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델 피에로와 트레제게는 디 바이오와 마르첼로 잘라예타로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네드베드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사람들은 그를 나와 비교하길 좋아한고, 나 또한 그를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에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그는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과 배짱, 강인한 기질을 갖췄고, 무엇보다 동유럽 선수라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그는 매우 진지한 사나이다."
또 한명의 지난시절 유벤투스의 위대한 스타 쟘피에로 보니펠티도 네드베드에 대해 흥분된 평가를 내린다.
"그는 위대한 선수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 중 하나다. 그는 모든 게임을 더비 경기의 죽기살기와 같은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는데 잘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가제타 델로 스포츠 지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네드베드는 지금까지 그의 성공적인 올 시즌을 돌이켜 봐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역시나 그는 어느 정도 절제된 억양으로써 대답했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고, 모든 것이 나의 바램대로 되어가고 있다는데서 행운아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일이 잘 풀린다고 해서 지나치게 흥분하지도, 앞으로 일이 잘못되더라도 침체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다. 유벤투스에 온 처음 몇 달간의 어려웠던 시기에조차 나쁜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다. 단지 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했었을 뿐이다."
또한 그는 서른의 나이에 들어서 이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견들에 대해 동의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나 낮은 음성으로 대답했다.
"중요한 것은 공격적 측면에서의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유벤투스는 강한 수비를 갖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를 거기에 얽매이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언제나 득점을 하기 위해 애써야 하고, 그제서야 나의 플레이는 경기에 완벽하게 녹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자신이 더 나아질 소지가 많은 선수라는 의미인듯※)
많은 스페인 언론과 평론가들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홈경기를 1-1 무승부로 끝낸 유벤투스의 '소극적인 자세'를 질타했다.
(바르셀로나가 자국리그의 우승권과 한참 먼 것과는 달리)세리아 A에서 유벤투스는 27번째 스쿠데토를 차지하기 위한 9부 능선에 닿아 있다. 그러나 네드베드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일말의 의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네드베드는 "안 좋은 플레이를 펼치더라도 승점을 벌어야만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남은 두달간은 우리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 될 것이고, 분명 모든 경기에 우리의 전력을 쏟지는 않을 것이다. 그 시점에서는 머리도 써야하고 단호한 결단도 내릴 수 있어야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당신이라도 그 순간에는 그런 방법을 쓸 것이다. 유벤투스가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유벤투스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도 승점을 거두는 모습을 보일지 몰라도, 국가대표팀에서는 네드베드가 그런 말을 절대 할 수도 없을 것이거니와 해서도 안된다..
유로2004 3조 예선에서 네덜란드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체코는 네드베드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다. 4월 2일에는 그의 국가대표에서 기록한 16번째 골에 힘입어 오스트리아를 4-0으로 격침시켰고, 그보다 나흘 앞서서는 로테르담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혁혁한 전과를 세우는데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
체코의 유로2004 조 예선 전망에 있어서도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조 예선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네덜란드에서 무승부를 이끌어 낸 데 대해선 충분히 만족한다. 어떤 예측을 내리기에는 이른 감이 많지만, 우리가 로테르담에서 기세를 올렸다는 것만은 말하고 싶다."
흥미롭게도, 네드베드는 유벤투스의 스쿠데토 획득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서는 매우 말을 아낀다. 그의 말에는 개인적 신념에서 비롯되는 듯한 조심스러움만이 들릴 뿐이다.
"지금은 시즌 중이고, 자신의 에너지가 고갈되기 시작할 상황이다. 그러나 나는 스쿠데토를 차지하기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프로필
이름: Pavel Nedved
소속: Juventus
국적: 체코 공화국
출생: 1972년 8월 30일, Cheb에서
이전 소속: 듀크라 프라하, 스파르타 프라하, 라치오
대표팀 데뷔: 1994년 6월 VS 아일랜드
A매치 출장횟수: 69경기(16골)
경력:
컵 위너스 컵(라치오, 1999) 유러피언 슈퍼컵(라치오, 1999)
체코슬로바키아/체코 리그(스파르타, 1993, 1994, 1995) 체코 컵(스파르타, 1996)
세리아 A(라치오, 2000/유벤투스, 2002) 코파 이탈리아(라치오, 1998, 2000)
...
첫댓글 근래에 네드베드에 관한 글에서 '두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라고 부르는 걸 봤는데, 혹시 이런 표현이 나온 이유 아시는 분?? 미남은 아니지만 충분히 멋진,, 저......... 네드베드 좋아해요.... 반했슈~
채력이 좋아서 나온 소리가 아닐가요? 라치오 시절엔 엄청 뛰어다녔죠.^^;
남들의 두배로 뛰어다닌다는.... 끝없는스테미너와 투혼을 빗댄 별명이라고 압니다... 정말 경기하는거 보면 지성이보다 더 많이뛰는듯... 우리나라 선수들은 30넘으면 체력에 문제가 있다느니, 나이가 몇인데 그때처럼 뛰겠냐느니 하는데,네드베드좀 본받으세요들~
오오오~~~ 더욱 반했슈 !!
역시 네드베드 독일월드컵에서도 볼수 있길....
진정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사나이~네드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