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하핫..
지난주에 지리산 다녀온 소천양..
또다시 주말에 산에 올랐답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주말 잘들 보내셨나요?
2주연속 지리산에 들어갔다온 저 부러우시죠??
^___^v
근데요 근데요..
사실은 제가 요즘 극심한 업무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든요.
나름 사회생활 8년차에 접어드는 소천.
8년 동안 일했던 양보다 지난 3달동안 일했던 업무량이 더 많고요.
잦은 야근과 날샘작업으로
30년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잔주름보다 최근 3달새 생긴 잔주름이10배는 더 많구요.
눈밑의 다크서클은 코끝을 넘어 턱밑까지 진출하였으니..
얼굴은 노랗게 동동떠서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이 친구하자고 달라들고있는중이고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카락은 절반가까이 줄어버렸어요.
친구들은 시집가서 아기낳고 머리빠지고 있는 실정에..
전 업무스트레스로 머리가 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당.
계속 야근하고... 토욜날도 저녁 9시까지 일하고 온 주제에..
일욜날 집에서 늘어지게 잠이라도 잘것이지...
산이 좋다고 또 가방을 꾸려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또다시
산을 향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서 4시 30분에 나서서 백무동에 5시 30분에 도착했는데..
흠... 세상에... ㅠ생각했던것보다 너무 깜깜한거에요.
혼자 못올라갈듯 하여.. 누구라도 지나가면 따라붙자~~~!!! 다짐. ㅎㅎ
약 한시간이 지난 6시 30분... 멀리서 헤드랜턴 불빛 하나가 보이길래..
낼름 따라붙었답니다~
저 데리고 가신 대구에서 오신 이 아저씨는(전 대구분들과 인연이 많은가 봅니다..)
산에 자주 다니시는 분이었는데 저에게 산에 대해 많은것을 알려주셨어요.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하동바위.
하동바위에서 아이젠을 채웠는데... 올라갈땐 아이젠 하는것이 더 불편하더라구요..
망바위에서 아이젠 풀고 있어요 ㅎㅎ
망바위는.. 망보기 좋은 위치여서 망바위인가요?
볼때마다..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면서.. 진짜 망보기 좋은 장소다~~ 라고 생각한답니다.. ㅎㅎ
내가 좋아라 하는 산죽.
전 능선탈때랑.. 산죽 있는 길이 참 좋아요..
겨울에도 푸르름을 지키고 있는 산죽.
백무동에서 같이 올라온 분께서 라면도 끓여주시고..
반찬도 안가꼬간 소천께 반찬 제공도 해주시고.
이렇게.. 헤네시 양주도 협찬해 주심...
완젼 맛있었어요. ㅎ
점심 먹고 천왕봉에 올라가는 중인데.. ㅎㅎ 바라크라바 하니깐 저 완젼 강도 같죠??? 키키킥..
저러고 장터목 화장실들어갔따가 거울에 비친 내 모습보고 제가 깜짝 놀래서ㅡㅡ^
제석봉에서 능선을 내려다 보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아요.
스트레스 한방에 날리는 듯..
교통편때문에 천왕봉을 가면 항상 다시 백무동으로 내려와야 해서..
장터목에 언제나 가방을 두고 갔었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같이 올라간 그 대구에서 오신 산꾼님께서
진정한 산꾼은 언제 어느상황에서고 가방을 내려놓고 가면 안된다고 하시여.
말씀 듣고 보니 일리있는 말씀인것 같아 가방을 메고 천왕봉 올라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으니...
그 꿍꿍이는 잠시후에 밝혀집니다..
드디어 천왕봉 도착...
우와.. 정말... 정말 추웠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노출된 얼굴 피부가 찢어질듯한 바람.
얼굴이 얼어붙고 입이 벌어지지 않을만큼 추운 천왕봉.
하지만 기분만은 상쾌한.
가방을 이고지고 싸고간 꿍꿍이는... 바로 요 복분자주입니다ㅎㅎㅎ
딸랑 복분자주만 손에 들고 가기 좀 민망스러워.. 천왕봉까지 이고지고ㅎㅎ
음하핫....
천왕봉에서 맛본 복분자 맛은 정말 최고~!
저 딱 두잔 마시고 주변분들 쫌 나눠드리공.. 대구에서 오셔서 저에게 도움 주신분께 감사의 의미로다가..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꿍꿍이가 없어도. 그 대구분 말씀대로 가방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겠습니다.
대구분은 역종주를 위해 길 떠나시고 저는 이제 혼자서 백무동으로 하산합니다.
여전히 강도컨셉으로다가..ㅎ
내려오다가 누군가에게 부탁하여 찍은 사진.
으흐흐... 시원~하시죠?
이 사진은 지난주 화엄사-반선 다녀왔을때... 찍은 사진이에요.
배차간격때문에 한시간 넘게 차 기다리고 있는데
단체 산행온 어떤 대구 할아버지께서 발 한번 계곡에 담궈보라 하셔서.. 발 담궜어요.
한 10초간 담궜는데 발이 정말 쩍쩍 얼어붙는 느낌...
졸릴때마다 한번씩 사진 꺼내보면 잠이 확~ 달아날것 같은 느낌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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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산행 첨 시작할때의 계획은.
백무동-하동바위-장터목-천왕봉-장터목-세석-한신계곡 이 코스로 계획을 짰는데
새벽에 한시간 주차장에서 기다리느라 시간을 놓쳐.. 세석까지는 못가고 그냥 장터목서 백무동으로 내려왔어요.
제가 산을 타면서 알게된 못된 성격중 하나가 '목표지향적'이었던거에요.
목표 설정을 해 놓고 그렇게 되게 무조건 만드는것.
몸이 축나든 쓰러지든. 밥먹을 시간이 없든.. 휴식시간을 줄이든./.
산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 하는데 있어서도 참 나쁜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살았따가
산을 타면서 깨닫게 된거죠.
다른때 같았으면 계획대로 안되었음 나 스스로에게 화도나고 어떻게 해서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몸을 혹사시켰겠지만요.
이번엔 그러지 않았어요.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이렇게 된바에 천왕봉에서도 좀 오래 놀고.. 산장에서 더 둘러보고..
경치도 더 보고.. 그러면서 주위 경관도 더 유심히 보고..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왔답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나 자신을 알아가게 해주는 산이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당분간 산행은 못할것 같아요..
왜냐면.. 제가 백무동 거의 다 내려와서... 바위에 꼬리뼈를 쿵~!!
ㅠㅠㅠ 울아버지가 다쳐서 들어온거 아시고는.. 산에 못가게 하시려고
아침에 일어나니 등산화 한짝을 버리셨는지.. 감춰놓으셨는지.. ㅠㅠ
이제 산지 열흘밖에 안된 저번 화엄사 산행하고 어제 천왕봉 산행 딱 두번 신은 등산화인데 어쩜 좋죠?
예전에 인라인 탈때도 넘어져서 턱 찢어져서 피 줄줄 흘리고 들어온 절 보시곤
인란 가져다 버리셨거등요 ㅠㅠㅠㅠㅠㅠㅠㅠ(물론 그때는 다시 샀지만.)
다 큰 딸래미가 격한 취미생활 한다고 ㅎㅎㅎ 사고가 나면 이렇게 과감한 행동을 보이시는 울 아부지.
흠.. 제발.. 차라리 어디다가 감춰놓으셨음 좋으련만.
버리셨음 어쩌죠????
나의 등산화는 어디에 있는것일까요??? ㅠㅠㅠ
첫댓글 ㅋㅋ재밌는 산행기 잘 봤습니다.웃으며 함께 산행을 한 기분이 드네요~항상 안전산행 하시구요...아마도 등산화는 감추신듯 하네요~ㅋㅋ 산에서 넘어지거나 무릎 같은데 다치면 오래가고 시큰거리고 그러거든요.치료 꼭 받으세요~!^^
ㅋㅋ
응~~~ 드뎌 소천님 지리산에 미쳐(?)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ㅎㅎㅎ...
부럽습니당...많이 많이 다니시고요*^^*전문 산악인이 되기 위해선 등산화를 하나 더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센스!
늘 씩씩하게 다니는 모습에 절로 힘이 나네여~힘들고 지친 시각이지만 왠지 새벽 공기를 마신것처럼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늘 건강하시구 특히 발을 정말 조심하세여~빨리 낫고 등산화 찾아서 또 다녀오셔야죠~^^
아~부러버라 눈이 있는 지리산이 그립습니다.좋았겠당 ㅎㅎㅎ
대단하십니다...부러워요^^
소천님께서는 삶을 재미있게 만들어가며 사시는 분 이군요. 그런 느낌을 받으며 산행기를 읽었습니다. 내일이 설이네요. 답글을 쓰는 이 시간은 까치설이고요. 새해에도 지금처럼 건강하시어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받이 받으세요.
ㅎㅎㅎ잘보고 갑니다. 떡국많이 드셔요 나이는 거꾸러 먹고요.
ㅎㅎㅎ 소천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겨울 지리산..무척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등산화 한 짝의 행적은 ??을길이 없나요?. ㅎㅎㅎ 조금더 안전에 신경써야합니다~ 얼른 나으시고요~ ^ ^ 아,, 새해 꼭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 ^
오랫만에 소천님 산행기를 보네요 그래도 혼자몸으로 지리산겨울천왕봉이라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건강한모습 정말로 아름답네요 도 산행기 부탁드려요 사진 잘보고갑니다
누님 부럽습니다!
정말 부럽네요...... 언제 그렇게 지리산을 다녀볼까????? 여름에도 계곡물에 발 담그면 10초 참기 힘든데, 이 겨울에..... 정말 정신이 확 나네요~~~~~
^^대단하십니다,,,찬물에 발도 담구시구요,,,겨울 지리 정말 좋쵸!! 전 겨울은 접고 봄에 종주를 함 할까 합니다...지금은 산불 조심이라서요....머 아쉽지만,,,혹시 지리 종주 해보셨는지요.. 재미있어요....
오랫만에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