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 배웠음직 한 "송강. 정 철"의 시조 한 수 외워 보고 갈께요. "저기 가는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러운데 짐을 조차 지실까...." 외우다 보니 틀린 글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책을 보고 써야 하는데.....
요즘 국록(?ㅎㅎㅎㅎ)을 먹고 사는 처지인지라 봉급 받으러 화명동 소재 고용센타에 들렀다 왔습니다. 일 마치고 나니 오후 1시 20분. 정확하게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려주데요. 아침을 거르고 나온 터라 뭘 좀 먹기는 먹어야겠고... 돼지국밥 ?. 된장찌게 ?. 밀면 ?. 짜장면 ?. 생략하고 그냥 집에 가 ?. 생각, 또 생각 끝에 결국은 중국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왜냐면 ?. 저번에 김 형율 친구와 만나 점심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오후 교육도 있고 해서, 반주(ㅅ)도 할 입장이 못되고 해서 제일 간단하게 간짜장으로 점심을 때운 적이 있거든요. 그 집은 현금지불시 짜장면 값이 단 돈 2,000원이라는 걸, 그 날 알아 놨지요. 도대체 어떻게 해 주길래 2,000원을 받는가? 궁금해서 오늘 가 본 거죠. 결과는??? 좀 부실하기는 해도 가격 대비 그런대로...라고 해두죠. 짜장면 맛이 오늘 일기 주제가 아니니까요.
점심 먹고 그냥 돌아 왔으면 그대로 "일과 끝 !" 할텐데 구포 들러서 여기저기 노닥거리다 보니 구포에서 우리집까지...버스 3번 갈아 타야 하는데.... 마지막 환승할 때는 학생들까지 어우러져 글자 그대로 북새통이었지요. 버스가 정류소에 들어 오자마자 그 복잡한 가운데 새파랗게 젊은 학생놈들 행동거지를 보니, 줄 서 있는 노인들 사이로 사사~삭... 마치 야구선수들이 홈 스틸 하듯이 목숨걸고 잽싸게 파고들어 할머니,할아버지 제치고 먼저 버스 타고는 자리에 앉아서 능청스럽게 스마트 폰 들여다 보고 있는 꼬라지.... 확 !!! 눈에 천불이....10살만 젊었어도 확 그냥.....어찌 함 해보겠더만.. 에이고...그래도 어쩝니까 ? 그 놈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노인들 나이 먹어 동작 늦은 게 죄인데요.
허지만, 자리에 앉아 가도, 서서 가도, 그 버스 종점까지는 겨우 10분 거리인데... 10분을 못 참아서 젊은 놈들이 꼭 그렇게 작은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경노사상이 땅에 떨어져도 유분수지. 도덕책 엿 바꿔 먹었나 ?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서글픈 마음에 우리때는 안 그랬는데.... 싶더만요. 그래서 맨 앞에 시조 한 수 읊어 봤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미 밤 늦은 시간입니다. 매사에 감사하며, 좋은 꿈 꾸는 행복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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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 리 굽 쇠 원문보기 글쓴이: ptlee67
첫댓글 여기 거제면 소재에 우암 송시열선생이 유배시(1979~1980년) 거제사람들이 선생의 덕행을 그려, 반곡서원이 있읍니다.
선생은 이미 그때 60세이상 노인에게는 부역을 시키지 말라, 하셨읍니다. 나 한테 성당에서 봉사활동으로 일을 시키면, 곧 잘 이 문구를 활용해서 써 먹고 있읍니다.
그러다가 젊은 놈들에게 눈치를 받지요. ㅎ ㅎ ㅎ
사람들의 성품과 인격; 품행의 차이는 가정교육에서 이루어 지는법,요즘 아이들은 어디에다 맞겨 두었는지?
눈꼴씨린 것이 어디 한 두가지라야 말하지.
몸은 편해도 마음은 안 편안할낀데...몰라,그 마음까지도 어디 갔는지.
이것 역시 그러려니하고 살아야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