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가다듬어보면... "피해자 합격조치"라는 결말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실수로 합격통지가 갔다는 것은, 그 합격이 업무착오고 사실은 불합격이어야 맞다는 얘기인데... 그런 사람들을 합격시키려면 일이 절대 간단한게 아닙니다.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면 나름대로의 채용계획을 세우고 그 인원도 여기저기 파악해서 조정을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겪어 만들어진 채용계획안이라는게 대리나 과장급 정도에서 뚝딱 만들어져 끝나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임원급 결재까지 모두 거치게 됩니다. (혹 모르시는 분을 위해 일반적인 회사 직급구조를 조금 설명하자면, 사원-대리-과장-부장-상무-전무의 순서입니다. 대리,과장,부장 사이에 계장이나 차장의 이름으로 된 직급이 끼워져 있는 경우도 있죠. 상무, 전무는 이사 및 임원이라고 부릅니다. 부장 정도면 빅파워를 휘두르며, 임원급되면 군대로 치면 장성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채용계획이라는건 회사 내부적으로 절대 사소한 일이 아니고, 바꿔말하자면 일부의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그 어마어마한 결정권이 동원되어 만들어진 채용계획이 수정되기는 힘들다는 얘기죠.
웹페이지 내용의 수정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다는 사건정황을 보면 요번에 일처리를 실수한 직원은 분명 업무집행을 직접 담당하는 말단직원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말단직원이 회사 내에서 얼마나 파워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직원의 실수를 뒷처리하기 위해 채용계획안에 사인을 한 여러 임원급이 모두 움직여 줄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렵죠.....
그뿐이 아닙니다. 어떻게든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을 구제해야 겠다면 인사팀에 소속된 사람들 전부가 (최소한 부장급부터 시작해야 할듯) 들고 일어나서, 자기 실수로 벌어진것도 아닌 일에 전체가 희생을 각오하고 의견을 모아 윗 임원들, 여러 임원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고쳤으니 벌점을 감수하겠소 하는 식의 얘기를 한두명의 임원도 아닌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식으로 나가야 한다는거죠. 그렇게 나가도 될까말까 합니다.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찍히기만 할 위험이 매우 높은 일이죠. 그런 일에 인사팀의 모든 의사결정권자가 다 협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겁니다.
이번 피해자들을 LG의 다른 계열사에 취직시켜주는것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계열사 임원들이 과연 좋다고 OK할까요? LG전체가 LG CNS의 것도 아닌데, LG CNS가 LG타 계열사에 가서 "이 사람들은 우리가 사고쳐서 생긴 피해자들이니 너희가 떠맡으라"고 요구한다면...
아마, "너희가 사고친거니까 너희가 알아서 해" 라고 나설겁니다.
CNS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분명히 진전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진전의 내용이 "피해자 합격조치"라는 모습을 갖추지 못할 것임은 현재로선 거의 분명합니다. 이 상황에서는 실무 담당자에게 업무착오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FM이기 때문입니다. 그 FM적 해결책을 마다하고 다른 형태의 문제해결을 한다면... 나중에 가서는 당신 왜 일의 사후처리를 그렇게 변칙적으로 했냐는 추궁이 떨어지게 됩니다. 현재 LG내부에 있는 사람들 여러사람이 다치게 된다는 얘긴데... 그들이 과연 그렇게 움직일까요?
가장 답답한 것은, 일의 <정당한 뒷처리>가 피해자 합격조치와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LG에서 이번일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이 일을 마무리하려고 든다면... LG입장에서는 돈이 들지도 않고 피해보는 내부자도 없고, 막말로 해서 말로 때우면 되는 일이니 나쁘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죠. 그러나 정말로 그렇게 해버린다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립서비스 이상의 의미가 없을겁니다. 실제로 현재 LG CNS홈페이지에 정병철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사과문이 떴는데, 이건 한마디로 실수를 인정하고 도의적 책임을 깊이 느낀다는 점을 밝혔다는 것이니, 많은 피해자들이 얘기했던 "도의적 책임을 느껴야 하는거 아니냐?" 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로" 충족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LG에서는 아마 이것이 바로 정신적 피해보상이라고 주장할 겁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 사과문 조치가 과연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피해자들은 말은 못할지 몰라도, 내심 합격조치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그 바램이 <정당한 일처리의 결과>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만약 실제로 집단소송을 걸면? 이 사건이 LG CNS측의 실수라는 사실이 정병철 대표이사의 사과문 게재로서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승산이 있다고까지는 말 못하지만 어느정도 보상을 요구할 방법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도 쉬운 일은 아니리라 보입니다.
소송을 건다고 해서 보상이나 책임있는 조치를 얻을 가능성은 결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송을 안 걸고 가만히 있다면, 그 가능성은 확실하게 '불가능'이 되어버립니다. 이 때문에 소송이라는 수단에 의지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방법이 될 수 있는거죠.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심정이 이번 어이없는 사태를 인정할 리가 없잖습니까. "난 인정못해! 이런 황당한 상황, 난 인정못해!" 식으로 고함을 쳐도 시원치 않은데...
하지만, 다른 회사에도 응시하고 시험보느라 바쁘고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분들이 다른걸 포기한 채, 승리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승리한다고 해봤자 얻는게 적을 송사에 매달릴수 있을까요? 만약 제 친구가 그러겠다고 하면 솔직히 전 말리겠습니다.
제3자인 제 생각에는, "말뿐인 성의"는 이번 일의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LG CNS가 인식하는 것이 진정한 문제해결의 시작점이 아닐까 합니다. "말뿐인 성의"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것이고, 진심으로 성의를 보일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말로 하는 성의"는 어디까지나 책임을 지는 시작일 뿐이지, 그것이 책임지는 행동의 전부가 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LG CNS의 협력업체나 LG CNS가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곳이 어디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협력업체에 추천서를 써준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현실적인 성의"를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태까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아, 미안하다잖아! 미안하다면 됐지 뭘 더 바라는거야?" 식으로 사태가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ㅠ_ㅠ
매우 비관적인 말씀입니다만, 기분좋은... 속이 시원한 형태의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우리라 보이는군요....
첫댓글네..저도 그럴려구여..님이 속시원히 말씀해 주시네요..이제 그만 들먹였으면 좋겠어여..맘 추스리고 있는데..계속 관련된 글 보면 더 심난해져요..큰 인생공부 했다고 생각하고 마음 다슬릴려구요..근데 정말 기뻐하시던 부모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ㅜㅜ
피해자분들의 처지는 매우 안타깝네요.. ㅜㅜ 하지만 이번일도 그냥 넘어가 버리겠죠.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 얼마 지나지 않아 묻혀져 가겠지요. 설령 소송이라도 걸어 승소한다해도 몇달 몇년이 걸리지도 모르고 결국 상처뿐인영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기업 앞에서 보통사람들은 작은 존재밖에 될 수 없는 현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게 예전에 LG CNS 나이좀 되시는 분이 산학으로 박사 받으러 왔다가 넘 꽁으로 하실려고 그래서 울 교수님이 안받아준적 있습니다. 머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이번사태로 여러가지 안 좋은 이미지만 투영되는 회사가 되버렸군요. 여러분 이제 훌훌 털고 미래를 준비하세요 ^^
느낀 것이 있다면 바뀔것이고 없다면 퇴보 할것입니다. 분명 우리는 느낀것이 있으니 바뀔것이고 진보할 것입니다. 힘내고 주변사람들을 의식하기 이전에 우선 우리 자신을 챙깁시다..본의 아니게 피해자의 입장이 되었지만,,똑같은 가해자가 앞으로 되지않고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최고의 인재가 됩시다..화이팅~
아마 CNS하는 꼬라지로 봐서는 퇴직시키지 않을 것 같네요. 만약 해당직원이나 팀장이 퇴직한다면 CNS법인차원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입니다. 조용해지면 그 후에 은밀히 손을 쓰겠죠. 현재 CNS의 뻔뻔한 태도를 봐서는 인사팀장의 사과문 발표정도로 매듭짓고, 해당직원들에 대한 처분은 추후에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네..저도 그럴려구여..님이 속시원히 말씀해 주시네요..이제 그만 들먹였으면 좋겠어여..맘 추스리고 있는데..계속 관련된 글 보면 더 심난해져요..큰 인생공부 했다고 생각하고 마음 다슬릴려구요..근데 정말 기뻐하시던 부모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ㅜㅜ
SUN&MOON // 힘내십시오... 님의 책임이 아닙니다...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피해자분들의 처지는 매우 안타깝네요.. ㅜㅜ 하지만 이번일도 그냥 넘어가 버리겠죠.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 얼마 지나지 않아 묻혀져 가겠지요. 설령 소송이라도 걸어 승소한다해도 몇달 몇년이 걸리지도 모르고 결국 상처뿐인영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기업 앞에서 보통사람들은 작은 존재밖에 될 수 없는 현실
매우 안타깝네요. 피해자분들 빨리 힘내시길 빕니다. 같은 취업준비생으로써 매우 안타깝습니다.
제가 회사 들어가서 프로그램 구매 담당자 되면 꼭 LG CNS제품을 쓴다고 했다가 미안하다고 뻥이었다고 그럴께요. 그리고 사과문 3줄짜리 하나 보낼께요.. 힘내세요.. 님 부모님도.. ㅠ.ㅠ
뉴스에 났던데요...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러고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게 예전에 LG CNS 나이좀 되시는 분이 산학으로 박사 받으러 왔다가 넘 꽁으로 하실려고 그래서 울 교수님이 안받아준적 있습니다. 머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이번사태로 여러가지 안 좋은 이미지만 투영되는 회사가 되버렸군요. 여러분 이제 훌훌 털고 미래를 준비하세요 ^^
왠지 엘지 담당자 냄새가 나는건 저만의 생각인가요?..아니라면 죄송합니다.
네 글쓰신 분 말처럼 별다른 대책이 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사과문은 나왔고요...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들 힘내세요... 이번 일이 여러분의 처지를 해결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업의 부당행위를 시정한 선례는 될 수 있답니다.
구직자라는 일방적 약자 입장에서 부당함을 주장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죠 더 좋은 회사들 들어가시고요 차후 우리 다음 취업세대에게는 이러한 것들은 물려주지 맙시다.
다들 힘내세요 화이팅!!! 새옹지마라 생각하시고 이번일이 더 좋은 결과가 오기 위함이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추스리고 일어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힘들 내시고 취뽀하신뒤 글 한개씩 올려주세요 ^^*
우리 힘 냅시다. 이번일로 취업준비하는 사람들도 더욱 신중해지고 채용을 하는 기업들의 채용시스템도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의 발전의 계기로 삼고 힘냅시다.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할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넓고 크게 생각합시다.
우리가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어차피 불합격이었던것을 잘못된 공지로 힘든시기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는 했지만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 당당히 새로 도전합시다. 가고싶은 회사였지만..이제 오히려 우리의 결정으로 안간다고 생각하고 다른회사 가서 더욱 키웁시다
느낀 것이 있다면 바뀔것이고 없다면 퇴보 할것입니다. 분명 우리는 느낀것이 있으니 바뀔것이고 진보할 것입니다. 힘내고 주변사람들을 의식하기 이전에 우선 우리 자신을 챙깁시다..본의 아니게 피해자의 입장이 되었지만,,똑같은 가해자가 앞으로 되지않고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최고의 인재가 됩시다..화이팅~
LG CNS와 구직자 모두 피해를 본 lose lose 상황이 되어버렸군요..쯥..인사담당자의 미숙한 일처리가 큰 화를 불렀군요..그 인사담당자도 좌절감을 느끼련지도 모르겠군요..
그 인사담당자 지금 퇴근 못하고 있을지도...카카카카....퇴근해도 이거 머 주말내내 가슴졸이지 않겠습니까...ㅡ.ㅡ;
사직서 쓰고 있지 않을까요? 팀장이랑 함께-_-;; 어찌 보면 그 사람들도 소소한 잘못으로 큰 화를 불러 일으킨 불쌍한 사람들;
인사 담당자도 사람일텐데.... 정말 정신 차리고 일해야 겠네요..
아마 CNS하는 꼬라지로 봐서는 퇴직시키지 않을 것 같네요. 만약 해당직원이나 팀장이 퇴직한다면 CNS법인차원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입니다. 조용해지면 그 후에 은밀히 손을 쓰겠죠. 현재 CNS의 뻔뻔한 태도를 봐서는 인사팀장의 사과문 발표정도로 매듭짓고, 해당직원들에 대한 처분은 추후에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