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사이로 가을이 옵니다...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고
황금빛 물결이 일렁입니다...
나무마다 제각각 색깔옷을 입습니다..
가을.. 가을입니다..
은지네 침실도 가을을 맞이합니다..
가을에 맞는 색깔옷을 입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침실에 한발 들어서면,
이곳에... 가을이 온것 같습니다...
은지는...
자고 일어나면, 바로 침대보를 정리하는 걸 좋아합니다..
베게를 탁! 탁! 털어 반듯하게 세워놓고,
이불깃을 잡아당겨 고르게 펴 놓고,
손바닥으로 이불을 싹싹~ 쓸어 놓으면
그렇게, 반듯한 침실이 되지요...
누군가는...
그렇게 이불을 침대에 덮어두면
진드기가 도망을 가지 못하기때문에,
바로 이불을 정리하기 보다는,
이불을 걷어서 시트가 좀 열려있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일리가 있기도하고, 없기도 하고..
잠깐 생각에 잠기지만,
그래도.. 전.. 정리된 침실이..
훨씬 더 좋습니다...
간혹가다, 패브릭샵에 들어가보면
정말 혹~ 할 정도로 예쁜 침구의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들을 대부분 살펴보면
그냥.. 자연스럽게 침구를 헝클인채.
아님.. 대본에 짜여진 대로 그렇게
일부러 침구를 흐트러트린채,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도 한번쯤은
침구를 흐트러트리고 사진을 찍어봐야지..
마음을 먹곤 하지요..
그러나.. 번번히..
나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왠지.. 반듯해야 될것 같고,
흐트러진다는 것 자체가
내 삶이 흐트러지는것만 같아,
그렇게 되기가 쉽질 않네요...
참.. 모난 성격입니다...
나.란. 사. 람. 은...
평상시엔 멍~ 때릴때도 많고,
예쁜 소품들, 예쁜 그릇들에 흠뻑 빠져
그런 사진들을 들여다 보느라
넋을 빼 놓을때고 있고...
참.. 그런 나를 바라볼때면,
한심하기도 하고, 왜 그렇게 사냐..
저, 혼자.. 자책 할때도 있습니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처럼 여겨져서 말이죠..
뭔가 계획대로 알차게 보내야하는데,
흐지부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넘 안타까워서요...
누군가가 저 한테,
그리 시간을 보내면 안된다..
그리 넋 놓고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
그리 나 자신을 놓아버리면 안된다...
라고 한것도 아닌데,
혼자 저를 정리하고
탁!탁 털어 정신을 바로 차리게하고,
뭔가의 규칙에 나를 빠뜨리게 하려고 합니다...
그냥...
편안하게 쉬고 싶을 뿐인데..
그저..
삶을 즐기고 싶을 뿐인데..
그저..
행복하고 싶을 뿐인데...
왜.. 나란 사람은,
이런 삶이, 이런 규칙들에
자꾸만 얽메이려고 하는 걸까요...
그러다가도 뭔가 큰일이 벌어지고,
정리해야하는 어떤 일들이 제게 벌어지면,
좀 더 나이가 어렸을땐,
마치 내 일이 아닌듯, 도망가고 싶고,
무시해버리고 싶고,
잊어버리고 싶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젠 나이가 좀 드니..
그런 일들이 벌어지면..
제 삼자의 눈으로 그 일을 객관적으로 쳐다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발견하게 되고,
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는지
정답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해,
나 자신은 더욱 어려운 일들에 대해
대담해지고 담대해지며
더 정신이 맑아 짐을 느낍니다...
그것이.. 살아온 흔적에 대한,
결과물 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젠..
그런 힘든 일, 어려운 일,
고통스런 일, 고난이 되는 일,
가슴 아픈 일, 눈물이 나는...
그런, 슬픈 일들은..
이제.. 없었으면.. 합니다..
그냥.. 내내 평안하고 행복하기만을
소망하고, 소망합니다...
사람의 일생을 24시간 하루라고 치면,
내 마흔살의 인생은
오후 정각 12시..
라고 합니다..
아직, 인생의 절반이
제게 남아 있습니다..
어떤 일들이 내게 벌어질지,
어떤 일들이 내게 일어날지,
난, 알수 없지만...
또 그렇게 살아 낼것 입니다..
때로는 울기도 하겠지요..
때로는 힘들어 지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제 앞날은,
주님이 함께 걸어가심을 알기에,
더욱 빛나리라고.. 믿습니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그렇게 또 하루하루 살아갈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가을입니다..
마흔살이 되었다고,
삼심대가 끝났다고,
징징거리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캐비지 앤 로즈의 또 다른 느낌...
' 로즈리버 ' 침구로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침실에 들어오면,
마치 단풍잎을 뿌려놓은 듯,
화사한 로즈리버 침구가 너무나 예쁩니다...
엔틱풍 의자...
빈티지풍 스탠드..
쉐비스런 전등...
모두가 참.. 잘 어울립니다...
원래는 자수 테이블 보 였던 녀석을,
이렇게 집게 핀을 이용하여
커튼으로 걸어주었습니다..
아.. 너무나 예쁩니다..
옛날 할머니들이 손수 바느질 한땀, 한땀..
놓았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왜이리 옛것들이 좋을까요..
빈티지스런 녀석들에
홀라당 ~ 빠졌습니다... ^^
가을의 멋을 부려봅니다..
거실에 있던 스탠드를
침실에 데리고 왔지요...
그리고, 예쁜 니들 수가 놓여있는
옷걸이를 함께 걸어주었더니..
아....
절로 탄성이 자아집니다..
얼마나 예쁜지...
너는... 모르지? ...
니들 옷걸이...
작은 소품 하나로 인해,
침실에 더 화사해 짐을 느낍니다..
가격이 좀 안착해서,
한개만 가져왔는데,
이내.. 후회가 됩니다..
다 가지고 올껄... ㅠ ㅠ ...
그래서, 기회라는 건..
자주 오는게 아닌가 봅니다...
작은 포지의 하얀 촛대 하나도,
이렇게 버릴게 없으니...
너무나 예쁘고.. 예쁩니다...
가을은..
이렇게 또 깊어가고..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10월의 마지막 밤을..
맞이 하겠지요...
저희 부부는
이번 주말에 강원도로 가을 여행을 떠납니다...
교회에서 주최하는
' 부부세미나 ' 의 도우미로 가게되었는데,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남아있는 식구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다 주님께 모든걸 맡기고 떠나려 합니다..
저희 동서네 부부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
더욱 뜻 깊은 날들이 될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예쁜 모습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께요...
이웃님들, 모두에게
주님이 주시는 사랑과 평안이...
늘.. 함께 머물기를..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첫댓글 침실은 러블리 너무이쁘네요옷걸이도 독특하면서 침실 분위기와 잘 어울리네요
정말 평안하고 아늑한 침실이에요 ~~~ 분위기를 좋아하는 안방마님덕에 가족들은 늘 편안하고 분위기를 느끼며 살겟어요 ~~~^^
언제나 정갈하고 깨끗한 분위기라 감히 누어 잘수가 없을거 같아여...ㅎㅎㅎ
쥐장님의 센스가 마구 마구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하네요. 저두 깔끔하고 싶은데, 마음만 그럴뿐 되지않아요
우앙 ㅎㅎ 넘멋지네여 ㅎㅎ 모난성격이라녀 ㅎㅎㅎ 깔끔하고 부지런하신거져 ㅎㅎㅎㅎ
집도 예쁘고 믿음생활도 잘하시고^^~ 저도 어릴때부터 교회에
다니는 신자라서 그런지 진솔하고 따뜻한 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넘이쁩니다. 저도 이런 이쁜집 보면 의욕이 생깁니다. 얼른얼른 우리집도 꾸며줘야짘ㅋㅋㅋ
이쁘네요...
언제 봐도 이쁜 침실입니다.
공주님 침대같아요.. 저런데서 자면 잠이 솔솔 올것 같아요
어쩜어쩜
대~~~박
완전 이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