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종종 벌어지는것이 우리 삶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대중가수 콘서트는 70년대 초 세종회관 전신인 시민회관에서 해병대를 제대한 남진 쇼를 본것이 마지막 이였습니다.
지난달 말 주유소에서 승용차에 주유했더니 뜻밖에 장윤정 효 콘서트에 당첨되었다며 종업원이 호들갑을 떨더군요.
그 흔한 복권에 500원짜리도 당첨된적 없고 직원 절반 이상이 상품받는 직장 체육대회때도 비누 한장 받은 적 없었는데...
매달 10,20,30일에 주유를 하면 리터당 130원이 할인되는 신용카드를 받아주는 정유사에서 이벤트 행사를 벌인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아내의 친구 딸 결혼식이 오후 3:30 에 있어 서울에 가게 되었고 콘서트는 오후 3시에 관람하라니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그러고 보니 아내도 트로트 가수 콘서트는 돈이 아까워 가 본적이 없다며 시둥쿵합니다.
주말에 비도 내린다 했겠다 축축히 대중가요 그것도 트로트 리듬에 적셔 볼 나이도 된것 같고 해서 아낼 설득했죠.
내가 어떻게든지 정유사에 부탁해 관람 시간을 7시로 연기시켜 볼테니
당신은 친구분들을 결혼식 전에 모두 만나고 식이 끝나는대로 KTX 열차로 내려 오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뭐....
아내왈 기획사와 정유사에서 손님 적은 3시에 이미 다 맞춘 일정을 어떻게 당신 맘대로 바꿀수 있나고요?
주유소에서도 정유사에서 콘서트 기획사에 이미 시간대를 정해 놓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하여 정유사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날짜도 아니고 다만 시간대 변경이 불가한 사유를 질의했더니 오히려 사과한다며 친절하게 7시 티켓을 보내주더군요.
이제 아내도 어쩔수 없이 제 제안에 따로오도록 열차표를 예약했고 난생 처음 트로트 콘서트가서 아내 손 붙잡고 손뼉치며 환호하며 2시간을 신나게 놀다 나왔답니다. 노래방에 가면 한곡도 자신있게 못 부른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말입니다.
남는게 뭐 있나고요? 다 그런거지요. 인생 뭐 별것 남아 있겠습니까? 이것도 한 번 스치는 음악여행이지요.
주유소 영수증과 콘서트 티켓 2장
콘서트가 열린 충남대 정심화 홀 앞 전경
촬영 금지라지만 끝난는 판에 기념으로 후레쉬 없이 한장 실례
첫댓글 멋진 대박 당첨 축하드리고
아름다운 콘서트 여행응 ㄹ하신 두 분께 갈채를 보냅니다~~!
행운에 감사 감사할 뿐입니다.
트롯트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팝에서 발라드까지 못하는 장르가 없더군요. 트롯트를 가장 잘하고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노래부르고 소리지르고 손뼉치는 것이 스트레스를 없애주는데 최고죠! 즐거운 시간 가지신 두 분께 화이팅! 아내가 잘왔다고 하지 않으시던가요?
그러게요. 벌써부터 다음달 조항조 콘서트도 가자고 할까 겁납니다.
야!! 정말 행운이로군요. 시간 조정하실 생각을 다 하시다니. 두드리면 열리는 것이로군요. 행운의 음악여행,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네 한번쯤은 볼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