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들고 다니던 책가방 한 귀퉁이에는 늘 파란 잉크 물로 얼룩져 있었다 수업 시간에 철필로
필기를 하다 보니 잉크는 필수인데 아무리 마개를 꼭 잠가도 잉크가 배어나와 가방과 공
책 한 귀퉁이를 물들게 했던 것이다 고등학교,입학하면서 아버지는 오리엔트시계 그리고
파카 21 만년필을 선물로 사 주셨는데 종이위에 사각사각 미끄러지는 촉감이 손가락을
타고 어깨까지 전달된다.
책가방과,
공책이 더 이상 잉크로 얼룩지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쓰기 시작한 만년필은 파
카 45 파카 51시리즈를 거쳐 금장 파카를 아직도 고집하는데 볼펜은 미끌리는 느낌이 싫
었고 수성펜은 거칠어서 쓰기가 싫어 주머니에 항상 만년필이 꽂혀 있다 가지고 있는,만
년필이 크로스 파카 워터맨 몽블랑 등 댓 자루는 되는데 그 중에서도 50년 지난 동안
사용한 F 촉 금장 만년필과 15년 사용한 M 촉 몽블랑을 주로 사용하는데 14k 연성 백금
촉을 길 들여 부드럽고 글쓰기에는 아주 좋았다.
길이 잘 든,
금촉으로 된 만년필에 잉크를 채우고 하얀 종이 위에 그 펜촉이 닿았을 때 펜이 탄성으로
가볍게 튀는 듯한 그 느낌 묵직한 만년필의 무게감과 지면의 결에 따라 느껴지는 필기 감
그리고 종이 위에 사각거리면서 왕거미 꽁무니에서 거미줄 나오듯이 파란 잉크가 솔솔
묻어 나오는 느낌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만년필을 사랑하고 사용할 것이다.
부드러운,
몸통 날카롭게 뻗은 펜촉에서 만년필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되어 통
화로 안부 묻고 전자메일을 이용하면 빠르고 정확은 하지만 새하얀 편지지 위에 정갈하
게 쓰인 글씨는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즐겁게 해준다 편지의 왕래가 드문 요즘 정성
스레 쓰인 편지를 받으면 하루 종일 즐거울 것이다 지금도 편지를 쓸 때는 늘 만년필을
이용한다.
며칠 전,
독일 대사관에 들려 출국 증명서 발급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중년이 넘은 할머니뻘 아줌
마가 만년필을 빌려 달라기에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고 만년필을 다 쓴 아주머니는 만년
필을 건네다 말고 떨어트려 아저씨 미안해요 하면서 쪼르르 나가버린다 휘어진 펜촉 값
은 주고 가야지 늙지도 젊지도 않은 아주머니 같으니라고 몽블랑 서비스 센터에서 거금
35만 원 주고 갈아 끼워 지금 만년필 촉 길들이는 중이다 얄미운 아줌마 그냥 가시면
어떻해요ㅠㅠ
첫댓글 저는 지금도 만년필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비싼 만년필은 못쓰고 저가의 중국제
만년필인데, 예전보다 촉 만드는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지 쓸만하더라구요.
크크크 마이웨이 님요 조금 섭 한마음
가늘길 없겠습니다 촉 길들이는 중이니 ㅋㅋ
백 지위에 마음 그려 놓는 시간이 많겠습니다.
혹 멋진 시 한수라도 건져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 Tv 뉴스에서 대통령이 킴님
만년필과 같은 종류로 사인을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는데 역시 좋은 것이구먼요
마이웨이님은 역시 멋쟁이 시군요 ㅋㅋ
중년 넘은 할머니가 그 만년필 촉값이 30만 원 넘는 줄 알고
꽁지가 빠지도록 피했는 모양이 아닐까요 ㅋ
잘 읽었습니다ㅋㅋ웃어도 보고요 ㅋ
늘 건 행 하십시오~^&^~
말씀마따나 정성깃든 손수 써내린 서체를
마주하면 웬지 옛시절 고상함이 느껴지기도 함은
옛추억의 그 향기, 그 시절이 그립다는 애틋함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그러나 봅니다.
"얄미운 아줌마 그냥 가시면..." 끝맺음이
글 향기의 화룡정점(畵龍點睛) 마침표 같아서리...
얼릉 첫번쨰로 추천(推薦)드립니다, 하하
항상 건강(健康)하세요., ^&^
진짜
중학교 드가니까
강제로 펜 글씨 시키더군요
파란 잉크병에 콕 찍어서~~
사파이어 붙은 몽블랑,
이 시절엔 컴 덕분에 쓸 일이 없어
늦공부 한다는 사위 줬는데
속 으로 머라 할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50년된 보물인데 안됩니다.
하루의 안정된 마음을 찾고 조용히 글들을 읽다가
그 아지매 땜에 속이 또 헝클어져서 갑니다. ㅜㅜ
초하는 지금껏 살면서
만년필을 써본적이 없네요
써보고 싶다는 로망만..ㅎ
비싼펜은 글씨도 부드럽게
잘 써지겠지요..
그 비싼 만년필을 떨어
뜨리고 그냥 가시다니..
얄밉긴 하네요
아마도 비싼건지 몬알아
본 모양입니다..ㅎㅎ
그 만년필 수리한다꼬
거금 좀 쓰셨겠네요
지금은 잘 쓰고 계시겠지예..ㅎ
만년필, 고등학교 때 마지막으로 쓰고
그 이후론 기억이 없네요.
저는 볼펜만 써 봤어요 ㅠ
파카 21 만년필은 고급 만년필 입니다
나 고등학교 때에 그것 까지는 사용해 봤습니다만
파카 51 만년필은 본적은 있지만 사용은 안해봤습니다
몽브랑 만년필 이라?
들은적은 있어도 본적은 없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