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정에서 오간 대화들>
책의 내용이 너무 딱딱한 것 같아 막간 우스갯소리를 소개해 봅니다.
다음은 미국의 검사,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주고받은 실제 대화들 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조금 생각을 해야 되는 것도 있습니다.)
1. 박사님, 자다가 누군가 사망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그 사람은 그걸 모른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2. 22세 된 막내아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는 몇 살이죠?
3. 당신 그림이 도둑맞았을 때 현장에 계셨습니까?
4. 혼자 하셨나요, 아니면 단독범행?
5. 전쟁에서 전사한 사람은 동생입니까, 아니면 당신입니까?
6. 그 사람이 당신을 죽였습니까?
7. 충돌 당시 두 사람은 얼마나 떨어져 있었죠?
8. 당신은 그곳을 떠나기 전까지 거기에 있었다죠? 사실인가요?
9. 자살을 하신 것이 몇 번인가요?
10. 문: 임신하신 날이 8월 8일인가요?
답: 예.
문: 그때 뭐하고 계셨습니까?
11. 문: 자녀가 셋이라고 하셨습니까?
답: 예.
문: 아드님이 몇 분인가요?
답: 하나도 없습니다.
문: 따님은 혹시 있나요?
12. 문: 그 계단이 지하실로 통한다고 하셨습니까?
답: 예.
문: 그렇다면, 그 계단은 지상으로도 통합니까?
13. 문: 이번에 화려한 신혼여행을 다녀오셨다죠?
답: 유럽으로 갔다 왔습니다.
문: 부인도 같이요?
14. 문: 첫 결혼은 어떻게 끝이 났습니까?
답: 그만, 죽어서….
문: 누가 죽은 거죠?
15. 문: 그 사람의 인상착의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중키에 수염이 났습니다.
문: 남자였나요, 여자였나요?
16. 문: 박사님, 죽은 사람에게 부검을 하신 것은 몇 번입니까?
답: 내가 한 모든 부검은 다 죽은 사람한테 한 거요.
17. 문: 답변은 모두 (몸동작을 뺀) 구두로 해 주십시오. 학교는 어디를 다니셨습니까?
답: 구두.
18. 문: 박사님, 부검하시기 전에 맥박을 재 보시나요?
답: 아니요.
문: 혈압은 측정합니까?
답: 아니요.
문: 혈압이 있는지는 재 보십니까?
답: 아니요.
문: 그럼, 부검을 받은 사람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군요?
답: 아니요.
문: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답: 그 사람의 뇌가 내 책상 위 포르말린 통 속에 있으니까요.
문: 하지만 그래도 환자가 살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답: 아마 살아서 어디선가 (당신 같은) 변호사 짓을 할 수는 있을 거요!
<인욕의 양면성>
첫 번째 영화 오늘-2011년, 이정향 감독·송혜교 주연
영화 ‘오늘’의 내용: 약혼자가 중학생이 몬 오토바이 뺑소니로 죽게 됩니다. 그래도 여자(송혜교)는 가해자 학생을 위해 법원에 탄원서를 내서 선처를 호소합니다. ‘용서’가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억울함 은 ‘참는 것(인욕)’이 최선이라고 여겨서입니다. 그런데, 그 가해자 학 생이 몇 개월 만에 풀려나서, 학교에서 왕따를 시키며 다른 학생을 죽이게 됩니다. 피해자의 가족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나고 맙니다. 여자는 자신이 탄원서를 내지 않고 가해자가 법에 따라 처벌되었으면, 연이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자책감에 빠집니다. 그리고 살인을 당한 피해자 가족들에게 ‘용서’가 최선이라고 설득을 해 왔던 자신에 대한 후회를 합니다.
가해자는 살인을 저질러도 몇 년 후 버젓이 세상을 다니며 ‘나는 죗값을 치렀다’라고 당당히 사는데,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정신적인 파국을 맞아 고통스럽게 인생을 살아가는 현실에 분노합니다.
영화 속의 이야기지만 ‘도가니’같이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더군요. 특히 성폭력은 자살과 더불어 매우 심각한 우리 사회의 공업共業입니다. ‘가해자에게 자비를’, 인간의 모범답안 처럼 외쳐대지만(특히 종교에서) ‘피해자 가족의 평생의 멍에’를 보듬 어주는 데는 오히려 인색합니다. 법원에서조차 성폭행 후 살해범에 게 너무 관대한 처벌을 한다고 억울해 하는 피해자 가족이 그리 드 물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금강경의 가리왕歌利王이 주는 고통을 참는 것은 대상이 오직 ‘나’ 하나이고, 그것이 진리를 얻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이기에 연기적緣起的으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 ‘오늘’과 같은 같이 사회적이고 법률적 불공평의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두 번째 영화 밀양-2007년, 이창동 감독·전도연 주연
영화 ‘밀양’의 내용: 전도연은 아들을 죽인 가해자를 면회하러 갑니다. 물론 교회에 다닌 후 살인자를 ‘용서’하고, 다 털어버린 다음의 일입니다.
전도연(피해자): 감옥 속이 얼마나 힘들고, 살인을 한 죄책감에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까? 그럼에도 얼굴이 좋아 보여 다행이네요.
옥 중 가해자: 한 동안은 후회하고 괴롭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구원을 받은 후에는 그렇게 괴롭게 지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죄를 다 용서하셨기에, 그리고 난 용서를 받았기에 이제는 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이 단 한 번의 대화에서 전도연은 진짜 미쳐버립니다. 가해자인 네가 어찌 피해자인 나보다 마음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나님은 피해 당사자인 내 동의를 받고, 내 아들을 죽인 살인자 를 용서하고 구원하셨던가? 내 인생은 영혼까지 고통을 당해도 그냥 보고만 계신 하나님이 어떻게 살인자는 구원하는가 말이야!
그럼 나는 뭐야? 나는 도대체 뭐냔 말이야!
이제 인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스님들은 신도들 에게 아무리 억울해도 전생의 업이니 참고 인욕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생의 업인지 현생 인因의 시작인지 어찌 확언할 수 있겠습니까? 전생의 업이라면 견뎌내야 하겠지만, 현세에 시작되는 새로운 인因이라면 상대를 위해서라도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불자라면 단순한 인욕이 아니라 인욕에 지혜를 더한 인욕바라밀을 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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