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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카페 게시글
♡ 여행스케치 ♡ 스크랩 아! 지리산.. 눈 쌓인 지리산행
토마토70 추천 0 조회 640 08.02.17 20:51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눈 쌓인 지리산행

 

 

2008년 02월 13일(수) ~ 15일(금)까지 지리산행의 기록

 

여정   

*  대구 - 함양 - 인월 - 반선(버스) 

* 반선 - 뱀사골(요룡대 - 뱀소 - 병풍소- 제승대 - 간장소- 뱀사골 산장) - 화개재 - 토끼봉 - 명선봉- 연하천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1박) - 덕평봉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봉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삼신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2박) - 제석봉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무제치기폭포 - 삼걱리 - 한판골 - 유평리 - 대원사(도보 산행)

* 대원사 - 덕산(지나는 트럭 히치) - 진주 - 대구(버스)

 

준비물

* 등에 지고간 것 :  45+10리터 베낭, 혹한기용 침낭, 공기주입형 배개,  버너, 동계용 가스, 소형 코펠, 스틱1조, 체인형 아이젠, 스패츠, 렌턴, 버프, 모자, 장갑2결레(일반형, 혹한기형), 나침반, 디지털카메라, MP3,  여벌옷, 썬글라스, 지도, 책 등 

*먹을거리  : 쌀 약간, 라면 3,  간식(인절미 약간, 사과1, 건포도 약간, 빵, 팩소주2, 오랜지쥬스),

                 부식(김치, 고기+김치볶음, 멸치볶음, 무말랭이, 즉석 미역국)

 

 

 

지리산행을 계획하다.

길었던 설연휴가 끝나고 2월 11일 부터 다시 일을 하기로 했으나 회사의 사정으로 13일즈음부터 일을 할수있으리라 하더니 12일 점심때쯤  아예 일주일 연기되어 2월 18일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연락이 왔다.

좀더 일찍 그런 계획을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당장 지리산행을 결심하고 12일 오후 준비물을 챙겨본다.

몇가지 사야 할 물건을 사고 집에있는 등산장비를 꼼꼼하게 챙겨본다.

인터넷으로 차편과 시간등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벌써 마음은 지리산에 가있다.

 

 

설래는 지리산행

지리산행은 거의 일년만이다.

2006년 말 지리산 칠암자 산행이후 너무 오랫만이다.

 

전날 알아본 버스시간에 맞게 새벽부터 일찍 움직인다.

다섯시에 일어나 씻고, 옷갈아 입고, 약간의 간식을 먹은 후 짐을 점검하고서는 자고있는 아내를 깨운다.

잠이 덜깬 아내를 옆자리에 태우고 대구 서부정류장으로 향한다.

정류장에서 아내를 다시 집으로 보내고 차표를 끊어 함양행 버스를 탄다.

거창을 거쳐 함양에 도착, 바로 인월행 버스로 갈아타고 도경계를 넘어 전북 남원시 인월면에 도착한다.

반선까지 가는 버스는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기에 아침이라도 먹을 요량으로 인월거리를 나서니 너무 춥다.

마침 이날이 인월 장날인데도 추운 날씨로 인해 인월의 거리는 너무 을씨년스럽더라.

 

 

산행이 시작된다.

2008년 02월 13일(목) 09:40경 반선마을 즉 뱀사골 어귀에 도착했다.

인월에서부터 여기까지는 나 혼자 버스를 타고왔기에 기사분이 좋은 산행을 하라며 인사를 건넨다.

 

2008. 02. 13(수) 09:52  뱀사골 계곡 초입

 

반선마을에서 와운마을까지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뱀사골 산행을 위해서는 와운마을까지 올라가지 않고 요룡대에서 우회전해서 계곡을 끼고 올라가야한다. 실제 산행은 여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2008. 02. 13(수) 10:50 :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 - 눈 덮인 뱀사골 계곡

 

이곳 부터는 눈이 많이 쌓여있다.

잘 정비된 등산로에 간혹 나무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간식도 먹고 아이젠도 착용한 후 겨울산행을 재촉한다.

 

2008. 02. 13(수) 12:24 : 뱀사골 계곡에서 만난 반가운 이름 - 가산 나그네

 

산에서 산꾼을 만나다.

뱀소, 제승대를 지나 간장소에 미치기 조금전에 반가운 이름을 만났다.

등산로 바로옆 수북히 쌓인 눈에 "가산나그네"라는 이름이 보인다.

이 이름은 내가 속해있던 산악회인 비사모(비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계시는 선배님의 닉네임이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한장찍고 "가산나그네"선배님께 전화를 하니 불통지역이다.

그날 저녁 벽소령 산장에서 선배님과 통화를 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2008. 02. 13(수) 13:48 :이미 폐쇄되었고 철거를 하다 중단한 뱀사골 산장

 

폐허가 된 뱀사골 산장을 추억하며

산행을 시작한지 세산간 반만에 뱀사골 산장에 도착했다.

반선마을에서 부터 뱀사골 산장까지 약 8.5Km를 혼자서 세시간 반만에 걸었으니 적당하다.

 

삼사년전쯤 아내와 여름휴가때 지리산 찾았는데 이곳 뱀사골 산장에서 1박을 한적이있다.

비를 흠뻑맞고 고생했던 그때의 기억이 새삼 떠 오른다.

 

오랜시간 뱀사골을 지켜왔던 뱀사골 산장이 지낸해 봄 끝내 폐쇄되었다.

산장 건물이 완전 철거된 것은 아니기에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판에도 불구하고 들어가 보니 비박의 흔적과 취사의 흔적, 심지어 모닥불을 피운 흔적까지 있다.

 

폐쇄를 하였으면 철거를 하던지 아니면 무인 대피소로 개조해서 산꾼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할수 있도록 하던지 빨리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아직 샘은 그대로 있기에 물을 보충하고 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한참을 쉬었다 다시 산행을 재촉한다.

이때부터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산행을 한다.

흰색의 눈과 그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부터 나의 눈을 보호하기 위함과 동시에 지리산의 칼바람을 막기위함이다.

  

2008. 02. 13(수)  13:48 - 폐쇄된 뱀사골 산장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길을 나서며

 

드이어 지리산 주능선이다.

 

뱀사골 산장에서 십여분 오르면 지리산 주능 화재재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삼도봉을 지나 노고단으로 향하며 반대쪽은 토끼봉을 지나 천왕봉까지 이어진다.  뱀사골에서 올라온 방향에서 곧장 직진해서 맞은편 계곡으로 내려서면 연동돌로 연결된다.

 

2008. 02. 13(수) 14:02 : 너무나 고즈늑한 분위기의 화개재

 

주능선이 주는 느낌은 계곡을 치받아 올때와는 사뭇 다르다.

뱀사골 계곡 산행에서는 내려오는 사람, 올라오는 사람 아무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곳에는 여러 사람의 발걸음으로 눈이 잘다져져있고, 걷기에도 좋다.

  

2008. 02. 13(수) 14:45 : 지리 주능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천왕봉도 보인다.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개재를 넘어 연하천을 가는길에는 조망이 트인곳이 많이있다.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촛대봉과 제석봉,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삼도봉과 반야봉이 보인다.

 

세시반쯤 연하천 산장에 도착한다.

가져온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물통마다 식수를 가득담아서 이날의 종착지인 벽소령을 향해 네시가 넘어 길을 나선다.

다섯시 반쯤 벽소령에 닿았다.

스무명 남짓한 산꾼들이 벽소령 산장에서 하루를 묵는다.

나와 앞으로 일정이 비슷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연하천에서 가져온 식수로 일찍 저녘을 지어먹고 잠자리에 든다.

오랫만의 산행이라 쉽게 잠에 빠져든다.

 

 

지리산에서의 둘째날

이날은 산행거리가 길지않아 알람도 맞추지 않고 그냥 푹 잤다.

일곱시가 넘어서 일어나 전날 해 놓은 밥을 데워서 먹고 곧장 산행에 나선다.

전날보다 날씨가 좋지 않다.

북서쪽에서 지리산 주능을 넘는 구름들이 심상치 않다.

 

밤사이 눈이 새로 오지는 않았으나 바람이 눈을 날라와 길을 덮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무릅까지 빠지는 곳이 종종있다. 

 

2008. 02. 14(목) 09:30 : 호젓한 눈길

 

덕평봉, 선비샘을 지나 칠선봉에 다다른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칠선봉 정상에서 쉬어간다.

 

2008. 02. 14(목) 10:04 : 나와 함께 산행을 한 베낭과 스틱

 

산행의 동반자 - 베낭과 스틱

이번 산행에 함께한 나의 베낭과 스틱을 칠선봉 표지판 옆에 놓고 사진을 한장 찍어본다.

이도 오랫만의 산행이다.

 

특히 베낭은 1박이상의 장거리 산행용으로 45+10리터 형이기에 거의 이년쯤만에 나선 산행일 것이다.

스틱도 구입한지 4년이 넘은것인데 처음 이년 정도는 거의 매주 나와 산에 다니며 AS도 서너번 받았는데 이년전쯤 레키스틱을 구입한 후로는 자주 동행하지  않다가 이번에 간택을 받아 지리산에 동행을 했다.

 

2008. 02. 14(목) 11:00 : 세석대피소로 내려서는 길

 

칠선봉을 지나 주능선의 북사면을 타고 가다 영신봉은 앞두고 다시 암릉에 올라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백여개에 가까운 나무계단을 올라서야하는데 쉬지않고 단번에 능선에 올라섰다.

그곳에서 부터 영신봉까지는 어느곳이든 조망이 좋다.

 

 

산행중 망중한을 즐기다.

 

11시가 조금 넘은 이른시각 세석 대피소에 도착한다.

점심으로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시간을 보니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았다.

이날 산행의 종착지는 두시간 거리도 안되는 장터목 산장이기에 베낭에서 책을 꺼내 세석산장 안으로 들어간다.

햇살이 비치는 따뜻한 곳을 찾아서 MP3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니 졸음이 온다.

억지로 깨지 않고 졸다가 책을 보다가 하며 산행중 꿀맛같은 휴식을 가져본다.

 

 

2008. 02. 14(목)  14:17 : 내 몸무게의 상당부분을 지탱해주는 스틱과 좋은 설경

 

산에서 마시는 소주는 왜 더 맛있는걸까

두시가 다되어 세석을 나서 장터목으로 향한다.

한참을 쉬어서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한달음에 장터목에 도착한다.

삼신봉 인근에서 위의 설경 사진을 한장 남겨본다.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자 마자 취사장에서 김치를 안주삼아 팩소주 두개를 주위분들과 나누어 먹었다.

저녁때 그 보답이 너무 황송하게 돌아왔다.

삼겹살, 김치찌게, 소주등등...

약간 취기가 돌 정도로 소주를 얻어 마시고 숙소로 들어와 잠을 청한다.

가져간 동계용 침낭이 안에 들어가 자기에는 너무 더워서 살짝 덮고만 잤다.

  

2008. 02. 15(금)  06:46 : 천왕봉에 올라

 

나도 천왕봉 일출을 보고싶다.

새벽 다섯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네시쯤 다른이들의 알람소리와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천왕봉 일출을 도모하기에는 너무 이른시간이라 계속 잠을 청해보지만 침낭개는소리, 베낭꾸리는 소리, 발자국소리 등으로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잠자리에서 삼십분쯤 기다리다 나도 네시반이 넘어서는 일어나 산행준비를 시작했다.

 

시간이 넉넉하기에 아주 천천히 짐을 꾸리고 취사장에 가 아침을 먹었다.

모든 준비를 끝낸시간이 다섯시 사십분, 그래도 너무 이른 시간이다.

천왕봉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날이 밝기를 몇십분이나 기다리기에는 바깥날씨가 너무 춥다.

 

여섯시가 넘어 다른 사람들이 출발을 한창 하기에 나도 천왕봉을 향한다.

일출예정시간이 일곱시 십여분인데 무려 삼십분이나 일찍 정상에 도착했다.

오면서도 생각한 일이지만 이날도 일출을 보기는 틀린것이다. 

깜깜한 밤하늘에는 별도 하나 보이지 않고 심지어 눈발까지 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일출은 이번에도 포기하고 날이 밝으면 하산이나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2008. 02. 15(금) 06:47 : 천왕봉 표지석과 함께

 

결국 이날도 일출을 보지 못하고 천왕봉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고 만다.

일곱시가 되자 날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대원사쪽 사면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 혼자서 러셀을 하며 하산을 하려니 겁이난다.

급히 천왕봉 정상에서 대원사방면으로 하산을 하실분을 찾아보니 나외에 두명이 더 있다.

세명이 의기투합하여 중봉을 향해 하산을 하는데 십여분쯤 지나 젊은 친구 한명이 대원사 방면 하산을 포기하고 다시 천왕봉으로 올라갔다.

 

나와 광주에서 오신 오십대의 산꾼 두명이서 번갈아 러셀을 하며 하산을 계속한다.

2008. 02. 15(금)  07:28 : 대원사 방향 하산길 1.

 

대원사 하산길 - 눈에 덮여 길도 잘 안보이고

전날밤에 눈이 내렸었고 하산 중에도 계속 눈이내려 중봉을 향하는 길은 온통 눈 천지였고 지형상 눈이 날려 쌓인곳은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새로온 눈때문에 길을 잃어 눈속을 헤매기도 했다.

 

2008. 02. 15(금)  07:29 : 대원사 방향 하산길 2.

 

2008. 02. 15(금)  07:30 : 대원사 방향 하산길 3.

 

2008. 02. 15(금)  07:41 : 대원사 방향 하산길 - 중봉에서

 

2008. 02. 15(금)  07:42 : 대원사 방향 하산길 - 눈보라를 헤치고 온 나의 모습

 

2008. 02. 15(금)  07:45 : 대원사 방향 하산길 - 이 산의 진짜 주인인 어느 짐승의 발자국

 

지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중봉 정상에서 부터 오백여미터쯤 등산로를 따라 어떤 짐승의 발자국이 계속 이어진다.

이 짐승도 눈이 많이오니 조금이라도 다니기 쉬운 사람들의 길을 이용한 것이다.

아니다. 우리가 이들의 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바람과 바위와 나무와 풀, 그리고 그속에 살아가는 여러 생명체들의 것이다.

 

써리봉을 넘어 치밭목 산장을 일킬로미터도 채 남겨두지 않은 곳에서 천왕봉을 향해 오르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산꾼들을 만났다.

러셀을 하며 내려온 우리의 흔적을 따라 오르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나 하산하는 우리보다 몇배나 힘들것 같아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008. 02. 15(금) 09:09 : 드디어 눈속에 갖힌 치밭목 산장에 도착

 

눈속의 두시간 - 드리어 치밭목 산장이다.

일곱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천왕봉을 출발해서 아홉시 십분경에 치밭목 산장에 도착했다.

눈속에 파뭍혀 어떻게 내려왔는지도 모를 두시간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통 이 코스는 세시간이 걸리는데 우리는 한번도 쉬지 않고 걸음을 채촉한 결과 두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길을 잃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그리고 눈속에서 조난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치밭목 산장까지는 가야 살수 있다는 절박한 생각이 마음속 깊은곳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이렇게 빨리 하산을 한것 같다.

 

2008. 02. 15(금) 09:43 : 치밭목 산장을 나서며

 

편안한 하산길 - 치밭목 산장에서 유평마을 까지

치밭목 산장에서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먹으려 했으나 식수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쵸코파이 하나로 대신하고 몸과 맘을 추스린다.

바깥에 입었던 다운파카도 벗어서 베낭에 넣고 이제부터는 안전한 길이기에 그에 맞는 산행복장을 갖추어 다시 길을 나선다.

 

2008. 02. 15(금) 11:50 : 드이어 유평마을 도착

 

치밭목 산장에서 두시간을 조금 더 걸으니 유평마을이다.

다시 이십여분을 걸어 대원사까지 곧장 걸었다.

 

2008. 02. 15(금) 12;21 : 대원사 전경 1.

 

까칠했던 대원사의 기억

대원사에 도착해서 먼저 공양간을 찾았다.

근처에 취사를 할수 있는 곳이 없기에 점심공양을 하려 했으나 절 인심이 야박하다.

비구니 스님이 점심 공양시간이 지났다고 - 대원사의 점심 공양 시간은 11시부터 12시까지라더라 - 못준단다.

절집을 지으러 다니는 목수에게 이렇게 야뱍해서야 원

 

2008. 02. 15(금) 12;22 : 대원사 전경 2. 

 

2008. 02. 15(금) 12;27 : 대원사 전경 3. - 보물 1112호 대원사 다층석탑

 

점심 공양도 한끼 못얻어 먹고 대원사 경내를 둘러본다.

대원사에는 다층석탑이 보물로 유일한 문화재인데 멀리서 조금밖에 볼수 없다.

이 탑 앞에 있는 전각이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라 탑이 있는 마당에 근접하지도 못하게 한다.

대원사에 각종 건축물들이 한두동이 아닌데 수행공간을 다른곳으로 옮기고 문화재를 개방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래 저래 대원사의 기억은 별로 좋지 않게 남겨진 상태로 절집을 나선다.

 

 

집으로 오는 길 - 히치와 버스

버스 정류장으로 터벅 터벅 걸어 가다 지나는 트럭을 히치해본다.

트럭을 몰고가던 분이 덕산까지 태워주신단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덕산까지 편하게 왔다.

 

트럭에서 내려 진주행 버스 터미널로 가니 바로 버스가 들어와 숨돌릴 틈도 없이 진주로 향했다.

진주터미널에 내려 김밥과 우동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따뜻한 겨울 햇살에 나도 모르게 곤한 잠을 잤다.

 

여섯시가 다되어 집에 왔다.

다음 산행을 위해 장비를 정비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지리산을 다녀온지 이틀째

다시 지리산을 찾고 싶은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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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2.17 22:50

    첫댓글 멋진 산행 축하합니다.. 그리도 빠르게 다닐 수있는 체력이 부럽습니다 !

  • 08.02.18 09:12

    너무 너무 잼 나게 읽고 갑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 즐기심을 축하드리며,...저는 내일 안양에서 4시에 출발할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08.02.18 10:12

    매번 겨울 지리 종주를 꿈꾸지만,체력과 마눌의 잔소리에 포기 김치를 먹고...... 홀로 겨울 종주는 끝끝내 허락하질 않는 마눌..고마움이랄까......... 아직도 20~30대처럼 휴일이면 어김없이 산을 향하는 날 여전히 이해해주는 마눌..... 그러나, 난 눈쌓인 겨울 지리 종주를 꼭 가고싶다우...더 나이 들기전에........애휴~~!

  • 08.02.18 17:39

    즐거운 산행하셨네요. 절제된 절 생활을 잘 아실텐데....^^

  • 08.02.18 19:06

    와~~~ 부럽습니다.

  • 08.03.01 00:51

    ^^지리는 늘 보고프고 그리워 집니다.. 안전 산행 이 우선이고 종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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