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Sultan)과 황제(Emperor, 皇帝) 책 표지/ 터키(turkey)이스탄불 '히포드럼 광장 오벨리스크(obelisk)'
❁ 술탄(Sultan)과 황제(Emperor, 皇帝)
✵ 책소개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1400년간 지속된 로마 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점 외에도, 동양의 이슬람문명에 의해 정복된 서양의 기독교문명이라는 점,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던 시대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술탄과 황제』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날을 중심으로 50여 일간의 치열한 전쟁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크게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역사적 사실과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비잔틴 제국 최후의 날들을 그려냈다. 1장에서는 마지막 총공세를 펼친 나흘간의 기록을 한 편의 영화처럼 재현했다. 2장에서는 황제의 가상 일기장과 이에 대한 술탄의 비망록이라는 구성을 통해 전쟁을 치르는 두 리더의 전략과 고민을 담아냈다. 3장은 559년이 흐른 2012년, 현대 시점에서 비잔틴제국의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기록했다.
이스탄불 소콜루사원
✵ 저자: 김형오 특수단체인, 전 국회의원
1947년 11월 30일 경남 고성군 출생. 대학원 졸업 후 기자(동아일보사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안보관, 제14,15,16,17,18대 국회의원,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원내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제18대 대한민국 국회 전반기 의장, 제18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1999년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돌담집 파도소리',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 등 다수의 문집이 있다. 2008년 제8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정치발전부문 최고대상, 2010년 몽골 북극성 훈장, 그리스의회 황금메달 훈장.
블루 모스크(Blue Mosque: 푸른 회교사원) Sultanahmet Camil
✵ 목차
추천의 글_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중앙일보 고문 |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책을 읽기 전에_ 서술 구조와 구성상 특징
저자의 말_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프롤로그_ 비잔틴 제국 1123년의 약사
I_ 1453년 5월 29일~6월 1일, 콘스탄티노플
II_ 황제의 일기와 술탄의 비망록
III_ 2012년 5월 29일~6월 1일, 이스탄불
에필로그_ “왜 나는 그곳에 있었는가.”
부록_ 1. 지도로 보는 최후의 공성전(1453년 5월 29일)
2. 정복 이후 비잔틴 교회들의 운명
3. 어떤 성벽이기에 천년을 버텼는가
4. 쇠사슬은 어디에 설치했고, 배들은 어떻게 언덕을 넘었나
5. 마지막 공격을 독려하는 술탄의 연설문(1453년 5월 27일)
6. 결사 항전을 호소하는 함락 전날 황제의 연설문(1453년 5월 28일)
연표_ 1. 비잔틴 제국 황제 연표(324~1453년, 라틴 왕국 포함)
2. 오스만 제국 술탄 연표(1299~1922년)
3. 연대기로 정리한 술탄과 황제, 그들의 시대(1405~1481년)
약간의 서평을 곁들인 참고문헌
이스탄불 성소피아사원(Ayasofya: 신성한 지혜의 교회, Church of the Divine Wisdom)
이스탄불 성소피아사원(Ayasofya) 벽의 모자이크
* 모자이크1. 성모 마리아가 가운데, 오른쪽에는 콘스탄티노플 도시의 모형을 들고 있는 콘스탄티누스 대제, 왼쪽에는 성 소피아를 헌납하는 주스티니안 황제
* 모자이크2. 디시스 모자이크 예수 그리스도 양 옆으로 마리아와 사도 요한 성화에 석회를 칠 하였던 부분이 벋겨 나가고 화려 했던 비잔틴 시대의 성화(순금 모자이크 벽화)가 금빛으로 드러나고 있다.
* 모자이크3. 비잔틴 황제 콤네노스2세. 성모마리아, 아기 예수와 왕비 이레인의 모자이크
* 모자이크4. 황제 콘스탄틴 모누마쿠스4세, 예수와 죠 여왕
✵ 201family | 터키 성소피아 사원의 순금 모자이크들[2011] - Daum 카페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에서 바라본 루멜리 히사르의 전경. 아름답고 장엄하다. 1453년 전쟁의 전초기지 역활을 했던 이곳도 지금은 박물관과 옥외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 책 속으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의견이 중구난방 통일되지 않으면 일을 망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치달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우리 속담이다. 그러나 실제로 수많은 배들을 이끌고 산(언덕)을 넘어간 사나이가 있다.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을 정복함으로써 세계사의 물결을 바꾼 스물한 살 청년, 오스만 제국(Osman Turk Empire)의 술탄 메흐메드(Mehmed) 2세가 그 주인공이다. 4년 전 터키를 방문했을 때, 나는 이스탄불 군사 박물관에서 함대를 이끌고 가파른 갈라타 언덕을 넘어간 이 사나이 이야기를 접하고 충격과 전율을 느꼈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이 사건에 본격적으로 매료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고 또 한 사람, 승산이 전혀 없는 싸움에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 채 무너지는 제국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비잔틴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Κωνσταντινο?) 11세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는 정말로 어리석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군주였을까.
-17쪽
다시 또 한 시간쯤 지났을까. 술탄의 지휘봉이 하늘을 찔렀다. 깃발이 힘차게 펄럭였다. 군악대는 가장 높고 세차고 빠른 템포로 병사들의 사기를 고양시켰다. 드디어 예니체리의 순서가 왔다. 방어군이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이 세 시간을 시달렸을 때 마침내 술탄의 최정예 부대에 공격 명령이 떨어졌다. 메흐메드 2세는 약속한 최고의 보상과 영예를 내심 예니체리가 차지하기를 바랐다. 돌진, 총공격이다! 예니체리가 앞장서고 정규군, 비정규군, 아시아군, 유럽군이 뒤따랐다. 물러나면 안 된다. 그러나 예니체리를 앞서서도 안 된다. 잠시라도 멈칫했다가는 뒤에서 밀려드는 병사들과 말발굽에 밟혀 죽을 판이었다. 포탄이 성벽과 성문을 겨누어 오스만군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산지사방으로 파편이 튀었다.
-36쪽
술탄은 프란체스의 손에서 열쇠를 빼앗아 금고 문을 열었다. 호위병들의 시선이 일제히 금고 안으로 집중되었다. 다음 순간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그들의 눈빛은 단숨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술탄도 예상 밖이라는 듯 놀란 표정이었다. 이것이 비잔틴 제국의 현실이란 말인가. 누가 꺼내 간 흔적도 없건만, 조그만 금고 속은 텅 비어 있었다. 금은보화는커녕 동전 한 닢 들어 있지 않았다. 자주색 비단 보자기로 싼 네모난 물체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따름이었다. 보자기 속에는 양피지로 장정한 작은 책자가 들어 있었다. 술탄은 주위를 물리친 다음 표지를 넘겼다. 맨 첫 장에 그리스어로 이런 문구와 서명이 적혀 있었다. (……) 술탄은 한참동안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자정 무렵, 천막의 휘장을 걷고 멀리 별빛이 켜진 밤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으로서 나 또한 황제의 일기에 답하고 그의 오판과 어리석음도 깨우쳐줄 비망록을 적겠노라. 두 제국의 지도자가 어떠한 철학과 신념으로 전쟁에 임하였는지를 후세에 가감 없이 ...
✵ 출판사서평
1453년 5월 29일, 상상을 초월하는 운명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펼쳐진 동ㆍ서 문명과 리더십의 충돌!
세기의 정복자 오스만 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
이에 맞서는 비잔틴 제국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
세계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그날, 그리고 54일간의 기록
수많은 배를 이끌고 산을 넘어간 사나이가 있다. 그는 바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 철벽수비로 막힌 바닷길을 뚫기 위해 해발 60미터에 이르는 험한 산등성이와 비탈진 언덕을 수많은 배를 끌고서 넘어갔다. 그것도 불과 이틀 사이에. 또 다른 사나이가 있다.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에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 채 자신이 사랑하는 제국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비잔틴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1400년간 지속된 로마 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것 외에도, 동양ㆍ이슬람문명에 의해 정복된 서양ㆍ기독교문명이라는 점, 중세에서 근대로 시대가 전환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비잔틴 제국 멸망 이후의 세계에만 관심을 둔다.
『술탄과 황제』(김형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날을 중심으로 50여 일간의 치열한 전쟁을 치른 두 제국의 리더십과 전쟁의 과정, 삶과 죽음, 승리와 패배, 그리고 두 영웅의 인간적 고뇌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되살린 책이다. 역사는 그 시대를 바라보는 연구자의 상상력의 결과물이라고 했던가. 저자는 마치 당시 전쟁의 “종군기자”가 된 듯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때론 저자 개인의 인간적 고뇌까지 담아 역사의 한 순간을 그려냈다.
역사적 사실과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한 인문학적 상상력의 탁월한 결과물
책은 테오도시우스의 삼중 성벽처럼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마지막 총공세의 나흘간의 기록을 한 편의 영화처럼 재현해냈다. 전쟁의 과정과 사용된 무기, 전략과 전술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일어났던 혼란까지도 그려냈다. 특히 2장의 토대가 되는 황제의 일기를 발견하는 과정을 이스탄불에서 자료 조사를 하며 우연히 만나게 된 하나의 모티브를 기반으로 해 극적으로 창조했다. 2장에서는 황제가 1453년 4월 2일부터 5월 29일까지의 일을 기록한 가상의 일기장과 이에 대한 술탄의 비망록이라는 구성을 통해, 전쟁을 치르는 두 리더의 전략과 고민, 인간적 고뇌 등을 담았다. 비록 가상의 기록이지만, 실제 있었을 법한 사건을 일기와 비망록 형식, 그리고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해 읽는 이들의 역사적 이해를 높였다. 특히 전쟁을 치르는 리더의 인간적인 면은 보는 이에게 공감과 감동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3장은 559년이 흐른 2012년 5월 29일에서 6월 1일, 요일도 ...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술탄과 황제(김형오, 21세기북)》/ 이영일 ∙ 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