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소개할 집은 "간판없는 집"으로 알려진 "광릉불고기"입니다. 먼저 간략히 소개를 적으면,
1. 상호: 광릉불고기(간판이 없음)
2. 위치: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부평리 602-1(전화로 문의하세요)
3. 메뉴: 불고기 백반
4. 가격: 종류(삼겹,목살,쇠고기 등)에 따라 4000원~6000원
5. 주차: 길가 아무대나, 길 건너편 공터OK
6. 규모: 4인용 테이블 꼴랑4개, 드럼통 테이블 1개
7. Tel : 031)527-6631
자, 그럼 이 집의 어떤점이 이 코난을 반하게 하였느냐? 두말 할것도 없이 "맛"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들이 만약 제가 이 집의 불고기 맛에 반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땡~! 네, 땡!입니다. 제가 반한건 불고기와 함께 나오는 반찬, 특히 할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나물반찬"입니다.
물론 이집의 불고기는 무지 맛있습니다. 숯불위에 석쇠로 아줌마가 능숙하게 "웰던"으로 구워주시는 돼지(또는 소)불고기가 어찌 맛이 없겠습니까? 숯불에 그을린 냄새도 나거니와, 고기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고기 끝에 약간 눌거나 탄 부분도 적당히 있고... 고기맛 참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유명한 고깃집에 비해 그렇게 특출난 고기맛은 아니란는 말이지요. (사실, 대구가 고향이고 또 생고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고기 양념이 약간 "달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광릉불고기의 자랑거리 "나물반찬'!!!
제가 보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밥상에 나오는 "나물반찬"이 얼마나 고급음식이며 또, 맛내기가 어려운 음식인지 잘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맛있는" 나물반찬에 한해서죠. 제가 외국생활을 하는 와중에서도 신중히, 그리고 깊이 타국의 음식과 비교해본 결과, 우리의 "나물반찬"은 외국 그 어떤 유명요리와 견주어도 절대로 빠지지 않는 그런 고급음식이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물론 건강에도 무지 좋죠? ^^
나물반찬은 준비과정이 상당히 번거롭죠? 일일이 손으로 정성껏 다듬어야 맛을 낼 수 있으니... 또 나물반찬은 나물 "그 자체"의 맛을 살리기가 또한 상당히 힘들죠. 그 예로 생선회를 들 수 있겠습니다. 보통 나물반찬에 신경을 안쓰고 형식적으로 손님앞에 내어 오는 식당을 보면 고소한 맛을 낸답시고 참기름을 "범벅"을 해서 내오는데.. 먹고나면 계속 속과 입이 니글거리죠. 또 께소금에 아예 "버무려" 버리거나, 간장 또는 된장에 "비벼"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손님에게 정성으로 준비한 나물반찬을 내오는 식당을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말이 길어지니까 지루하신가요?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뒤에..)
However, 광릉불고기의 나물반찬은 여타 식당의 형식적인 나물반찬들과는 비교자체가 자존심 상한다는 말씀! 일단 반찬 가지수가 약 12개정도? 물론 식당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재료들 자체가 살아 숨쉬므로 "아삭아삭"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과한 참기름과 각종 양념으로 나물 자체의 맛을 감하지 않습니다. 식당 할머니 또는 아주머니의 가공할만한 내공(?)덕분이겠지요. (육갑자 내공의 탄지신공 일까..?)
우선 오늘 점심으로 먹은 나물반찬을 가만히 기억해보면, 시금치 무침의 적당히 고소함과 각종 이름모를(죄송합니다..제가 나물들의 이름을 다 몰라서..)나물반찬의 아삭함, 특히 고춧가루에 적당히 버무려진 오이무침의아삭아삭함이 끝내주더군요. 깍두기도 오예~! 제가 지난 몇번간 밥을 먹을때는 맛난 된장찌게가 뚝배기에 나왔는데, 오늘은 시래깃국(사투린가요..? 표준말로는 시금치 토장국? -_-)이 나오더군요. 오, 적당한 된장맛과 푹 익은 시래기의 향연~!!! T T 맛있어서 결국 나는 두그릇.. 마지막으로 물과 커피는 셀프입니다.
또 한가지, 아주머니의 친절에 100점 만점!!! 어주머니 아저씨의 친절은 특급호텔급입니다. 언제나 경쾌하고 밝은 목소리로 "어서오세요~~(끝이 올라감)" 와 "안녕히 가세요~(역시 올라감)", "더 필요한거 없으세요~?", "오늘은 00 반찬이 맛있어요~"
"정말 친절하고 또 장사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침넘어 가시죠? 그러나 이 식당의 단점이라면, 손님을 "과식"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제가 오늘 여기서 점심먹고 결국 회사에서 오후 3시까지 졸았습니다. 그러나 한번 먹으면 멈출 수가 없어! -_-
사진을 꼭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카메라는 안가져가서.. 다음에 또 가면 꼭 사진 찍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럼 또 시간날때 맛집소개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