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 듀얼스크린 '멀티족'에 인기 효자 제품
무상지원 연장-게임 대해 등 적극 마케팅
'4G 대응' G8 차별화 효용성 떨어져
프리미엄 사양 갖추고도 출고가 대폭 낮춰
올해 초 야심차게 선보인 LG전자의 G8씽큐와 V50씽큐가 정반대 평가를 받으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G8씽큐는 올해 나온 신제품이 밎는가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는 반면 V50씽큐는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를 구원해줄 '모멘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출시된 V50씽큐는 현재까지 28만여대가 팔리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LG전자는 듀얼스크린 무상제공,
다양한 사은품 증정 등 장기 흥행을 위한 전방위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두 달 앞서 출시된 G8씽큐는 등ㅈ방 초반부터 현재까지 인기를 얻지 못해 눈에 띄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없이 외면받는
모습이다.
일각에선는 V50씽큐가 G8씽큐의 수요까지 흡수하는 일종의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멘소리도 나온다.
V50씽큐가 순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 배경으로 5G 기술 상용화에 발맞춰 통신 3사가 개입돼 대폭 늘어난 공기지원금과
회사 자체적으로 20만원 상당의 듀얼스크린 공짜 마케팅이 한 점이 꼽힌다.
게다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를 연기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V50과 함께 제공되는 착찰식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은 두 개의 화면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잉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영상을 보면서 검색을 하거나 채팅을 하는 등 동시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듀얼스크린은 게임 등 멀티태스킹을 빈번하게 해야하는 상요자들에게 유용한 기기로 꼽힌다.
회사 내에서도 이 점을 잘 인지해 게임 매니아를 공략한 이벤트를 최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 주요 LG베스트샵과 이동통신사 매장 등에서 V50씽큐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대회를
실시한다.
V50을 이용해 게임하고, 승리한 참가자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증정된다.
이 이벤트는 LG V50 씽큐의 성능과 LG 듀얼 스크린의 사용 편의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V50씽큐 체험단 규모도 기존 대비 대폭 늘렸다.
LG전자는 자체 체험단 555명을 운영하는 동시에 이동 통신사 등 외부 체험단 4020명에게 제품(V50 씽큐+LG 듀얼 스크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8 씽큐의 체험단이 80명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58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외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경부고속도로로 양재나들목 인근, 용산전자랜드를 비롯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외야 조명탑에 LG V50씽큐를 알리는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한다.
쇼핑, 영상통화, 게임, 인터넷강의 등 고객 실생활에서 LG 듀얼 스크린의 다양화 호랑요법을 담은 디지털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최근 LG전자는 V50씽큐 스마트폰 사은품 마케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V50씽큐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LG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하는 구매혜택을 기존보다 한 달 더 늘려
이달 말까지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듀얼 스크린의 출고가는 21만9000원으로 기존 구먀혜택 종료일은 지난달 말까지였다.
이에 반해 4G(LTE) 대응으로 내놓은 G8씽큐의 존재감은 갈수록 미미해지고 있다.
G8은 4G 대응이라는 점 뺴고는 V50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스펙을 갖췄다.
G8은 V50과 비슷한 퀄컴의 최신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55 칩이 내장됐고,
혁신 신기술로 꼽히는 ToF(Time of Flight) 센서를 활용한 전면 3D 카메라(Z카메라)도 처음으로 장착했다.
이러한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추고도 출고가는 경쟁사 대비 대폭 낮춘 89만원대로 책정됐다.
같은 AP를 탑재하고도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G8에서 강조된 성능들이 경쟁력 있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전자가 차별화로 내세운 기능들이 오히려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ToF 기능이 탑재된 Z카메라를 활용한 에어모션 기능의 경우 특정 높이에서 손짓을 해야 인식이 되는 등
실행이 어렵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G8씽큐 또한 SNS 등 온라인을 통해 고아고를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며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진행됐다'면서 '5G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고객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V50씽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