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호지치는 일본 감독에 적합하지 않다"라는 게 재확인 된 두경기.
10월의 A매치데이에 벌어진 친선전 2경기로, 일본대표팀은 1승1무의 결과를 남겼다.
스코어는 뉴질랜드전이 2-1, 아이티전이 3-3.
나름대로 득점은 올렸지만, 공격은 원활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일본은 어느 경기에서도, 볼점유율에서 상대팀보다 우위에 섰으나
(뉴질랜드전 - 61%, 아이티전 - 58.7%), 볼을 잡으면 망설이게 되는 인상이 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2경기에 임하는 일본대표팀 멤버 발표 자리에서, 하릴호지치 감독은 아래와 같이 말하였다.
"기자 여러분과 여러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점유율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일본의 축구 교육은 점유율을 베이스로 만들어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득점을올리기 위해서는 볼이 필요하지만, 상대보다 볼을 많이 가졌다고해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볼점유율이 높으면 이긴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에요.
모던축구에서는 다른 모습도 있습니다.
많은 지도자가 점유율에 대해 강박관념에 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만이 진실이 아님을 전하고 싶네요"
분명, 하릴호지치 감독 취임 후, 일본대표팀의 축구는 종방향으로의 전개가 빨라졌다.
그리고 그러한 축구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돌파했다.
하릴호지치 감독도 그러한 증명이 있기에 위와같이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연설직후의 2경기에서 뜻밖에도 볼 점유율이 높았던 결과, 공격은 전혀 기능하지 못하였다.
그야말로 타이밍이 나빴다.
점유율이 높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점유율이 높았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안티 점유율"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통계상, 볼점유율이 낮은 팀의 승률인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있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 세계적인 강호는(클럽이든, 대표팀이든), 꽤 높은 수준으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들면,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그 대회에서의 독일은 역시나 역습에 특출난 팀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독일이 브라질 북부의
고온지역에서의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들고나온 전술이었으며, 원래의 독일이라면 역습을 위주로하는 팀이 아니다.
그 증거로 월드컵 이후의 주요 대회인, 유로2016에서의 독일은 대회 전 경기에 걸쳐, 점유율을 무기를 삼았다.
결국 점유율을 장악하였기에 역습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점유율만으로는 어쩔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유로2016에서의 독일(준결승 패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경우는 아직 "그것만으로는 못이긴다"란 문제에 부딪칠 정도로
점유율을 추구하고 있지 않으며 숙련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일본은 월드컵 시기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목표로 해오며, 대국적인 방향성이 크게 흔들려버린다.
옵션을 늘리기 이전에, 확실한 기본 조차 정해지지 않은 채, 지금에 다다른 것이다.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거의 20년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얼핏보면, 1:1 장면에서 거친 몸싸움을 통해 볼을 뺏어내고 종으로 빠르게 펼치는 축구는,
세계적인 흐름을 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토대가 되는 축구가 없기 때문에 무너질 때는 너무 쉽게 무너진다.
이런 실정을 보여준 결과가 뉴질랜드전 + 아이티전이 아니었을까.
결국, 먼저 일본인의 육체적, 정신적인 특징을 살린 "일본다운 축구"라는 토대를 제대로 만들어야 하며,
그 토대란 팀으로서의 조직에 중점을 둔 점유율 축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볼 점유율을 높여 상대를 압박하고, 가능한 한 적진에서 게임을 진행시킨다.
물론 깨끗히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은 간단하지 않겠지만, 볼을 빼았겨도 수적우위를 만들어 압박하면
상대 진영에서 재탈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점유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포지셔닝이다.
볼을 다루는 기술도 물론이지만, 기술 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발을 멈추지 않고 항상 다양한 패스 루트를 만들어 포지션을 재차 잡아야한다.
이 부분이 질서 있는 집단으로서 움직이는 것을 장점으로 가진 일본인이 추구해야 할 스타일이다.
일본인 선수는 스스로 슛을 때리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지적(또는 비판)을 자주 듣는다.
외국인 선수들은 주위에 프리 상태인 선수가 있어도 스스로 돌파하여 슛을 때리려고 하는데,
일본인 선수는 반대로 자신이 슛을 날리는게 좋은 장면에서도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한다.
일본인 선수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것은 국민성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기질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으로, 간단히는 바꿀수 없다.
좋든 나쁘던 일본사회에서 성장한 선수를, 그라운드에 섰을 때는 외국인 같이 되어달라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면 이것을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생각하면 된다.
동료를 배려하고, 규율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외국인 선수가 간단히 흉내낼수 없는 일본인의 좋은 점이다.
하릴호지치 감독이 빈번히 입에 올리는 듀얼(이하 팀웍)에 대해서도 똑같이 느낀다.
물론 선수가 1:1 장면에서 지지 않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지만,
격렬한 몸싸움으로 임하는 축구는 역시 대책이 될 수 없다.
기본적으로는 육체적인 몸싸움은 피해야하고, 템포 좋게 볼을 움직이는 발상이 근간에 있어야 한다.
이번 아이티전에서 보듯, 확실히 일본은 팀웍에서 열세였다.
하지만, 원래 팀웍의 강점이 요구되는 장면이 많아진 것은, 일본인 선수의 볼 컨트롤에 미스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확히 트래핑할수 있으면 문제가 없는 장면에서도, 트래핑이 거칠어서 상대가 압박을 가할 여지를 줬다.
그렇다해도 팀웍의 열세에만 관심을 두면, 일본인 선수의 장점이 뭔지를 잃어버린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무리해서 하기보다, 익숙한 것을 무기로 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다.
"일본도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져야만 하지만, 모던 축구를 베이스로 해야한다.
세계 축구의 발전도 충분히 파악하여 일본도 같은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릴호지치 감독은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 세계 축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해둬야만 하지만, 같은 축구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같은 축구를 하려 하다간, 절대 쫓아갈수 없다.
일본다움을 버리고, 다른 나라와의 표준화를 꾀한 결과, 특징없는 팀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지난 두경기의 인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던 혹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던 스스로가 "이것이다!"라고 결정한 것을 관철하지 못하는 것도 일본인의 기질이다.
타인의 눈을 신경쓰며 자신만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여지기 싫어한다.
과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자신감을 가질수 없게된다.
그러니 필연적으로 행동은 일률적이된다.
축구 선진국의 스타일을 배우지 않은 채 있을 수 없는 것도, 또다른 의미에서 일본인 다운 축구일지도 모르지만...
출처 : 야후재팬, 2017년 10월 10일 전송기사.
원문 : 바로가기
번역자 : 노가타무비자
주의 : 일부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진지하게 울나라 감독으로 부임했으면 함 울나라 축구 스타일이랑 딱 맞음
우리나라 스타일이랑 딱인데 진짜
꼭 왔으면
슈틸리케가 딱이네 일본에
그렇지. 알제리 축구랑 일본 축구는 하늘과 땅치이지.
실력도 스타일도.
할릴호지치감독도 일본대표팀 있으면서 알거에요
안돼는거 안돼는거.
브라히미 페굴리 슬리마니 굴람 벤탈렙 마레즈 음볼리 같은 선수들이 없으면 알제리 축구 안나옴.
우리나라 대표팀에 딱인데 진짜 우리나라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