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는 아브라함이 자기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일화를 들어서 믿음에 대해 강조를 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충성심을 한번 시험해 본 것이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정말로 자기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듭니다. 물론 제물로 바치려는 순간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말리기는 합니다.
아직까지는 저는 이런 이야기를 교훈으로 생각하는 종교를 진리로 받아들 수 없습니다. 정말로 아브라함이 훌륭한 사람이라면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신의 명령(물론 단지 아브라함을 한번 시험해 보려는 것이었지만)을 따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차라리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의 아브라함이라면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신의 명령을 따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도데체 어떻게 신과 인간의 관계가 그럴 수 있다는 말입니까? 마치 군주와 신하와의 관계 같지 않습니까? 기독교에서는 흔히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비유를 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그 일화가 보여주는 신과 인간 간의 관계는 마치 군신관계와 같습니다. 너무나 살벌하지요. 그 이야기에서 신이 보여주는 모습은 군주가 신하의 충성심을 시험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입니다. 결코 신의 행동이 아니지요. 그리고 인간적인 군주와 신하 간의 관계에서 조차도 서로 간의 믿음을 중요시 합니다. 군주가 신하의 충성심을 의심해서 시험해 보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인간적인 군신관계도 이러한데 하물며 신과 인간 간의 관계가 이것만도 못하다면 말도 않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행동은 인간만도 못한 행동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상합니다...
아브라함의 처사도 못 마땅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중요하다지만 인륜을 무시한 믿음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갑자기 욥의 아내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신을 욕하고 죽어라!"(성경을 읽어 보신 적이 있는 분들은 조금 전의 이 말을 더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많이 삐걱거리는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의 이 이야기에서는 '차가운 쇠 냄새'가 납니다. 신은 자신의 자식이라는 인간을 믿지 못해서 무서운 시험을 하고, 또 인간은 인륜을 져버리는 선택을 하고....너무나 냉혹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 가끔 이 대목을 읽을 때 마다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런 처참한 이야기를 기독교에서는 교훈으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무서운 이야기가 기독교인에게는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라면 전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한번 그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한편의 무시무시한 소설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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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카페의 기독교인들께 이것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