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채팅으로 알게 된 그녀와의 첫 만남.
여기 카페는 아니지만, 그녀가 먼저 요청한 채팅 대화로 시작해 카톡으로 이어졌었다.
몇 컷 안 되는 그녀의 톡사진이 전부 선글라스와 먼 거리서 찍은 독사진이라, 디테일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런대로 준수하게 비쳤다.
대화 내용도 대체로 밝고, 주관도 뚜렷하고, 적극적인 성향이라 한 번 만나 봐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녀가 거주하는 일산 부근에서 약속을 잡았다.
가장 차가 막히는 금요일 퇴근 시간에 경기 남부에 있는 우리 회사에서 일산까지 열 나게 밟았는데도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심한 교통 체증에 짜증이 났지만, 맘 한편으론 첫 만남의 설렘이랄까...
약속 장소에 다다랐을 땐 은근한 기대심에 기분은 점점 부풀어만 간다.
음식점과 유흥주점이 밀집한 약속 장소에 5분 정도 늦게 도착해 그녀가 알려준 카페로 성급히 들어섰다.
금요일 저녁이라 카페 안은 시장처럼 북적거렸는데 어슬렁거리며 둘러 보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도 차가 막혀 도착 못 했을 거란 생각에 휴대폰을 누르려는 순간....
"저기... J씨 여기에요"
창가 구석진 곳에 혼자 앉아 있던 한 여인이 손짓을 한다.
"아 네"... 그리곤 그녀가 앉은 곳으로 다가가 가볍게 눈 인사를 나누는 것과 동시에...
아...뭐랄까...
1~2초 찰나에 비친 그녀의 모습에 미소를 지어야 할 분위기에 순간 당황스러워 "얼굴 근육이 잠시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다.
"J씨..차가 많이 막혔죠?..." 이쪽으로 앉으세요"
"아..네"... "조...조금 늦어 죄송합니다"
톡사진에 유독 선글라스 낀 포즈와 먼 거리에서 찍은 "독사진"만 올렸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리고....전혀 예상 못 한 건 "그녀의 큰 키와 큰 몸집"이었다.
(난 아담한 체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뚱뚱한 체형은 아니지만, 톡 사진에서 본 그녀의 외형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추울 정도로 에어컨 바로 아래에 앉았는데도 이마에 막 땀이 흐르는 기분에 잠시나마 정신을 차리려고
물컵을 드는 순간...
"저기 혹시 제가 좀 몸집이 커서 놀라셨나 봐요...호호호"
"아...네...뭐 ...좀"...
"나이 쉰을 넘기니 갱년기여서 인지 요즘은 물만 먹어도 살이 막 찌는 것 같아요...호호호"
"아...네"
(처음으로 듣는 그녀의 "내숭 맨트"에 속으로 웃음이 막 터진다...큭큭)
글 내용처럼 성격이 밝고 직선적이며, 화통한 성격의 여인이다.
외모 또한, 키나 이목구비가 전체적으로 크고 선이 굵게 보였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아마 "장군감"이랄까...
커피 잔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이런저런 얘길 나누며 30분 쯤 흘렀을 때...
첫 만남 예의 상 내가 먼저 저녁을 제안했다.
"배고프시죠? 저녁은 뭐 드실래요?"
"전 아무거나 다 좋아요...J씨가 정하세요"
"네...그럼 고기 종류로 할까요?"
"좋아요...저도 고기 종류로 했음 했는데, 우린 맘이 잘 통하나 봐요..호호호"...
그녀가 가끔 들린다는 맛집이 있다며 근처 "한우 전문점"으로 안내한다.
음식점 주차장이며, 외관이 제법 고급스럽게 보이는 곳인데 딱 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생각이
스치며, 박력 있게 입구로 향하는 그녀의 "웅장한 뒷모습"을 보며 아무래도 오늘 기둥 뿌리가 제대로 뽑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의 몸집을 고려해 우선 한우모둠 3인분을 주문했다.
3인분에 12만 원으로 생각보단 비싸지 않아 이 정도면 첫 만남 음식 값으로 기본 매너는 지켰다는 안도감에
편한 마음으로 자세를 잡았다.
"J씨 소주 한 잔 하실래요?"...
"음...저..."
순간 망설여진다.
(마시면 분당까지 대리 부르려면 족히 10만 원은 나올 텐데....)
(그렇다고 싱싱한 한우를 앞에 두고 술 한잔 안 하는 것도 한우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고...아..어떡할까)
그래 오늘 불금이고, 모처럼 멀리까지 콧 바람 쐬러 나왔는데 일단 마시고 보자는 생각에 OK 했다.
생각보다 고기 맛이 부드럽고, 혀에 착착 감긴다.
고기 맛도 좋고, 간간이 뱉는 그녀의 코믹한 말투와 현란한 말솜씨에 10분도 안 돼 소주 한 병을 비웠다.
두 병째 비웠을 때 고기는 이미 2인분이 더 추가됐다.
어림잡아 고기와 소주를 그녀가 2/3를 먹고 마신 것 같다.
주량이 한 병인 난 벌써 취기가 오르는데, 쉬지 않고 폭풍 흡입하는 그녀는 더 생생하고 힘이 넘치는 표정이다.
3병을 깨끗이 비우고 나서야 그녀가 아주 배가 부르다며 꺼억거리며 큰 숨을 내쉬며 벽에 기대 앉는다.
아...그 모습에 어떤 남자가 짝이 될진 모르겠지만, 적당한 벌이로는 그녀를 감당하기 힘들 거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첫 만남에 커피, 저녁값으로 20여만 원에 대리비까지 30만 원 정도의 비용도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트로 가서 지갑을 꺼내는데....어...
카운트 아가씨가 좀 전에 같이 온 여자 분이 계산했다는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직전에 화장실 다녀온다던 그녀가 먼저 계산을 했던 모양이다.
한 끼 음식 값으로 적은 돈이 아닌데, 그녀의 씀씀이에...예상 못 한 행동에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음식점을 나서며 그녀에게...
"첫 만남에 몰래 먼저 계산하는 건 남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며" 기분 상한 척 한마디 쏘아붙였다.
그리고 2차는 내가 내겠다며, 뭐든지 원하는 곳으로 가자며 그녀에게 제안했다.
"자존심 상한 척" 술기운에 버럭거리는 내 모습을 보며, 그녀는 그냥 "야릇한 미소"만 지으며 근처 와인바로
안내한다.
유흥가가 훤히 내다보이는 와인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와인과 안주를 주문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그녀의 옆모습이 은은한 조명에 비칠 땐 언뜻
외국영화에 나온 "선이 굵은 성격파 여배우"와 닮은 듯 묘한 분위기를 띈 여인으로 보였다.
두 병째 와인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주량을 오버한 난 몸이 막 무거워진다.
말술인 그녀 역시 취기가 오르는 표정이었다.
순간 잠시 속으로 고민을 했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3차 마시기엔 둘 다 어려울 것 같고...그냥 집으로 가기엔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고...
그녀의 표정으로 봐선 이럴 땐 남자가 강력한 리드로 분위기를 만들어 보라는 느낌도 들고... 아...
"저기...봉..봉녀씨..."
"지금 11시 반인데...이제 뭐 할까요?"
(순간 실수했다는 후회가 든다...자칭 프로라는 놈이 이런 아마추어 맨트를 뱉다니...)
이런 순간엔 맨트가 아닌, 분위기와 액션으로 리딩을 해야 하는데, 그만 술기운에 초짜 같은 행동을 하다니..
아니나 다를까...잠시 침묵이 흐르고...
"J씨...오늘은 서로 많이 마셨고, 시간도 늦었으니 그만 일어나는 게 좋겠어요..."
"아...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야릇한 아쉬움을 남긴 채 이렇게 끝이 났다.
일산에서 대리를 불러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오늘 그녀와의 만남을 되돌아 봤다.
솔직히 몸집이 좀 웅장한 거 빼고는 별로 흠 잡을 만한 게 없는 여인.
직업이나 환경도 괜찮고, 성격이나 코믹한 말솜씨에 남자를 편하게 만드는 은근한 매력 등 대체로 괜찮은
편인데 오늘 내가 좀 무뚝뚝하고,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뭘까...
그리고...그녀와의 두 번째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만남 후 며칠 간 전화와 톡으로 간간이 대화를 나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린 서서히 원점으로 돌아갔다.
"몇 년 전 3월 이맘때" 그녀와 단 한 번의 만남에 여러 감정으로 혼란스러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때 "그녀는 왜 첫 만남으로 끝을 내야만 했는지" 오랜 시간 의문점으로 남았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좀 더 성숙해진 지금 그 당시 그녀의 심리를 회상해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느낌이다.
첫 만남 1~2초 찰나에 "실망한 내 표정"과 음식점과 와인바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며, 시시각각 변하며
"심리적으로 갈등"하는 내 모습에...
적극적인 표현 없이 "무뚝뚝했던 내 표정"에서 그녀는 어떤 느낌을 받았고, 외모에 너무 치중한 남자와 계속
만나 봤자 의미가 없다는 걸 현명한 그녀는 이미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
그래서 매너와 기본적인 예의에 충실해야 한다는 그녀의 인성이 첫 만남 음식 비용까지 안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
첫 만남에 여성이 음식 값을 부담한다는 건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절실히 깨닫게
됐다.
곰곰이 돌이켜 보면, "자존심 상하고 부정하고 싶어도" 분명한 사실은 나보다 여러 면에서 클라스가 있는
그녀로부터 내가 차였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세월이 제법 흐른 쉰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
그 당시 그녀와 만남을 계기로 여성의 외모에 제법 비중을 뒀던 내 취향이 "튼실한 내면"을 더 중요시 하게 된
값진 경험이 됐다.
첫댓글 글이 솔직 진솔 잘 쓰시고 재밋네요
조물주가 사람을 꼭 공평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이쁘면 마음이 좀 그렇고
외모가 좀 그러면 마음이 바르고~~
ㅎㅎ
뭐니뭐니 해도
날 편하게 배려해 주는 사람이 최고인듯요
"날 편하게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국이란 걸...
아...난 왜 그때 그 중요한 사실을 몰랐을까...
쉰 중반을 넘겨도 맨날 후회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ㅎㅎ
너무 너무
재밌게
잘 읽었읍니다ㆍㅎ
우수회원 으로
등업 해드렸읍니다 ~~^^
초고속 승진을 했네요...ㅎㅎ
감사한 마음으로 삶 이야기 방을 좀 더 활기차게, 후끈하게
달궈보고 싶습니다...^^
@세븐힐스 넵 ~
기대 만땅 ~~^^
아이고.. 아쉽네요. ㅜㅜ
이 글을 그 분이 읽고 다시 한번 어뜨케 연락되길 바랍니다. ㅋ
프로는 오는대로 다 태워줘야 되는데…
그 여인은 은은한 매력이 느껴지는 타입인 듯 싶습니다.
첫 마주침 순간은 못 느꼈지만, 새월이 흐르면서 점점
끌림이 느껴지더군요.
서서히 데워지는 은은함을 지닌 여성이 "진국"이란 걸
깨달은 만남이었습니다.^^
진솔한 글 솜씨..
어떤 넘쳐나는 것들에
묘한 매력의 글에 빠져서
잘 읽었읍니다
인생을 멋찌가 사신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제가 생각을 할때
남녀의 관계는 끝까지 가는것 보다는
어떤 미련이 남아있는 그런것이
좋을듯 싶기도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글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자세와 남녀 관계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이 느껴져 한 수 배웁니다....~~
그렇군요 남녀가 처음 자리에서는 서로가 탐색전을 펼치느라
온전히 편한 대화를 못하겠지요 첫만남은 설레지만
그 다음이 문제로 그날의 자리를 어떻게 재밌게 마무리 하는가
는 서로에게 달려 있겠지요 잘읽었습니다~
우린 누구나 풋풋했던 시절 첫 만남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을 통해 희미해져가는 그 시절의 빛바랜 추억을 잠시
회상하는 시간이 됐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뭘 차였다 생각하십니까?
나중에 좀 더 성의를 보이셨으면 되었을텐데~~
이제부터 잘하심 또 다른 기회는 다시올꺼구만요~~
긍정적 응원의 댓글에 고마움 표합니다..^^
전 혼자라 앞으로 기회가 되면 첫 만남 자리는 또 가질 수 있으니
뭔가 희망과 행복함이 듭니다...ㅎㅎ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게 싱글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때 난 차였었을까?
내가 찼을까?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 그땐 좀 나았을까?
그때 만났던 그 사람이 진주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다가 신포도 이론을 들이댑니다.
인연이 아니었던거지.
자기애에 빠진 어떤 날엔
날 몰라보는 니가 참 안됐다 라고도 합니다.
좋은사람을 만나려면 먼저
내가 좋은사람이 되어야지 합리화도 걸고...
오늘 하루는 잊혀진 사람들께
축복을 기원해보겠습니다.
그때 난 찬게 아니고 채였었구나~
위로가 됩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아 만남을 멈춰야 할 때...
제가 상대 여인을 차는 것보단, 차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음이 좀 여린 편이라 누굴 차거나, 내버려 두고 도망가는 행동은
제 성향에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몇 번 차이고 돌아댕기다 보니...이젠 쬐금 도가 트이는 느낌입니다...ㅎㅎ^^
표현 좋고 ㅡ내용 좋고 ~
good 👍 입니다 ㆍ
비참하게 차인 적도 있는데...
조만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이성과의 첫만남은 가슴설레이기도 하지만
가슴떨리는 상상을 많이 하게 되지요
만나면 제일 궁금하던 외모로 부터 나름 분석을 하는거는 어쩔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모습에 호감이 갈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치 않더군요
지금은 만날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는데 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글이 너무 좋아요 즐겁게 다음글을 기다려 지네요
휴일 잘 보내세요~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생생하고 꿈틀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보다, 오히려 쉰을 넘긴 나이에 맞는 첫 만남이 더 설레고
긴장되는 것 같습니다.
첫 만남 장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손에 땀이 나는 그 쫄깃한 느낌...
끊었던 담배가 막 땡기더군요...ㅋㅋ
첫번째 만남,
저도 약속시간 정각에 안보이길래 돌아서서 가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돌아서서 가는 내뒷통수에 대고 불러도 ,,,뒷도 안돌아보고 가버렸네요 ㅎ
시간개념 약한 사람과는 인연 안엮히려고요
너무 냉정하게 대하신 것 같은데요.
전 상대 여인이 10, 20분 정도 늦게 와도 기다립니다.
쉰을 넘기니, 점점 여성이 갑이 되는 걸 느껴서요.
쉰을 넘긴 여인은 좀 너그럽고, 눈도 좀 낮출 것 같았는데..
실전에서 깨달은 사실은 전혀 반대더라고요...ㅋㅋ
여자의 심리 상태~~몰르죠
여자의 마음, 심리는 알면 알 수록 더 헷갈리더군요...ㅎㅎ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누가 말했는지 진짜 명언이란 걸 알았습니다...ㅋㅋ
분당서 일산까지면
신 분당선 전철을 이용 하시지 웬 차를... ㅎ
그땐...신분당선 개통 전이어라...ㅎㅎ
남녀의 교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서로의 거주지라고 봅니다.
만약 그녀와 잘 됐어도, 만날 때마다 일산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어려움이 많았을 듯 싶습니다..^^
ㅎㅎ 그 여성분 멋지네요~~^^
아깝네요..ㅎㅎ
놓쳤어요. 놓쳤어~~^ㅋ
재미난 글에 감사드리며 또 들릴게요~^
사는 게 후회, 아쉬움의 연속이라 봅니다.
다음엔 정말 후회 없이 잘 해야지 다짐하지만...
그러면서 또 후회할 일 만들고, 아쉬워 하고.
결국 임종 직전에 후회는 멈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은
인간의 내면으로 얼마만큼
근접해 가느냐에 딸렸다고 봐요ㆍ
1ㆍ2초안 안에
느껴버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눈의 감각 그 느낌을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사랑의 기술 그 게 필요한데
그 걸 또 케치해 버린
그 여인 ㅎㅎㅎ
젊은 날의 나를 보는 듯
그래서
저는 상대가 마음에 들면
밥 값을 내 주면서
ㅡ오늘은 다소 내키지 않더라도
삼 세번이라고 세 번만 보면
평생 후회하지 않을 거라ㅡ
낚에 챈 남자가 지금 남편인데
얼마나 고생을 시키는지
하마터면
사니라고 죽을 뻔했습니다 ㅎㅎ
많이 웃었습니다ㆍ
오래 전 첫 만남 때...
약속 시각 20분쯤 지났을 때 한 여인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그녀는 아닌듯 했어요.
어...그런데 날 쳐다보자마자 성큼 내게로 다가오더군요.
분명 그녀가 아닌 것 같은데 왜 내게로 오는 거지?....날 아는 사람인가.
그때...
"저기...J 씨 제가 좀 늦었죠...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처리하고 오느라...죄송해요...호호호"
헉!!.... 톡 사진과 영 딴판의 얼굴이라 전혀 알아보기 어려웠어요.
"아...네...20분 밖에 안 늦었는데요 뭘"...
아...완벽한 뽀샵과 현란한 화장 기술에 완전 속은 기분이었지만, 그렇다고 티를
낼 수도 없어 차분하게 대응하려고 무지 애를 썼는데...
하지만 속에 열불이 나서 그런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어요..
"J 씨 어디 불편하세요?"..."얼굴이 빨개졌어요...더군다나 이마에 땀까지... "
"혹시...부끄럼을 많이 타시나 봐요...호호호"
"아니...제...제가 더위를 좀 많이 타서요".....
윤슬하여 님~
넉넉한 주말 튼실한 서방 님과 야외 포차에서 닭똥집에 쇠주 잔 주고 받는
운치 있는 저녁 보내셔요...^^
여기에서 약속시간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대가 약속시간이 늦는 경우도 가끔있습니다
5분정도 항상 늦는 여자도 있습니다
그정도는 애교로 봐줍니다
그런데? 20 분이상 늦으면 나는 그냥 약속 장소에서 떠나버립니다
아무리 차가 밀렸다고 이야기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번 늦으면 만남을 끊어버립니다
이거는 내 오래된 경험에서 나오는 행동 입니다
약속시간에 자주 늦는 사람들은 인간성이 의심 됩디다
결국 그런 사람들과는 좋은 인연이 안 됩디다
물론 동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약속 시간 종종 어기는 여인은, 다른 면에서도 어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글에서 진솔함이 느껴지네요
이젠 외모에 집착 마시고 편한 상대 찿으세요
쉰 중반을 넘기니 인연 만나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남자보다, 여성 분들의 눈높이가 더 올라간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지금은 많이 내려 놓고 느슨하게 인연 찾는 중입니다....^^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어우 님은 느낌 상....젊었을 때 남자를 제법 찼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ㅋㅋ
좋은 인연 만난다면...국수 드시러 오시라고 톡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