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0년생으로 추정되는 대한민국 최고령 무궁화 나무가 있는 경북 안동소재의 예안향교를 찾았습니다.
네비게이션에도 나와있지 않는 예안향교
도산서원 가는 길 도로변에 작은 표지판을 언뜻 보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 가파른 길을 50여미터 내려가니
폐가를 연상케 하는 예안향교가 보였습니다.
대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사람은 살지 않아 난감했는데 다행이 옆으로 통하는 쪽문이 열려있어 들어가서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령 무궁화이면서 키가 고작 2미터 정도인 왜성형 무궁화 나무인 '애기무궁화'입니다.
보통 꽃의 크기는 직경 5센티 내외지만 50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도 있답니다.
향교 앞으로 엄청난 크기의 안동호의 한 물골이 내려다 보이는 곳입니다.
명륜당이라고 쓰여지있는 대청마루 아래로 마당에서 양옆으로 오르는 돌 계단 정 중앙에 모셔져 있는 애기무궁화 나무입니다.
100여년 전 당시 이곳 정 중앙에 심었다는 뜻은 그만큼 우리 조상들이 무궁화를 중요시했다는 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나무 아래에는 비석을 세워서 보호수로 지정해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100년생으로 추정되는 만큼 힘겨운지 수액을 맞고 있는 중이었네요.
나무 중간쯤에서 의도적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모양으로 자란지는 알 수 없으나 기이한 모양으로 꼬여서 자랐습니다.
100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을만큼 나무껍질 또한 지나온 세월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제강점기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무궁화가 항일구국운동의 정신적 표상이라는 이유로 불온한 나무로 낙인이 찍힌
5천년 배달겨레의 얼 무궁화!
전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꽃나무가 이렇게 시련을 당한 사례가 없을겁니다.
고조선 시대 제천단 주위에 무궁화 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당시에는 천지화(天指花 : 하늘을 가리키는 꽃)로 불리는
신성한 꽃이며 신의 꽃인 무궁화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황실의 꽃이 아닌 민중의 꽃으로 자리잡아
일제 강점기에는 한민족의 단결과 광복의 의지를 담은 정신적인 표상으로 자리잡게 되어
이를 경계한 일제는 전국적으로 무궁화 나무를 뽑아버리고
가운데 붉은 단심이 있는 무궁화를 피꽃이라 하고 무궁화꽃이 눈병이나 부스럼 등 전염병을 유발시킨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광복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부터 들은 왜곡된 이야기들이 아직까지 남아 우리들
스스로 나라꽃이면서 나라꽃 대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있는 일부 일본인들은 얼마나 한국인들을 비웃으며 재미있어 할까요.
계단 우측
마당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지 잡초만 무성합니다.
계단 좌측
애기 무궁화입니다.
전형적인 I-a형으로 꽃잎끼리 완전히 떨어져 있어 바람개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머나먼 안동까지 달려간 보람이 있었네요.
일제의 탄압을 피해 뿌리뽑혀지지 않고 온전히 살아남은 최고령 애기무궁화!
독도는 한국땅이며 우리가 지켜야 하듯이
5천년 배달겨레의 꽃인 무궁화 또한 세계에서 유례없이 국민 스스로 정한 나라꽃인 만큼
대한민국의 나라꽃으로서 대우받아야 할 민족의 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올해는 광복 63주년이면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입니다.
8월이면 무궁화꽃의 절정기입니다.
그동안 땀흘리며 자원봉사로 가꾸어온 무궁화동산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아름답게 가꾼 무궁화를 보며 즐겁게 뛰어노는 천진한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첫댓글 귀한자료 보고갑니다 .
큰 맘먹고 간 안동이고 아주 귀한 사진자료입니다.^^*
애기무궁화 첨 보는데 참 이쁘네요^^
애기무궁화를 모수로 해서 접목변이를 통해 선발한 품종이 '안동'이고, 경상도 아가씨인 백단심 '안동'과 전라도 총각 홍단심 '남원'이란 품종을 교배해서 얻은 품종이 동서화합을 기리는 의미에서 '화합' 이 탄생하기도 했답니다.^^ 즉 원조는 '애기무궁화'라고 보면 됩니다.
무궁화도 참류가 많아요 ^^ 이쁜 무궁화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어요
8월 16일 안산시 무궁화축제에서는 무궁화동산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무궁화를 포함한 1500그루와는 별도로, 500~600여본의 분화도 전시할 예정입니다. 즉 분재용으로 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분화인데, 아마 집에서 가꾸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겁니다.ㅎㅎ
특이하게 생겼네요. 이름도 애기인데 나이가 100살이라니 ...이쁩니다.
왜성형이라서 애기무궁화로 지은걸로 추정됩니다. 보통 5년생이면 일반적으로 2미터가 넘는데, 애기무궁화나 안동은 50~70센티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답니다. 따라서 꽃도 앙증맞게 작고 도톰해서 분재형 무궁화로도 적절합니다.
무궁화 지기님 덕분에 귀한 자료 잘 보며 느끼고 갑니다.~ 100년의 세월 속에 아품도 많았을텐데 수형은 멋지게 변했네요~
무궁화동 잘 가꾸면 베란다에서 분재로 충분히 가치가 있답니다. 한그루 가꾸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