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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에서 3차로 이어지는 사고 상황 가정…단계별 대응 훈련 실시
각본에 인공지능ㆍ디지털 복제기술 접목…훈련 현장 사실적 구현
울산시가 복합재난 상황에 대비해 실전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1차 사고가 2차, 3차로 이어지는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울산시가 23일 오후 3시 동구종합사회복지관 일원에서 2025년 재난 대응 `안전 한국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해 전국 지자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실전형 종합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울산시와 동구가 공동 주최하고 소방ㆍ경찰ㆍ군ㆍ한전ㆍ경동도시가스ㆍ케이티(KT)ㆍ적십자사ㆍ울산대학교병원 등 15개 기관ㆍ단체에서 약 300명이 참여해 진행됐다.
훈련은 동구청 부지 내 주차된 전기차 화재(1차 사고)가 사회복지시설로 확산(2차 사고)되고, 강풍에 의해 인근 야산으로 산불(3차 사고)이 번지는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사고별 단계에 따라 인명구조ㆍ화재 진압ㆍ주민 대피ㆍ교통통제 등 대응과 복구 과정을 토론훈련과 현장훈련으로 나눠 실시간 연계해 진행됐다.
우선 재난발생 단계에서는 상황 전파와 초기 화재 진압, 화재 건물 내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초기대응 단계에서는 추가 주민 대피, 가스ㆍ전력 차단,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현장지휘소 설치와 함께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가 진행됐다.
비상대응 단계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산불 확산에 대응해 진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소방 특수대응단이 4족 보행 정찰로봇을 투입해 화재 건물 내 인명을 수색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이어 부상자 응급처치ㆍ이송, 교통 통제, 사전 대피 조치와 함께 산불 진화 헬기를 동원한 합동 진화작전이 펼쳐졌다.
수습복구 단계에는 사망자 유가족 지원과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 체계 가동, 화재 현장의 가스ㆍ전기ㆍ수도ㆍ통신 중단에 따른 응급 복구와 재난 현장 방역, 재난 쓰레기 처리, 치안유지 등이 전개됐다.
한편 올해 훈련은 네 가지 방향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첫째, 전기차 화재와 산불 등 최근 재난 이슈를 반영한 실전형 각본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복제 기술을 접목해 현장을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둘째, 울산시와 동구 간 통합훈련 체계를 구축하고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상황 전파ㆍ보고 체계를 고도화했다.
셋째, 주민과 민간기업, 자율방재단 등 국민체험단 40명이 참여해 재난약자를 대상으로 행동요령 교육과 대피훈련을 함께 진행했다.
넷째, 사전 현장 연수를 통해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통제를 강화해 `무사고 훈련`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재난안전 분야 국립 연구기관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훈련에 참여해 사전조언, 전문가 자문, 재난안전 기술 지원 등으로 훈련의 전문성도 제고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훈련은 실제와 유사한 복합재난 상황에서 울산의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시민의 안전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