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 가평의 아침은 안개비가 내린다
신선한 바람 하고 나란히~ 같이 오는 안개 비... 아릿한 이 가을의 냄새는 또 어디에서 오는가
사방을 둘러 본다
눈 닿은 그 곳에 안개 비 맞고 서있는 가을 꽃과 나무들
내 손이 하나하나 어루만진 저 생명들 ...
아 ~ 이건 정말 풀수 없는 내 가슴에 멍든 그리움이다 ...
밤새 귀뚜라미는 울었는데 ... 문득 , 잠 깨어 내어다 보니 희미한 달빛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
하늘 높이 구름사이로 허리 굽은 반달이 지팽이 짚고 내 집을 지나가고 있네
초저녁에 없던 달이 멀리서 인기척도 없이 슬며시 어디에서 왔나 ...
언제라고 보고싶은 내 아이의 캐득거리며 웃던 천진한 얼굴이 달 빛 구름속에 보인다
하늘 색 원피스를 나풀거리며 초록 풀잎을 따 풀피리 불던 아이
스위스 몽 불랑 마을을 우리는 걸어다니고 있었다
창가에 화분에 물주던 파란 눈의 아줌마와 손을 흔들며 웃던 아이
늘 혼자서 노래 하며 놀던 내 손녀 그 아이 ...
이마에 흩어져 내린 머리카락을 가느다랗게 땋아 리본을 매어주면 방긋 웃던 아이
부산 사투리의 또래 친구들을 곧잘 보살펴 주어 때로는 어른 같던 그 아이
가평에 눈이 내리면 천사같이 눈 속에 뒹굴며 노래하던 아이
러브 스토리 ... 이건 할머니 , 이건 아빠 , 이건 작은 아빠 , 이건 엄마 , 이건 작은 엄마 , 이건 내 동생 ...
나란히 눈사람을 시리즈로 만들어 문 앞에 키대로 세워놓고
마지막 제 눈사람을 굴려 세워 놓고나서
휴 ~ 나를 보고 다 했다 ~ 웃는다
장갑을 벗어 제 눈사람 허리춤에 툭 꽂아주며 ... 난 , 문지기 ... 하며 킥킥 웃던 아이
춥다 어서 들어가자 재촉하며 나는 발이 시린데 그 아인 이마에 땀을 닦는다
아 , 오늘 밤 , 그 아이 ... 너무 보고싶다
정말 보 고 싶 다
그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은 내 뼈속을 아프게 한다
내 생명보다 더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 제발 아프지 말아다오 ~
절규 어린 기도로 , 가슴 패인 추억으로 ... 잠을 잃고 날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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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스름 새벽은 도둑 같이 달려 와 내 마음에 안개비를 뿌려 주는데
그 아이와 같이 살던 부산과 가평의 나날들을
내가 어이 ... 그리움의 눈물없이 추억할 수가 있으리 ...
오늘 아무도 없는 가평엔 ... 가을 안개비가 내린다 .
2011년도 낙엽이 지기 시작한다
첫댓글 겨울밤
당신의 시린발을 녹여드리려 갈 수 있을까요..?
마산에는 가을장마로 나흘째 줄곧 비가 내립니다. 손녀가 심각하게 아픈 건 아니겠지요?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안개비를 타고 날아가 손녀의 이마를 짚어주면 할머니 손이 약손이 되어 쾌차하기를 빌어봅니다.
제 시골집에도 손주가 콩콩거리며 뛰어다니던 발자국이 제 마음 곳곳에 새겨져있고
그애가 나무토막과 조약돌로 지어놓은 장난감 집이 데크 한 구석에서 스산한 가을비를 맞고 있습니다.
연수야,
너의 손녀가 빨리 완쾌 되기를 바래.
너도 건강하고...!
사진은 평화스럽다.
식탁에 차 한잔 따라놓고 저 아름다운 슾을 바라보는 사람은 그냥 멋있어만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인가? 손녀가 아프다니 할미 마음이 얼마나 간절할까? 당신의 기도에 우리 마음을 아우를께.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은 언제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할머니께선 더욱 마음이 아프시겠지요. 큰 병이 아니기를, 곧 회복이 되어 다시 뛰어다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