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산객들이 일출 시각에 맞춰 속속 노고단 정상으로 모여 들었다. 기다리던 일출 시각 05:45이 가까와지고 사방을 훤히 분간할 수 있게 될 즈음 반야봉 뒤로 겹겹 늘어선 능선 위로 태양이 홀연히 붉은 빛을 뿜으며 노을을 뚫고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노고단 일출은 동해 해변의 일출에 비해 태양의 크기는 구슬처럼 작아 보였지만 그 빛은 그 어디에서 보던 일출보다 더욱 영롱하고 강렬했다. 일출을 보고 대피소로 되돌아 내려오는 길엔 어둠이 완연히 물러나고 시야가 더욱 트여 운해의 장관이 더욱 선명하게 눈 앞에 다가왔다.
산행 첫날 시작부터 노고단 일출과 더불어 지리산 10경 중 제3경인 '노고단 운해'를 직접 보는 행운까지 누리는 셈이다. 지리산 제5경 '벽소령 명월'은 초승달이 뜬 하늘이 대신하겠지만, 날씨와 시각이 맞아 떨어진다면 제1경 '천왕봉 일출'과 제8경 '연하선경'도 눈앞에 목도하는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https://beautifulmountain.tistory.com/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