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슨 '사랑의 큐피드 러브 크루~♥'에요? 저도 연예 한번 못해본 솔로부대 일원이라구요. 과거에 한번 할 뻔했다가..."
크루가 급히 말을 끊었다. 칸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이 기회에 '사랑의 큐피드 러브 크루~♥'가 되보란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의 큐피드 러브 칸~♥'이 될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평소에도 그런 장난기 넘치는 말투가 이럴때는 귀여워보이지."
"저기요. 칸씨? 당신 원래 그런 캐릭터였나요?"
"...참고로 테이네님은 츤데레 타입이다. 금발만 보면 알수 있듯이..."
"트윈테일이 츤데레의 원천입니다!"
" 어쨌든 뭔가 방법이 없겠는가?"
"...그냥 대쉬 ㄱㄱ"
스윽.
칸이 무서운 표정으로 크루의 목에 검을 겨누었다. 크루가 검을 치우면서 말했다.
"장난이에요. 살벌하게 놀지맙시다. 그럼 요리 같은거 어때요? 아무리 둔팅이도 도시락 같은걸 받으면 상대의 마음을 알지 않을까요? 학교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일단 도시락을 받으면 먹으니까..."
크루가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칸은 약간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건 테이네님의 요리실력이 어느정도 뒷받침 돼어야해요. 만약 폭탄같은 음식을 받으면 상대의 호감도가 떨어지죠. 칸씨는 테이네님의 요리실력을 아세요?"
"몰론이지. 옛날에 한번 테이네님의 음식을 먹어보았는데 아주 맛있었다."
크루가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호오~? 그래요?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요."
"테이네님은 마침 음식을 만들고 있다. 신부수업의 한과정이라고 한달의 두세번씩은 꼭 연습을 하시지...내가 당장 얻어줄수도 있다."
"그래요? 그럼 부탁 좀 해도 될까요?"
"금방 갔다오지..."
칸은 찻집을 나섰다. 신부수업은 귀족 소녀들이 어렸을때부터 받는 수업이다. 테이네같은 귀족은 더욱더 필요한 수업.(실제로 결혼하면 시녀들이 음식을 만들지만... 걍 영어배운다는 생각으로 익히는것같다.)그리고 요리는 여자의 기본 스킬이다.(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스킬)
크루는 테이네의 음식을 기대하면서 물로 입에 남아있는 차향기를 없앴다. 그래야 음식 평가를 잘 할수있기 때문이다.
"가져왔다."
어느새 칸이 한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왔다. 예쁘게 도시락통에 담아낸 음식들이 좋은 냄새를 풍겼다.
"고맙게도 테이네님이 내것까지 만들어 주셨더군. 덕분에 금방 얻어왔다."
'아마도 연습하다보면 음식을 많이 만들게 되니까 남은걸 칸한테 준게 아닐까?'
크루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칸이 뚜껑을 열었다. 모양은 보기 좋았다. 여자의 섬세함이 느껴진다고할까? 칸은 포크로 계란말이를 찍고 입에 넣었다.
'헤에? 별 이상은 없나보네... 혹시 소설처럼 입에서 음식이 폭발을 한다던지 아님 의식을 잃는다던지 그럴줄 알았는데...역시 신은 불공평한건가? 예쁜얼굴에 좋은 요리실력이라니...'
크루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포크로 음식을 집은다음 입에 넣었다.
.......
.......
...신은 공평하였다. 크루는 입안에서 폭풍우가 일어나는 경험을 하였다. 계란말이에서 식초맛이 나다니! 혹시 상한 계란을 썼나싶어서 이번에는 소세지를 입에 넣었다.
'뭐냐아아아! 이맛은? 우주인가? 우주여? 칸이 표정으로 ok싸인을 내리길래 먹어봤더니 완전 ko아녀?'
오만가지 생각이 크루의 머리를 맴돌았다. 칸은 열심히 음식을 입에 넣으면서 크루에게 말했다.
"맛있지않나. 신은 정말 불공평하군 테이네님같은 얼굴에 이런 요리실력이라니..."
'칸! 네 이놈! 네가 테이네 빠돌이였다니! 콩깍지가 얼마나 쓰였으면 병기를 음식이라고 착각하는것이냐!'
크루는 음식을 차마 씹지 못하고 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마치 입안에서 미뢰라는 SCV에게 계란말이라는 리버가 스캐럽을 발사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불발은 없었다. 크루의 미뢰가 마비되어가고 있었다. 빨리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겨야했다. 하지만 미각에의해 일시적으로 마비된 뇌가 명령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뱉어버리면 칼이 날아오고 삼키면 위장이 날아간다! 어쩌지? 어쩌지? 그나저나 저 인간 혀가 미스릴로 되어있는거여?'
꿀꺽!
뒤늦게 명령을 받아들인 뇌가 음식을 크루의 식도로 넘겼다. 그리고...
'아악 위장이!'
10초후 곧바로 나타나는 고통. 칸은 혼자서 음식을 거의다 비웠다. 그리고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크루에게 말했다.
"표정을 보니 아주 맛있었다는 표정이군. 고맙다 그 방법 한번 참고해보마."
칸은 빈 도시락통을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 날 저녁 크루는 비틀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하하...집에가면 내가 만든 음식으로 해독을 해야겠어..."
크루는 이런 말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왔다.
"다녀왔습니다. 응? 맛잇는 냄새가 나네."
"크루씨 왔어요? 오늘은 크루씨가 피곤할거 같아서 제가 저녁을 준비했어요."
루나가 반갑게 크루를 맞이했다. 식탁에는 여러가지 음식들이 놓여있었다. 그런데...
'루..루나양? 혹시 음식에 폭탄이라도 집어넣었니?'
차마 말로 표현못할 물체?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냄새는 좋았다. 냄새로 보아 이건 스튜이고 이건 고기였다.
'혹시 몰라 소설처럼 외관상 물체로 보여도 실제론 맛있다던지...'
크루는 그런생각을 하면서 음식을 입안으로 넣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 날 크루는 먹고나서 쓰러졌다.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ㅡ
실제로 음식의 외관이 알아보기 힘들다면 그거 그냥 버리는게 건강에 좋습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크루가 불쌍해보이는.. 뮤레&테이네가 돼는가요 ㅋㅋ
크루~ 죽지마~~~ ㅎㅎ
쿠쿠쿠// 크루 님 쵝오셈!!!
어머...루나도 요리못해요?! 허허..역시 신은 공평하군요 크크...크루는 음식도잘하지않아요?..그럼 불공평한건데..끙....
어라...난 미소녀이고 요리도 아주~ 잘하는데..ㅋㅋ
헐스러움;;;ㅋㅋ
푸헬헬헬헬~!!! ok사인이 ko로 변하다니!! 진짜 웃기네요!!! 작가님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