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화엄사 홍매화를 보고 직접 그꽃을 보고싶었다
화엄사 홍매화는 올해초 국가자연유산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었다 한다
8년전 홀로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지리산 화대종주 45KM를 무박으로 한적이 있는데
그때 화엄사옆을 잠시 스쳐가며 언젠가 다시오리라 마음먹었었다
어제 아침 집에서 8시에 출발하여 나의 2009년산 애마를끌고 아내와 그곳에 다녀왔다
화엄사 주차장까지 210KM로 2시간 반이 걸렸다
주차장에서 화엄사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약 10분 걸렸다
살짝 비가내리는데 많은 분들이 그곳을 찾아와서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만원이었다
절까지 입장료도 없고 경사진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사람들 가득 모인곳에
진홍색 매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돋보이게 피어 있었다
홍매화앞에서 사진을 여러방찍고 계단위에 부처님 진신사리탑을
탑돌이하고 화엄사를 나와 주차장까지 맑은 계곡물을
따라 걸어내려오니 참 상쾌하고 좋았다
주차장앞에서 1인분에 1만2천원씩주고 재첩국을 먹었는데
처음에는 맹숭맹숭했지만 나중엔 그깊은 맛에 빠져
아내와 나는 국물까지 다 비웠다
주차장에서 화엄사쪽을 바라보니 노고단과 지리산연봉들의
위용이 운무속에도 장대하게 솓아 있었다
저길을 다시 걸을 날이 올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구례쪽으로 나오는길은 가로수가 모두 벚꽃나무였다
20여년전 딸아이가 어릴때 셋이서 광양 매화와 쌍계사 벚꽃을 보러왔다가
매화는 보았지만 쌍계사가는 길이너무 막혀 중도에 돌아나와 토지무대인
최참판댁만 보고 온적이 있다. 그때 얘기를 하며 아내는 벚꽃필때 구례를 거쳐
하동쌍계사에 다시 오자고 하였다
올때도 살짝 비가내리는데 길은 별로 안막혔지만
정안휴게소근처부터 차량터널까지 엄청 막혔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니 4시 반 정도 밖에 안되었고
행복한 봄나들이였다
偶吟 / 宋翰弼 (우연히 읇다)
花開作夜雨 (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피더니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오늘아침 바람에 꽃이지네
可憐一春事 (가련일춘사 ) 가련 하다 봄날의 일이여
往來風雨中 ( 왕래풍우중) 비바람속에 오가는 구나
宋翰弼은 1521년에 있었던 신사무옥(辛巳誣獄)의 밀고자 송사련(祀連)의 4남 1녀 중 막내아들로,
익필(翼弼)의 동생이다. 형 익필과 함께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고 이이(李珥)가
당시 자신과 성리학에 대해 논의할 만한 사람은 익필·한필 형제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뛰어났다.
1586년(선조 19) 신사무옥의 피해자 안당(安瑭)의 후손이 무죄를 주장하며 송사(訟事)를 벌였는데,
이에 맞송사로 대응했다가 사련이 무고한 것이 밝혀져,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어 흩어졌으므로
그 뒤의 행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첫댓글 아
그 유명한 화엄사 홍매화를 보고 오셨군요.
정안 휴계소는 제 고향 인근이라 말만 들어도 차암 반갑네요. ^^~
반갑습니다. 공주 정안면인근이 고향이신가 봅니다
저는 천안아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28년째 살고있습니다
홍매화는 직접가보니 TV에서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
글속 느낌에서
두분이서 조용 차분하게
두루 재미나게 다니시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셔요
특히 아내분을 생각하는 마음이 읽히거든요
쌍계사 벚꽃터널은
그냥 정체된 차안에서
구경하신다 생각하셔야 될것 같아요
처음으로 5일장 모란시장 구경갔다가
사람들이 여기 다왔나 했는데
화엄사도 갔네요 ㅋ
정아님 반갑습니다
쌍계사 벚꽃터널은 가로수길이라 차안에서 보는거 같습니다
평일에 가야 제대로 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화엄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직원들이
교통정리 및 안내를 아주 잘하고 있었습니다
내외분이 비속에도 여행 잘하셨네요~~
홍매화가 화려해보이네요~전 지리산 다녀온지가 오래되다보니
기억나는것은 노고단 오르며 배낭 맡아줘서 고마웠던
기억만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푸른강님 반갑습니다
전에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오신적이 있으시군요
지금은 성삼재까지 차가올라가고 노고단까지 길이 좋아
힘들이지 않고 가실수 있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즐거운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매화!
정말 기품 있는 꽃입니다. 아름다워요.
박시인님 반갑습니다
기회되시면 사모님과
화엄사 홍매화보러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여정..
아름답습니다..
저도 홍매화 매우 좋아합니다,,^^*
칼라풀님 반갑습니다
지리산 홍매화는 색상이 아주 아름답고 탁월합니다
멋진 낭군님과 함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아이고~~가족 ~~~~노비가 되고 참 가슴 아픈 사연이 있어요
자연이다님 반갑습니다
송한필님은 양반에서 상민으로 신분이 바꼈지만
봄이면 항상 생각나는 멋진 시를 남겼습니다
지리산 화엄사와 홍매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넵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되시기 바랍니다 !
홍매화 장관입니다
역사의 인물도 알려주시고 두분 나들이도 하시고 너무 좋은 봄 나들이입니다
운선작가님 감사합니다
TV에서 화엄사 홍매화를보고
일요일 이침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송한필의 우음은 봄날 낙화를 인생에
비유하는 수작으로 이맘때면
생각나는명시입니다
왕복 5시간,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조용한 카페에서 멋진 뷰보면서
친한 친구랑 대화나눈다 생각하면 멋진 데이트지요
저는 저나무가 왜 국보 아니면 보물이라 생각했죠? 화엄사에는 보물과 국보가 다수있었던 기억입니다
각황전은 별로 마음에 안들었나봐요
우리는 일단은 탑보다는 등치커서 눈에 들어오는 각황전에 빠졌더래요 화엄사는 통도사만큼 절 건축물이 마음을 사로 잡았던 기억입니다
저도 산에 다닐때는 산타기 바빠서 화엄사를 옳게 보지 않았더래요
몸부림님 반갑습니다
홍매화가 하도 유명해서 다른 건물은 눈여겨
보지못했고 각황전과 쌍둥이 5층석탑
그리고 맨위 부처님 진신사리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진신사리탑 뒤로 보이는 지리산
연봉들을보며 옛날 종주하던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이제는저곳을 다시 걷지못하겠구나
생각도 들구요 지리산가는길이 고속도로의
연속으로 아주 좋아져 지리산에 자주 오고
싶었습니다
행복한 봄나들이 하셨네요.
화엄사의 홍매화가 넘 아름답습니다.
하동 쌍계사는 오래 전 친구들과 다녀왔는데
화엄사에는 가보지 못했어요.
다녀 오신 곳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잘 정리해서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연히 읊다.'
한시도 소개해 주셔서 잘 감상했습니다.
이베리아님 반갑습니다
화엄사는 예전 지리산 등산 시발점으로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많이 아실겁니다
쌍계사는 벚꽃필때 갔다가 못들어갔고 나중에 한번 갔었지요
송한필님의 우음은 봄날의 정서를 아주 잘 나타낸 한시로 꽃이 피고 질때
많이 애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