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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이야기 샘터 스크랩 친구와 2박 3일
휘설 추천 0 조회 180 11.06.24 14:36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늘 메여있던 몸에 고삐가 풀린 여행에 목 말라하는

친구와 2박3일을 보냈다.

올 봄부터 "청산도에 가자!

가 보고 싶다~"타령을 해 온 친구를 위해 청산도엘 가기로 하고 대구에서 광주행 버스를 탔다.

3시간 30분만에 도착한 광주 시외버스 터미널이

대구나 부산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시설이나 규모가 너무 크고  좋아 놀랐다.

완도행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음식가림이 심한 나는 맛에 안전한 짜장면을 먹고 친구는 해물덮밥을 먹었는데

맛이 참 좋았다.

 

친구와 나는 광주도 완도도 초행길이었지만

바깥 풍광을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출발 할 때부터 감기에 걸려버린 나는 감기약 기운으로 잠을 잤다.

완도행 버스를 탈 때 비로소 여행하는 기분이 났다.

말로만 듣던 완도는 가끔 보이는 바다 덕분에 섬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방으로 무지 넓은 육지의 읍내와 똑 같았다.

청산도로 가는 배에 탔을 때

친구는 드디어 청산도엘 가는구나 하며 설레었지만 나는 별 감흥이 없었다.

단지

영화 "서편제"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라 하니 풍광이 좋으려나하는 생각은했다.

 

청산도는

모든게 빨리 빨리 하는 세태에 맞서는 슬로우 시티로 지정된 우리나라에 있는 슬로우시티

대 여섯곳중의 하나이다.

최대한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며 제철 음식을 먹고 논 길 골목길을

옛모습 그대로 보존하며 느리게 생활하자주의인 그런 곳이어서

아주 어릴 적 내 외가집 동네를 떠올리게 했다.

 

3년전에 귀향해서 전복 양식업을 하고 있다는

민박집 주인 내외의 이런 저런 섬에 사는 얘기도 듣고

안주인의 맛깔스런 저녁 식사와 금방 잡아와서 데친 갑오징어랑 광어회는 정말 맛이 좋았고

다음 날 아침으로 먹은 녹색의 전복죽도 인상적이었다.

 

비가오니 슬로길을 걷는 게 불가능하다 하여 완도로 나와

오전엔 택시 투어를 하고 오후엔 제주행 배에 몸을 실었다.

제주행은 순전히

제주행 배가 있고 그 시간에 우리가 완도에 있으니 탄다는 식이었다.

 

밤이 가까운 시간에 제주에 도착해서

숙소도 해결할겸 산방산 탄산온천에 묵기로 하고 가는 길에 안개가 어찌나 심하던지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괴기스럽기까지 했지만

온천은 정말 좋았다.

여지껏 온천의 좋은 점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몸에 물방울이 생기고 물에서는 쇠냄새도 나고

피부는 뽀송뽀송하니 이래서 온천엘 가는구나 생각들었다.

 

다음 날

올레길 중 풍광이 제일 좋다는 올레 7코스를 묻고 또 물어 찾았다.

한마디로

좋다~ 너무 좋다~는 말이 끊이질 않으며 친정엄마 생각이 나면서

제주도는 정말 너무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발길 가는 곳 눈길 가는 곳이 모두 다 아름답고 신비했다.

 

사전에 정보나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나선 여행이라

제주의 어딘지 모르는 길에서 막막하고 힘든 시간도 있었고

태풍이 두개나 올거라는 예보에 부랴부랴 되돌아오면서

제주를 다시 찾는 날이 오면

좀 더 느긋한 일정으로 계획성있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무튼

의기투합하여 떠날 때

설레이던 기분이랑 히히덕대며 즐거웠던 얘기들로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긴

친구와의 2박 3일 여행...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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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6.24 15:16

    첫댓글 휘설님 친구와의 즐건 여행길 많이 부럽습니다. 예전에 버스로 고향에 갈때는 광주에서 갈아타야 하기때문에 일년에
    한 두번씩은 광주 터미널을 들리곤 하였는데 지금은 까마득히 오래전 예기가 되었네요.그당시도 광주 터미널은 굉장이 잘되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더 많이 변해 있을수도 있겟네요. 지금처럼 늘 즐건생활 쭉 이어지시길....

  • 작성자 11.06.24 16:38

    광주 터미널 진짜 웅장하던데요?
    대구나 부산만 보던눈이 휘둥그레졌었어요 ㅋ~

  • 11.06.24 15:36

    시간과 자유 부럽네요~~

  • 작성자 11.06.24 16:39

    영문법님께서도 생각하기 나름...
    자유를 찾으세요~

  • 11.06.24 16:44

    제주는 여러번 섭렵을 했고 완도까지는 가봤는데 청산도는 못가봤어요..
    휘설님 전철을 그대로 밟아 청산도에 갈것이니 그 민박집 어딘지 가르쳐주세요..ㅎㅎ
    오랫만에 휘설님 수려한 글을 대하니 눈이 훤~하게 밝아집니다그려..ㅎㅎ

  • 작성자 11.06.25 07:51

    반갑습니다 연두님~
    "지리"라는 동네의 이장님댁이구요
    "지리돌담민박"입니다
    저는 청산도 여행에서 이장님 부부의 삶을 들여다 본게 제일 좋은 기억입니다.
    이장님은 조용조용하지만 사려깊고
    아내는 활발하고 상냥한 사랑스렁 여자분이었거든요~
    가시면 꼭 밥 한끼 드시고 오세요~

  • 11.06.24 17:18

    tv에서 최불암씨가 청산도 소개하는 프로를 봤는데.. 슬로우시티...아 가보고싶습니다.
    저도 회사 퇴직하는순간....여행스케줄 쫘악~~~잡아서 날라가고싶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작성자 11.06.25 07:53

    반갑습니다 남경님~
    퇴직 하시기 전이라도 내키실 때...

  • 11.06.24 18:09

    나도 청산도는 못가봤는데...
    서편제 영화와 1박2일로 소개되어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길잡이 한번 되어주소.. ㅎㅎ

  • 작성자 11.06.25 07:55

    저희는 비가 온다고 해서 민박집 사장님차로 일주를 했어요
    그래서 슬로길을 걷지는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 11.06.24 19:33

    남친인지 여친인지 모르지만 좋았겠수.ㅋㅋ
    나비야, 청산가자, 나도 청산도 가고 싶다아~~

  • 작성자 11.06.25 07:56

    당연히 여친이지요...참나..
    방학 때 가시지요?

  • 11.06.24 19:37

    정말 부럽네요 저도 친구들과 제주여행을 다녀왔지만 친구들과의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거 같아요
    또 다시 가고파 지네요

  • 작성자 11.06.25 07:58

    제주에서 만난 어떤 여행객은 열흘 째 머물고 있다고 하던데
    4일정도는 머물러야 제주관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곧 또 다시 가야 할거 같습니다.

  • 11.06.24 20:30

    제주도는 가봤는데 못가본 청산도 제일친하게 지내는 동창과 꼭 가보고 싶네요~~~~~

  • 작성자 11.06.25 07:59

    꼭 같이 가보세요~
    희희락락하며 정말 즐겁답니다~

  • 11.06.24 21:06

    꼭 가봐야지

  • 작성자 11.06.25 07:59

    네~ 꼭...
    장소보다는 친구랑...

  • 11.06.26 15:02

    ㅎ 여행도 잘 다녀오셨나봅니다~~~
    민박은 젊었을때 해보곤 안해봐서 좀 낯설기도 할듯한데~~
    맛있는거 해준다니 구미가 땡기네요~~ㅎ

  • 작성자 11.06.26 16:21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ㅎㅎ가서 제 이름 팔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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