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인생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오고 있던 터에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게하는 주제를 적어주셨기에
댓글로 적다보니 길어져서 따로이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이해바랍니다 ㅎ
불확실한 시대의 마음가짐을
올바른 판단과 열린마음으로 가는 긍정적인 방향제시에
글쓰기를 잘 못하는 마음이 동하게되어 적어봅니다ㅎ
사람마다 살아가는 생활과 방법, 생각이 다르다보니
이미 남겨진 발자취 역사도 생각의 방향에 따라 어느것이 옳은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지요
사회와 문화, 넘치는 정보가 달라지니
생각과 생활의 혼란이 오는건 당연하게 되네요
특히 저는 모든 생활이 코리언인 40대에 와서 문화와 사회가 전혀 다른 나라에서 70대를 맞고보니
그 혼란의 시대를 정신없이 겪어왔다고도 할수있죠
외부에 보여지는 문화,사회생활,환경,기후,정책, 시대~ 등등등 의 일들 외에도
그에 따른 정신적으로 달라져야하는 혼란은 이루말할수 없지요
그렇지만 모든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진실과 진리,일반적인 상식과 보편적인 경우, 예의와 도덕은 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생활에서 겪게된 얘기인데
외국에 살아도 어릴적부터 먹어왔던 음식은 변하기가 어렵지요
제가 된장찌게를 좋아해서 이곳에서 된장과 고추장을 담궈보기로 했어요
주변 교민친구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동네는 기후가 마른(드라이한) 날씨라 된장과 고추장이 발효가 잘 안된다고해요
그래서 한국에서 부모님이 만드신 잘 뜬(발효) 냄새강한 된장을
씨된장으로 그 된장을 한숟갈 넣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ㅋ
(인터넷으로 된장만드는 법을 보면서)
그런데 그 씨된장을 구할 방법도 없고
마트에서 파는 집된장이라고 적혀있는 된장을 한통 사서
메주콩을 삶아 찧어 그 물에 소금 타고, 메주가루도 넣어 주걱으로 잘 저은 뒤
말린빨간 매운고추도 넣고 옹기 단지에 넣어
양지바른 곳에다 두고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도 그윽한 된장냄새도 안나고
고추장은 익지않은 마른고추 생맛이 그대로 인거에요
지금도 몇년이 지난 고추장 된장이지만 된장 향기가 별로 없고
고추장도 아직 익은 맛이 나지않습니다 ㅎ
기후가 다르니 우리맛 낼수없는데 무엇을 탓해야 할까요?
이렇듯 수십년 외국생활이어도 내 음식맛이 변하지 못하여서 만들기도 하죠ㅎ
그렇다고 외국인친구에게 내입에 맛있다고 무조건 먹어라고 들이밀진 못하지요
기후에 따라 자라는 나무와 꽃 종류도 다르고
즐기는 취미도 달라 백인들은 햇살만 있으면 맨살 내어놓는 것을 즐기죠
햇살 쨍한날 수영복 차림으로 잔디 깍는 여자들ㅎ
어느곳에서든 그늘없이 햇살 좋은곳을 찾아 앉고(우리는 그늘만 찾아 다니고ㅎ)
그렇다고 무례하게 상식을 벗어나는 일은 그리 많이 보이질 않고요
소소한 것에서 살아가는 생활환경에 많은 차이가 나고 다르지만
대부분은 일반적인 상식의 범위는 알고 그 방향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봐야지요
이 사회의 단체 문화와 생활에 내가 맞춰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곳에 살면서 갖게된 취미생활이 60대에 시작한 록키산하이킹이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다양한 하이킹그룹이 있어
시니어하이킹 그룹에 참여하여 여름에는 록키돌산하이킹
겨울에는 눈많은 록키산으로 스노슈즈를 같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몇년만에 그룹하이킹을 다니는게 너무 피곤하여
지금은 혼자 또는 둘이 다니는것만 즐깁니다 ㅎ
제가 걸음이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60대에 70살시니어 그룹에 조인하였는데
나는 자연을 감상하고 그 순간을 사진찍어 즐기는게 더 큰 즐거움인데
그러다보니 걸음이 더 느려지는데 이 분들의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그 걸음을 쫓아다닐려니 당해낼수가 없이 자연감상도 안되고
그리고 느린 나 때문에 빠른 분들이 아무래도 마음을 쓰는게 미안하기도 눈치도 보이고~
(사진 첨부하나- 2012년2월 시니어 하이킹그룹과 록키산속 스노슈잉 같이하면서-70대그룹)
또 조인했던 다른 하이킹그룹은 스트롱맴버와 슬로우맴버로 나뉜 그룹이 있어
슬로우그룹과 15여년 하이킹 다녔는데~온갖 나라 다 모인 그룹이고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 많기도 해서 걷기엔 편하긴 했지만
가끔 괴팍스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그런 사람과 접촉하며 갠히 스트레스 받고싶지않아 가까이 하지않게 되었고
그러나 그 그룹에서 너댓명은 가족같이 서로 돌보고 가까이 지내며
외국에서 달랑 혼자사는 시니어가 된 지금까지
많이 의지하고 있는 친구가 되었기에 다행 중 행운? ㅎ
이렇게 외국인 친구와 가까이 지내다보니
서로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 서로가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며
개개인이 중요시하는 개인적인(프라이버시)는 절대 터치를 하지않아야 된다는걸 배웠어요
서로 위하고 얘기해줄수있는 방향과 범위가 있는것이지요
눈치없이 자신의 잣대로(동서양의 차이도 큰데) 그 범위를 넘다보면 친구가 될수없더라구요
몇명 가까이 지내는 외국인 친구중에
리더쉽이 강하고 5개국어 유창한 이스라엘인 친구가 있어요
도와주고 돌봐주는걸 좋아하기에 제가 많은 도움도 받고 여행도 같이 다니고 했어요(특히 언어, 서류 등)
그런데 몇번을 그 친구가 잘못 알고있는게 있어서 그게 아닌것 같다라고 얘기했더니
기분이 좋지않은 얼굴 표정이 되기에ㅎ
가능하면 부탁을 하지않고 부딪치는걸 피해야겠다 생각하였어요
그래서 그동안 같이 잘 다녔던 여행도(친구의 주장이 강해 내가 기분나쁘니ㅎ)
차라리 편하게 혼자가는걸 택하든지 이 친구와는 다니지않을려고 마음먹었고
그냥 부담없이 오고가며 이 친구 한국음식 좋아하니까
비빔밥과 내가 만든 냄새 덜나는ㅎ 된장국 만들어주니 너무 좋아했어요ㅎ
그리고 그 친구도 요리하는걸 좋아해서 수시로 친구들 초대해서 즐기는걸 좋아하니
궂이 기분나쁜걸 들추어내어 마음 상하게 하지않으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요ㅎ
시대가 변하고 생활이 변하다 생각이 변하니 습관도 변해야하죠
내 방법만이 옳다고 내세울수는 없는 현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현실에 맞는 정보와 올바른 판단을 이끌어낼수있도록 사고를 업데이트하면서
나 아닌 다양성을 존중해 줄수있어야만 나 자신도 존중을 받을수 있겠지요
씰데없이 얘기가 길어져서 ㅎ Sorry for the long story
제가 사고의 차이때문에 동포친구를 만들지못한 얘기도 있는데ㅎ다음에 기회가 있다면~ㅎ
그냥 저에겐 한글 글쓰기 연습과 머리회전 연습삼아 적어봤어요
Thanks for reading~!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간단간단 외국여행은 하지만 해외생활은 하지 않아서 그 소회 속속들이는 모르지만 결국 이웃들과의 갈등이겠네요.
그래서 나이 들어서는 혼자 즐기는 걸 잘 해야 한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결국 함께하는 정답은 없다는 것이겠지요.
녜, 정답없는 인생, 정답없는 시대에
제가 찾은 정답의 주저리를 ㅎ 잘 정리해주셨네요
오랫동안 한글을 읽고 쓰는게 고작 카페 들여다보며 이어온 세월뿐이라
읽어도 이해하는것이 느려지고 글의 앞뒤 문맥도 이상해져서
댓글 쓰는것에도 어려움 있어지기에 ㅎ
웬만하면 읽는것만 하게되는데
우리동네에 지난 일주일간 폭설이 내려
이런날 시니어가 나갈거없다싶어
유툽하고만 일주일을 놀았기에 ㅎ
우리말 잊지말자는 마음에 적어보았더니
역시 앞뒤 횡설수설이 된것 같습니다 ㅎ
올리시는 수준높은 글을 읽으며
한꺼번에 몇권의 책에 있는 지식을 한편에서 다 얻을수있어
제가 빠뜨리지않고 읽고있어요
부족한 제 능력으로 합당한 댓글을 쓸수가 없기에 추천만 드리고 있지요 ㅎ
이렇게 아래로 내려가있는 글에까지 찾아오셔서
댓글 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여행다니다 생각지도않은 곳에서
우리말하는 교민을 만난것같이 무지 반갑습니다 ㅎ
그래서 또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땡큐!
(어제 창밖 눈풍경)
@캔 디 원 별말씀을 요.
고마워요.
How r u ㅡ!
석촌선배님의 로키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반가움에 덥석 뛰어 들었습니다.ㅡㅋ
30여년 카나다 생활을 한페이지에 담아내시는 실력이 대단하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된장이 고급스러운 부식품이 되고
대한 문화가 여러 민족과 멋지게 어울리는 하모니를
보여주시는 나라에서 한국 사람 캔디님이 한층 빛나십니다.ㅡㅋ
하얀눈 회색 바위 그리고 야생 동식물의 천국 로키산을 하이킹하시며
한국 할머니의 품위를 카나다에서도 잃지 않으신 모습에
비실비실한 할부지 저도 힘을 얻습니다.ㅡㅋ
평화를 드림니다.
행복하십시요.
ㅎ우드씨께서 구석진 곳까지 와서 인사해주시니
무지무지 반갑습니다ㅎ
서서히 잊어가는 지난 시간의 이야기들을
기억만으로 이끌어내어 적어보는 글쓰기가 되다보니
길어지기만하고 주제는 흐려지고 ㅎ
매끄럽지못한 늘어짐이 되어 부끄러운 맘도 드네요 ㅋ
아시다시피 사진으로 엮어가는건 쉬운겁니다요ㅎ
사진 포스팅도 망서려지고있는 즈음에
그냥 넘겨지는 글이겠지 싶었는데ㅎ
절대 변할수없는 된장입맛처럼 우리글 우리말은 잊어지지 않겠지만
서툴러지는건 어쩔수없다 하는것도 챙피한 일입니다 나에겐~
또한번의 주저리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당
이번주 일주일은 우리동네에 폭설이 내렸고요
눈많으면 걷기힘드니 눈오기전날 해발1800m 높이 록키산으로
5시간 앤마리와 걷고왔다우ㅎ아싸! 캔디할매 !ㅎ
캔디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인생에서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경험과 환경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혼란과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이킹을 즐기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는 것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신다니 부럽습니다.
비록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완전히 갈라서기 보다 맘상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교류를 이어가는
넉넉한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캔디님 솔직하고 정감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생을 예상치도 않았던 남의나라에서 보내고 노년의 시기에 들어
걸어온 발자취 꺼내보는 시간을 가질수있음도 고맙고 행복한 마음이 들어
곁들인 글로 적어보았지만
뛰어난 글에 방해가 되는것같아 부끄럽습니다
(금새 뒤로 넘어가니까 하고 적었어요 실은) ㅋ
제 삶에서 가장 잘 선택한 일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할수있는 것이
록키산 가까운 동네에 살면서 록키를 즐길수 있었던 일(마음)이지요
가까이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자하고 하이킹을 가게되었죠(처음엔 트레일 책보고 혼자서ㅎ)
산속에 가보니 그 곳 그 시간에서만 볼수있는
자연의 모습에 감탄하며 잡아두고싶어 사진찍고
찍은 사진보면서 황홀했던 그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행복해하고~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지금 이시간까지 의사만날 일없이 살아있으니 건강을 얻었지요?ㅎ
하이킹그룹에서 삶의 얘기를 나눌 몇 친구를 얻었고
생의 행복이 내 마음에 있으니 행운을 얻은것이죠ㅎ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나눌수있는 기회를 주셔서ㅎ
훌륭한 글에 붙인 엉뚱한 글이 된것같아 미안하긴 하지만요
(지난주 하이킹한 록키산자락에서 쉬는시간-이스라엘친구 쏠(76살), 프랜치친구 앤마리(65살)
@캔 디 무슨 말씀을 글 잘 쓰시는데요...
자연과의 소통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신다니
잘 됐습니다. 사진이 멋집니다.
캔디님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