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화) 서울에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렸다.
이날의 백미는 호국영웅들과 유족 등 8명이 무개차를 타고 펼친 카퍼레이드다.
눈길을 끈 것은 8명 중 2명이 바로 춘천이 낳은 호국영웅이었다. 1호차에 탄 6·25참전용사 유재식(24회)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지회장, 그리고 마지막 4호차에 탄 순직한 김동수(44회) 국방과학연구원 박사였다. 김 박사를 대신해 아들이 유족 대표로 탑승했다.
유재식(24회) 서울지회장은 춘천고 5학년때 6·25 학도병으로 자원했다가 중도에 군에 입대해 월남전에도 참전한 예비역 대령이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53년 7월 20일 소대장으로 금성전투에서 가슴에 총알을 맞았다. 갈비뼈 10개 중 8개를 부러뜨리고 심장 부근에 총알이 박혔다. 70년째 가슴에 박힌 총알을 ‘1등 훈장’으로 여기고 사는 그는 “춘천이 학도병 발상지”라며 고향을 자랑스러워한다.
김동수(44회) 박사는 우리나라 육상 무기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국방과학연구소의 자랑인 K-9 자주포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그는 춘천고와 육사 32기를 나와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사, 미국 해군대학원 석사, 캘리포니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자주포 개발을 담당해 발사 속도, 기동성, 탄약 적재량 등 자주포 개발의 난제를 해결하고 명품 무기를 탄생시켰다. K-9 자주포 터키 수출 단장을 맡아 국산 무기를 수출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2009년 8월23일 휴일도 반납한 채 일하다가 55세의 나이로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