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강동궁의 시즌 2관왕이냐, ‘디펜딩챔프’초클루의 2연패냐.
강동궁이 ‘마법사’ 사이그너를 물리치고 올시즌 3번째 결승을 밟았다. 상대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초클루다.
강동궁(SK렌터카다이렉트)은 18일 오후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PBA챔피언십2024한가위’ 4강전에서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웰컴피닉스)를 세트스코어 4:0(15:12, 15:6, 15:11, 15:14)으로 완파했다. 앞서 열린 또다른 4강전에선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하나페이)가 마민껌(NH농협카드그린포스)을 세트스코어 4:3(15:5, 7:15, 15:6, 15:13, 11:15, 13:15, 11:1)으로 제압했다.
강동궁은 사이그너와의 준결승전서 초반부터 큐가 불을 뿜었다. 1세트 2이닝에 터진 사이그너의 하이런10점에 1:12로 크게 끌려가던 강동궁은 3이닝 째 선공을 잡고 ‘끝내기 하이런14점’으로 그대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2세트서도 강동궁 뒷심이 빛났다. 5이닝까지 7:6으로 앞서던 강동궁은 6이닝 째 ‘선공’ 사이그너가 공타하자 공격권을 이어받고 8점장타를 뽑아내며 15점을 채웠다. 강동궁의 세트스코어 2:0 리드.
이어 3세트까지 접수한 강동궁은 4세트 들어서는 9이닝까지 10:9로 리드하다 10이닝 째 4점을 추가,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4득점째 공격이 빗나갔고, 11이닝 째 선공을 잡은 사이그너가 3득점하며 14:14 ‘더블 매치포인트’가 됐다. 하지만 평이해 보였던 사이그너의 4득점째 뒤돌리기가 키스로 무산, 강동궁이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는 생각보다 쉽게 끝나지 않았다. 11이닝 째 후공에 나선 강동궁의 샷이 빗나갔고, 12이닝 째 선공을 잡은 사이그너가 회심의 앞돌리기를 시도했지만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공격권을 이어 받은 강동궁이 마지막 더블쿠션을 성공,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강동궁은 올 시즌 4번째 투어만에 벌써 세 번째 결승에 오르게 됐다. 지난 개막전부터 우승한 강동궁은 곧이어 2차전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라온)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강동궁은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결승에 진출, 시즌 2관왕을 노리게 됐다.
반대쪽 4강전에선 초클루와 마민껌이 불꽃튀는 공방전을 벌인 끝에 초클루가 세트스코어 4:3 신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초클루가 주도했다. 초클루는 1세트를 가볍게 따낸 뒤 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3~4세트를 모두 결정적인 하이런11점에 힘입어 승리,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마민껌이 거세게 반격했다. 5세트를 가져간데 이어 6세트서도 접전을 뚫고 15:13(10이닝)으로 승리, 경기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만 마지막 집중력에선 초클루가 앞섰다. 7세트 째 초구부터 6점장타를 뽑아낸 초클루는 곧이어 3이닝 째 ‘끝내기 하이런5점’으로 11점을 채우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 시즌 프로에 합류한 초클루는 1~8차전 동안 최고성적이 16강에 그치며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9차전 ‘크라운해태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진가를 증명했다.
초클루는 올 들어서는 지난 3차전까지 32강을 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32강서 김병호를 꺾었고, 16강에선 3점대 애버리지(3.462)를 앞세워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완파했다. 이어 8강에선 ‘강호’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퍼펙트큐(한큐에 15점으로 세트를 끝내는 경우)를 뽑아내며 승리했고, 마민껌과의 대결서도 ‘애버리지 2.417’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초클루와 강동궁 결승전은 18일 밤 8시에 열린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출처 : MK빌리어드뉴스 https://mkbn.mk.co.kr/news/sports/11119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