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돌려서 햇살에 말린 뜨개옷은 쪼그라들어 베넷옷 꼬라지다
니트 티 란것이 허리띠 아래까지 넉넉히 감싸며 포근한 느낌을 주는것이 특징일진데 이건 배꼽 라인을 겨우 덮는 꼬라지다 싸구려라 그렇겠거니 하며 껴입어보니 촉감은 나쁘지 않다
뭘 입은들 태가 날 나이도 이니겠거니와,
태가 나본들 봐줄이 없겠다 싶어 맘편히 입기로 한다
앞으론 적어도 이 옷만큼은 세탁과정에 신경쓸일 없어 막 빨고 막 입어도 되겠다는 포기성 안도랄까...
들길따라 걷고싶어 집 나섰다
지평선이 보이며 행성의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광활함 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야로 인정받는 김해의 앞마당으로 실개천이 흐르니 그곳이 해반천이다
개울 양쪽으로 펼쳐진 너른 들판은 농한기의 한가함으로 공허를 찍어내는, 따사로운 햇살아래 자불고 있었다
자멱질하는 물오리도 보고 무리지어 구~구~거리는 비둘기도 보고 개울벽으로 다문 다문, 목이긴 유채꽃과 잘어울어진 난장이 보라빛 들꽃도 보았다
왕복12키로쯤 걸었지싶다
먼곳, 먼하늘 보며 아무런 생각없이...
마쓰까와 라 함은 소나무(마츠) 와 카와(껍질)을 일컫는 합성어로 익힌 표면이 소나무 껍질처럼 일어나는 모양을 표현한것 이라한다 이러한 공정도 두 종류로 분류되는데 유비끼와 희비끼가 있고, 유비끼라 함은 뜨거운물로 껍질을 데워 얼음물에 재빠르게 담구었다 재빠르게 건져내어 마른수건에 닦아 썰어내는 횟감이고 히비끼라 함은 토치로 직화 하여 앞서와 같은 공정으로 횟감을 썰어내는 초식이다 그런 공정을 거치면 껍질과 살코기 사이의 지방이 활성화 되어서 깊은 꼬소한 맛을 낸다나? 암튼 그렇다 한다 한때는 계곡 물놀이 가서 히비끼의 신공을 펼쳐서 각광 받은적 있었다 나도 한때는 그랬다 흠~
다대포 단골집에 전화로 참돔 유비끼 해달라 했다
왕복 두시간 걸리는 길이라 쉽지 않아서 한동안 뜸 했지만 안주인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그 누구도 아닌, 오롯이 나만을 위한 상차림 했다 날 사랑해주고 싶어서...
매운탕꺼리 챙겨와서 담백한 지리로 끓여내고 누집 김친줄 모르는 김장김치 파란 이파리 따로 썰었다
김장김치 파란잎은 맛도 좋지...
연실이 누나는 이렇게 노래 했었지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조옿지...
배고픈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첫댓글 많이 드시고 운동 걷기를 12킬로씩이나? 아.. 좀 많은데요. 그래도 건강하시고요. 모르는 단어인지 사투린지 김해는 조끔 어렵습니다.ㅋㅋ
어? 안주무시고?
찐 미식가셔요
소주 두어병 가볍게 자시것네요
남자분이 상차림
참 잘하십니다
유비끼 히비끼 먹게될때
맛을좀 관찰해야겠어요
눈으로 몇점 거듭니다ㅎ
관찰 마시고 음미 하소서~
ㅋㅋ
유비끼, 히비끼... 미식가시네요.ㅎ
그 맛은 어떤 차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별 차이 없는 맛 입니다
껍질째 썰어놓으면 모양이 이쁘지요 뽄 지기는 겁니다
문학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그 껀으로 밥빌어먹는이들 있는것이고 음식을 비평한다는 미식가들 역시 그런 이유로 깊이와 차이를 가르고 파내는것 아닐까 싶습니다
좀 꼬신맛이 느껴지긴 합니다 멋도 있고요
지리탕 파란겉잎 배추김치
유비끼 인지 히비끼 인지 몰갔지만
신선하고 숙성된 회 ~
휴 눈으로만 음미 할려니 미챠요
회뜨러 갑니다 가까운 활어회 센타 ㅋ
맛있게 드시구요~^
뭇 여인들을 고문하고 계시네요
술 땡기게 하시고
입맛 다시게 해서
야식을 부르는 죄입니다 ㅎㅎ
김치의 푸른잎사구
참 맛나죠
갱상도 아짐이라 그런지
젖갈맛 나는 곰삭은 김치 좋아라합니다
훔~~~회없어도
김치쪼까리라도 한잔 캬~~~🥂🥂🥘
살뺖걱정 없는 미인의 여유~? 아니라며 펄쩍 뛰것지 풉~^
@함박산2
발없는 유언비어가
봄바람타고 거까정
갔어라?
풉~~^^
ㅎㅎ
@정 아 은발의 아프로디테 라더군요
나야 본적 없으니 더 그리 상상할밖에
가능하면 보지맙시다
@함박산2
염색 안한다고
구박도 받았는데
무한대 상상의 날개는
고이 접으시소서
젓가락 장단을 기대하구만 힝~^
@정 아 그렇구료 나비부인~
우리 사이에는 양은주전자가 있었소~
@정 아 무신 연애 편지를 요러콤 동네방네 소문나게 광고를 한다요~
유비끼 히비끼? 이름은 낮설어도 맛은 아는 맛이겠쥬? ㅎㅎ 맛에 대한 표현도 질박하지 않은 깔끔 명료하게 하시는 함박산님 넘치도록 당기는 식욕은 우리 몫으로 할께요
부산 오시거든 기별 하세요
히비끼 썰어드리께요
@함박산2 감솨~^^
아따 부산~~언제 가봐나. 2년 전에 여행으로 부산 다녔와요
벗꽃보러 오세요~^
유비끼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치는 거고
히비끼는 뭐예요? 숯불구이?
함박산님은 미식가이시군요
멋지십니다
돔 껍질은 질겨서 생으로 먹지는 못합니다 해서 껍질만 살짝 익히는거지요
유비끼는 뜨거운 물로,
히비끼는 토치 직화로,
껍질에 지방질이 깊은 꼬소한맛을 내니 껍질째 썰어먹는 생선회라 하겠습니다
얼치기 미식갑니다
그닥 멋있는 남정네두 아니구요 ㅋㅋ~
좋게 봐주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