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죽음 이전에도 벌써 한국 경제계는 “창의성” 빈곤을 주제로 시끌시끌 말들이 많았다. 도대체 한국의 문화적 토양에서는 진정한 “창의와 혁신”이란 것이 가능이나 한 것인가??? 뭘 어떻게 해야 한국에서도 빌 게이츠가 나오고 스티브 잡스도 등장하고 애플, 구글 같은 회사도 쑥쑥 자라나오게 되는 걸까?
아마도 이런 궁금증에 가장 속 시원한 대답을 제공해주는 새 책이 바로 최근에 출시된 <창의는 전략이다>라는 책일 것 같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에서도 추천을 받는 등, 주위 찬사도 많이 받은 걸로 보이는 이 책은, 특히 “창의성의 체계적인 배양”“창의성을 키워주는 문화와 환경”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차원이나 개인 차원에서 모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 조쉬 링크너 지음 / 이미정 역 / 베가북스 / 2011년 10월 4일 출간 / 13,800원 )
업종별로 세계를 호령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별의별 선진 경영 기법을 뒤질 새라 들여오면서도, 막상 미래의 지속성장을 보장하는 창의와 혁신의 문화만큼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한 것이 한국 비즈니스의 자화상이다. 제법 커지기도 했고 강해지기도 했건만, 창조와 혁신의 괴짜 DNA 키우기는 여전히 뒷전이란 얘기.
전통과 관례에 도전하는 발상은 지탄받고 도태되며, 어떤 경우에도 창의적 사고보다는 위계질서와 관행이 존중된다. 수십억 원대 설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면서도, 창의성을 촉진하는 환경이나 변화를 위한 수천만 원의 투자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비단 기업 뿐 아니라 정부나 다른 크고 작은 조직들이 창의와 혁신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모순, 그 자체다. 어쩌면 창의와 혁신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거나, 그것을 효과적으로 북돋우는 방법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슬로건’ 정도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창의력의 폭발”을, 5단계의 시스템으로 풀어 체계적으로 실현하자는 내용이다. 저자가 여러 해에 걸쳐 200여 명의 다국적기업 창업자, CEO, COO, 예술가, 관료 등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특이한 창의성 구현 방법들을 일일이 모아 분석한 결과다. 기발하고, 감동적이고, 놀랍도록 참신하고, 특이한 수십 가지의 창의성 촉진 기법들이 단계마다 풍성하게 담겨 있는 책이다.
Apple과 Google과 Facebook과 Twitter의 눈부신 약진을 쳐다보면서 부러워하거나 끙끙 앓고만 있을 CEO와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조차도, 이 책에서 상당한 영감을 얻고 창의와 혁신의 구체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자, 이 책에 나오는 수십 가지의 기발한 창의력 발산 기법(??) 가운데 몇 가지만 맛보기로 소개하더라도 : 임비조(Imbizo)그룹 토론, 강자에게 대들기, 헤밍웨이 다리 놓기, 페르소나, TDWR(생각-낙서-기록-반복 ) Edge스토밍, Role스토밍, 긴 목록 만들기, SCAMPER, 역발상, 리즈의 땅콩버터 컵, 눈 가리기, 브레인 라이팅, Mach 10 전략, 색다른 렌즈, 트집쟁이, 경악보고서, 변곡점, 생각 뒤집기, 대체하기, 매트릭스 평가, 배심원 재판, 가치 매핑, 포커 칩 방법.... 등등
오랜만에 참신하고 의미 있는 책을 만난 기분이다.
그리고 나 역시 마음을 활짝 열기만 하면 놀라운 창의성을 발휘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첫댓글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