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애비에게 시험장 동행을 요구했고
아들넘은 먼저 누려본 애비하고의 동행이였기에 눈만 껌벅였다
아무래도 말많은 엄마보다는
묵묵한 애비와 가는 것이 스트레스가 덜할것 같았던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아이들을 고사장까지 호송하려면 사전 정찰이 필요했다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있도록 주도로,샛길등을
사전에 모두 체크해야만했다
그러려면 늦은 시간이 정찰에는 제일 적당한 시간일게다
늦은 저녁 11시에 활동을 개시했다
딸애 책임질 마눌을 옆에 태우고 지형정찰....
낮에 고사장으로 전화를 걸어 대충 알아둔 거리를 질주한다
약도를 팩스로 보내달라는 우리의 간절한 요구는
간단히 묵살당하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 시간이기에
낮에 들은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수 밖에..
다행히 전날부터 진을 치고 선배를 격려하러 나온 학생들 덕분에
고사장을 찾는데는 큰고생은 없었다..
두놈의 고사장위치를 확인하고 주행시간,주변도로까지 모두 체크하고
집에오니 12시가 훨 넘어있었다
그래도 기특하게 우리오기를 기다리고있는 놈들에게
내일을 위해 빨리 자라고만 종용하는 것이 못내 아쉬었다
애들도 내일을 위해 자야하기에 모두들 자기방으로 가고
나는 간단한 술한잔하며 내일의 호송에대해 마눌과 얘기하다
시간을 보니 1시가 넘었다..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든다
수능 시험날
5시 30분 핸펀의 알람이 울린다
나는 아이들을 깨우고 아이들이 정신나도록 돕고,
마눌은 아침 준비와 도시락을 싸야하니 분주하다
두놈들의 얼굴을 보니 숙면을 취한 얼굴은 아닌 것같다
그래도 딸놈은 긴장을 안하는 것같은데
아들놈은 좀 긴장하는 것같다
두놈을 차례 차례 안마를 해주며 긴장을 풀어주는데
아들놈이 좌불안석이다
이유를 물어봐도 이야기를 안하고 지 엄마에게만 속닥거린다
애비가 걱정하는 모습은 보일 수없어 슬그머니 마눌에게 물어보니
아뿔싸!!
어제 사온 담배가 없어졌단다
ㅎㅎㅎ 자기는 아침에 담배를 꼭 물고 화장실을 가야한단다
예전에 내 모습이고 그 심정 내가 알기에 옷을 주섬 주섬 갈아입고
아들놈을 향해 "너 무슨 담배피냐?" 물으니 아들놈이 씩 웃는다
이 새벽에 아들놈 담배심부름(?)을 나와서 하늘을 봤다
여명과 구름이 어울어져 포근함을 전해준다
문득, 내가 국가고시볼때의 기분이 되살아난다.
그 때 나도 긴장을 많이 했었지! ㅎㅎㅎ
오늘 이놈들 생에 자신감을 갖는 하루가 되길바라며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해본다...
"그래 우리 아들 딸아!! 화이팅이다...
설사 오늘일이
너희들에게 불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절대 패배의식을 갖지말고
오뚜기처럼 일어설수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오
그리고 오늘 최선을 다해다오
엄마 생일날에 치려지는 시험이니
엄마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해다오."
수능때문에 마음 고생하신 동창과 마나님들 고생 많으셨읍니다....
우리 아이들이 오늘 최선을 다하고 돌아올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마나님들!!!
화이팅!!!입니다..
첫댓글눈물겨운 부성애구나! 사전 답사/마사지/담배 심부름...그리고 순한양 여사의 생일까지...영욱에겐 오늘이 여러모로 엄청난 날이네~ 모든 자기의 능력이 하루의 시험으로 결정나는 이런 제도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이제 점심 먹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 계속 침착하게 잘 풀기바라며...
첫댓글 눈물겨운 부성애구나! 사전 답사/마사지/담배 심부름...그리고 순한양 여사의 생일까지...영욱에겐 오늘이 여러모로 엄청난 날이네~ 모든 자기의 능력이 하루의 시험으로 결정나는 이런 제도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이제 점심 먹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 계속 침착하게 잘 풀기바라며...
그래, 옛날 우리 부모님들도 지금의 우리들 못지않게 맘 졸이셨을께다. 그거에 비하면 이곳에서 애들 키우는 우리는 정말 공짜로 애들 키우는거 같다. 멀리서나마 맘졸이는 부모들에게 위로의 말 전하고 싶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나는 1999년에 한번, 2001년에 한번 치르고 끝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도 좋았던것 같구나. 경희고 12회, 수능생 부모들 파이팅!!!!
기훈이 오랫만이네... 니 장가 일찍 갔나베?? 누구처럼 군대 제대한 아이가 있는거아니냐??? 나도 기훈이 처럼 내년에 여유 좀 부려봤으면~~~~ㅎㅎㅎ
참으로 훌륭한 아빠인것 같다. 12회 자제분들에게 모두 좋은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며,우리자식들이 크면, 이런 시험제도가 없으면 합니다.
영욱아 대단하다..난 오늘 아침 수험장에 대려다 준거 밖에 없는데... 지금쯤 마무리하겠다. 잘들치르고들있겠지뭐 글구 순한양님 생일 축하드린다고 전해주라
영욱이 2명이나 수험생이 있는데도 카페는 제일 열심이었구만..좋은결과 있기를.....
이 땅의 불쌍항 부모와 자식들... 언제나 그 지옥같은 시험에서 해방 되려나... 수석이는 그런 걱정 안했으면 좋겠네...
자식에게 꽤나 엄격한 우리 원장님이실 것 같은데, 자식앞에선 어쩔수 없는 모양이구나. 돌아보면 우리친구들도 고교시절 성적순으로 삶이 윤택한 것은 아니잖냐! 다 제각기 미래를 살아가는 길이 있으리라 믿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