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을지대병원지부(대전)·을지대 을지병원지부(서울)가 파업 8일차를 맞은 17일 오후 1시부터 을지대 을지병원 앞에서 '대전·서울 을지병원 투쟁 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서울 양 을지병원 조합원을 포함해 보건의료노조 산하 각 지역본부 전임자 및 현장간부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의 생생한 현장 증언이 있었다. 병원 경영의 문제점과 간호사들의 고통을 호소했다. 비정규직의 현실을 밝힐 때에는 발언자 본인도 울고, 조합원들의 우는 모습도 발견됐다.(기사 첫 화면 영상)
조합원들의 발언 이후 힘차게 공동 파업을 이끌고 있는 양 병원 두 지부장의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신문수 을지대병원지부장은 “저는 93년에 입사했다. 당시 명칭은 을지의대병원이었고, 97년에 을지대병원으로 바뀌었다. 당시 사립대병원의 직원이 된다는 것은 준공무원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많았기 때문에 노동조합에 대한 절박한 마음이 사라졌던 것 같다. 그래서 300명이던 조합원이 1년 새 50명이 되고, 3명이 되었다. 많은 시간 괴로웠다. 떠나가는 선배, 후배, 동료를 보면서 말없이 지냈다. 그리고 2015년 용기를 냈고 이렇게 여기에 서게 되었다.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담하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처럼 재단과 병원이 이야기하는 대로 따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바꾸고,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병원을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차봉은 을지대 을지병원 지부장은 “이번 파업은 을지의 왜곡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비정상적인 임금체계를 정상화하는 위대한 발걸음이다. 지난 기간 직원들을 쥐어짜고, 눈물 흘리며 떠나게 만들었던 을지를 이제 바꿔야 한다. 사측은 사립대병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한 을지대병원과 을지대을지병원의 임금 수준을 맞추기 위한 임금격차 해소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합법적인 파업을 불법 운운하며 사법처리하겠다는 협박만을 계속하고 있다. 을지병원의 적폐를 청산하고, 파업사태를 해결하는 길이 곧 환자 안전을 지키는 길임을 사측이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을지대 을지병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거리행진도 했다.
을지대병원지부(대전)·을지대 을지병원지부(서울)의 병원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미뉴스가 연재해 본다.
* 전체 기사 보기 =>
http://www.a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9